이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의 천문도를 계승했다고 기록했다.

 

다른 별자리 지도를 이렇게 열심히 챙겨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동양의 기록들은 어떤 형식을 취하는지 잘 모르겠다.

 

주역과 육임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선 결국 건너야할 강,

넘어야할 산이 되는 하늘지도인지라 몇날동안을 별자리에 파뭍혀서 살았다.

 

공부를 하기 위해 자료를 찾고 정리하면서 알게 된 점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세계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그려진 세계는

동일한 상징과 신화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역사에 대한 너무나 명료한 설화였다.

 

고구려 고분벽화와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공간구성과 배치 요소들은 너무나 동일하다.

 

이 작은 공간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 했던 관계로

이미지들은 겹쳐있고 중복되어 있으며 여러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다.

 

이제부터 겹쳐진 이미지들을 조금씩 살살 떼어내어,

분리해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동북아시아를 제패(制覇)했던 覇子의 나라, 고구려의 전설답게

이 하늘지도에는 용맹한 전사들 이미지로 가득차 있다.

 

그 첫번째 전사들은 <오리온별자리> 주변으로 펼쳐져 있는 신성한 神의 軍隊이다.

 

고구려고분벽화의 이미지에는 신성한 산(山)이 보이고 생명의나무(神檀樹)가 보인다.

 

하늘의 별지도에도 동일하게 겨울밤하늘에 웅장하게 자리하여 눈부시게 빛나는

삼구(參宿)를 중심으로 이 신성한 군대가 진(陳)치고 있다.

 

이 군대는 주역 57번째 巽卦 六四爻에 기술된

 '田獲三品'하여 공을 세운(有功) 주인공들이다.

 

初六 進退 利武人之貞. 象曰 進退 志疑也 利武人之貞 志治也.
九二 巽在牀下 用史巫紛若 吉 无咎. 象曰 紛若之吉 得中也.
九三 頻巽 吝. 象曰 頻巽之吝 志窮也.
六四 悔亡 田獲三品. 象曰 田獲三品 有功也.

九五 貞 吉 悔亡 无不利 无初有終. 先庚三日 後庚三日 吉. 象曰 九五之吉 位正中也.
上九 巽在牀下 喪其資斧 貞 凶.
象曰 巽在牀下 上窮也 喪其資斧 正乎 凶也.

 

 

 

 

 

(별규)(글, 문장)(다리벌리고 걷다)

(별이름 루)(끌다)(매다)(거두워들이다)

(밥통 위)(마음)(말하다, 이르다)

(별이름 묘)

(마칠 필)(빠르다)(그물)

(별이름 자)(바다거북 주)(부리 취)

(석 삼)(모이다, 빽빽히 들어서다, 참여할 참)

 

세차운동으로 북극성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사유>의 변화가 생겼다는 얘기가 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가고 우주의 중심이 변할때마다,

황량하고 배고픈 겨울을 견뎌내야 했던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절실한 '봄소식'을 알려주던 별자리들이 바뀌어가고

그에 따라 그들의 별밤스토리도 바뀌어 갈수밖에 없었을 테니까.

 

 

그 모양을 보면 일곱 개의 주황색별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양이다.

 

별이 모여 있는 모습이 좀스러워 보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좀생이별’이라고 부른다.

 

혹은 “좀생이보기”라는 민간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도 있다.

 

좀생이보기란 음력 2월 6일에(이 날을 좀생이 날이라고 한다.)

좀생이별을 보고 한 해의 농사일과 신수를 점치는 풍속이다.

 

즉 묘월(卯月)에 그 빛(日)을 보고 점치던 별이라는 데서

(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昴星(좀생이별)이 본래 새해 농사의 풍작을 점치던 별자리라고 하였으니

서방 칠수에 배속되기에는 몹시 어색한 이름을 갖고 있다.

 

卯는 門이 열린 자형이다.

 

문이 열리고 태양(日)이 떠오르는 모습이 너무나도 선명한 글자가 昴가 아닌가!

 

어쨌던 별자리들의 이름도 四神의 배속 만큼이나 별자리들과 엇박자로 노래하고 있다.

 

觜가 뿔은 뿔인데 此 자형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의미소를 분리하면 止 그치다. 匕 변하다가 되는데 자수(觜宿)와 삼수(參宿)가 갖는

죽음(止)과 새로운 변화(匕)에 대한 순환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듯도 싶다.

 

천문류초에서는 슬쩍 자수(觜宿)과 삼수(參宿)를 떼어내어

공자가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신령한 동물인 <기린>으로 표현하고 있다.

 

조금더 이 별자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단순히 서방 백호의 의미에만 국한시기키엔

밑줄 쫙 별표 콕콕! 돼지꼬리 땡땡~을 표시해야만 했다는 얘긴데,

그것은 <終始>에 대한 사유를 강조해 넣기 위해서이다.

 

 

 

 

 

오늘 함께 얘기하고 있는 용감한 전사중의 첫번째 주인공인 <參宿>의 군대는

가을 걷이를 끝내고 풍요를 허락한 대지의 신에게 드리는 '감사의 제례'와

겨울을 무사히 견뎌내고 새로운 태양을 낳아줄 대지의 여신에게 

새날에 대한 '기원의 제례'를 지낼 神의 軍隊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전쟁 참여와 국방에 대한 의무가 있었겠지만

평상시 그들의 임무는 매우 특별한 位를 지니고 있었다.

 

 

 

 

參宿가 지키고 있는 것은 우물(玉井)이다.

 

그 우물 옆에는 신령한 생명의 나무가 서있다.

 

그 옆에 野鷄가 꾸벅꾸벅 졸고 있고 눈을 번득이는 天狼星이 호시탐탐 野鷄를 노린다.

 

그 옆에 커다란 활로 天狼星을 향해 겨누고 있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진다.

 

이 神의 전사들이 싸우고 있는 상대는 <죽음>이며 우주의 <소멸>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소임을 잘 수행해 낼때라야만 새해의 태양이 허락될 것이다.

 

그들의 소임은 <野鷄>를 죽음으로 부터 지켜내는 일이다.

 

軍市 안에서 졸고 있는 野鷄는 깃을 웅크리고 둥지(舊)에 於密한 朱雀이다.

 

봄이 오면 이 잠자던 작은 새가 거대한 날개를 펴고 봄하늘을 날것이다. 鵬이다.

 

 

 

 

 

 

많은 고구려 고분벽화 자료를 살필 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동일한' 스토리가 무덤 안을 꽉 채우고 있다.

 

그들은 이미 신화적인 존재가 되어 무덤안의 세계에서 神이 되어 좌정하고 있다.

 

이 위대한 神王들의 세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行列圖이다.

 

고구려 개마무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왕의 수레가 행차한다.

 

주변에는 깃발이 찬란하게 휘날리고,

보병, 기마병, 전차부대들이 어마무시한 기세를 자랑하며 행진한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天稱宮 주변으로도 동일한 그림이 펼쳐져 있다.

 

이곳 별자리 지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활짝 열린 門의 성좌들이다.

 

천문, 군문, 양문, 단문 등이 활짝 열리고

모든 군대들이 웅장한 모습으로 행진을 위해 대열하고 있다.

 

靑龍의 오른뿔에 해당하는 大角星 위(上)로 북두칠성이 떠있다.

 

겨우내 陽氣를 가득 채웠던 북두의 국자가 기울어지고 자루끝자리 별인

요광성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천자인 大角星이 앉아있는 수레를 비추면,

태양의 수레바퀴는 장열하게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것이다.

 

 

 

 

平道(평도), 옥황상제가 다니는 평평한 길, 근처로 해와달, 오행성이 운행된다.

衡(형), 차의 무게를 다는 衡(형)별자리는 군대에서 진을 치는 일을 맡아 본다.

平(평), 세상에 법률이 공평하게 운영되어 평화를 이루게 하는 일을 주관한다.

 

 

 

天稱宮,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서양의 12황도 개념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동.서양이 동일하게 이곳에서 <저울>의 이미지가 드러나고 있는 까닭은

이곳이 <春分>의 지점이기 때문이다.

 

다른 운행궤도를 갖고 있는 황도와 적도가 춘분점에서 동일하게 합치되고,

우주의 형태가 東西로 균등하게 평형을 잡고 있다.

 

이때는 땅에서도 太陽曆과(태양력)과 月曆(달력)의 시계분침을 균형 맞춘다.

 

治閏이다.

 

이 행진에 앞서 天子는 하늘의 아들답게!! 우주의 새로운 시간을 만방에 선포했다.

 

 

 

 

은하수 하류 삼각지대에는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다.

 

나룻터가 있고 사랑을 노래하는 견우직녀의 음율 詩가 가득하며, 시장이 있고,

물자들이 넘나들며 <남두육성> 국자는 은하수 물을 퍼서 주변의 논밭을 적신다.

 

敗苽(패과), 모든 씨앗을 주관한다.

匏苽(포과), 음모와 후궁, 과일과 먹거리에 대해 헤아린다.
天鷄(천계), 하늘 닭
狗(구),       개 별자리는 사납게 짖어서 도둑을 쫒고 간사한 무리를 막는다.

牽牛(견우), 농사짓는 소와 농부

天弁(천변), 하늘나라 시장을 다스리는 관리, 농립모를 쓴 농부

天田(천전), 농사를 주관하는 별,

                옥황상제가 직접 다스리는 경기 지방의 밭을 나타낸다.

九坎(구감), 논에 물을 대는 도랑

天淵(천연), 하늘 못으로 논과 밭에 물을 대며 어업에 대한 일을 맡고 있다.

나언(羅堰), 방죽이며, 열두 나라 별자리에 홍수가 나지 않게 막아준다.

 

 

은하수 강변에 깃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가축을 키우고 씨를 뿌리느라 부산하고,

구감, 천연에는 농작물을 키워낼 물이 가득하다.

 

별밤하늘에도 농사에 관련된 성좌들이 가득히 떠올라 있다.

 

이곳은 天子의 땅의 경계, 京畿 지역이다.

 

도성안의 사람들에게 물자를 조달하는 일을 한다.

 

 

 

 

 

이곳은 陰陽宮쪽 參宿(삼수) 장군의 神의 軍隊와는 다른

특별한 임무를 갖는 군대가 포진해 있다.

 

나룻터가 있고 시장의 난장이 서는 풍요로운 곳인만큼 외부세계와 교류가 빈번하고

물자가 드나드는 곳이다. 주변에는 제후국들이 포진해 있다.

 

덕흥리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2점의 '느낌이 다른' 수렵도가 함께 그려져 있다.

 

陰陽宮쪽 參宿의 군대들이 수렵하는 장소는 신성한 동물과 산과 神樹가 그려져 있다.

 

그들의 진영에는 하늘의 군대를 상징하는 <招瑤旗>가 펄럭인다.

 

그러나 이 雙魚宮쪽의 麻姑의 전사들이 달리는 드넓은 평야는

밋밋하고 평범하게 펼쳐져 있고, 그 진영에서 펄럭이고 있는 깃발은 <螣蛇旗>이다.

 

그들은 북락사문(북쪽문)을 향해 군대가 사열하고 있다.

 

이들은 북방을 지키고 있는 변방의 군사다.

 

 

 

 

 

변방의 군사라 하니 조금 찌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분벽화에 그려있는 수렵도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거니와

이들을 표방하는 <螣蛇>라는 것이

몹시 엉뚱하고 생뚱맞은 상징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은하수 하구에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한마리 물고기()에 주목하자!

 

저 물고기가 江을 거슬러 오르더니

저 어마무시한 크기로 포진한 <螣蛇> 성좌가 되었다.

 

牛富鳳貴 螣蛇凶危, 소는 부를 상징하고 봉은 귀를 상징한다.

 

등사는 흉하고 위험하다

 

螣蛇는 12천장(天將)의 2번째의 신으로 정사(丁巳)의 화신(火神)이다.

 

불을 보는 재앙, 화재, 근심, 심성부정을 관장하는 흉신의 하나이다.

 

食神과 같은 의미의 자식을 의미한다.

 

螣蛇는 육임의 12천장 중, 丁巳에 해당된다.

 

자료를 찾아보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 조상들의 밤하늘 지도(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적지 않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螣蛇에 대한 자료가 몹시 적고,

매우 부정적인 점사를 나타내고 있었다는 것과

황제 헌원과 치우의 탁록 전투를 묘사한 중국측 기록에서의 螣蛇에 대한 표현은

매우 허탈했다.

 

 

 

 

 

그에 비하여 조선 왕실의 역사적 기록에서의 螣蛇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정조 임금의 어가행렬은 물론

이순신 장군의 일본과 전투에서도 드높게 펄럭였던 것이 螣蛇旗였던 것!

 

그러한 등사(螣蛇)가 점사처럼 불길하고 흉한 것이라면,

해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여는 좋은 행사를 위한 어가행렬이나,

생사를 걸어야 하는 위급한 전투에서

螣蛇의 깃발을 드높여 펄럭이게 했을 리가 없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숨어있는 1cm의 신화가 존재한다.

 

螣蛇는 언제나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것은 구름과 안개를 타야만

무궁무진한 변화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아주 작은 시냇물에서도 치어가 되어 존재하며 큰 호수에서는 거대한 용이 된다.

 

螣蛇에 대한 표현 또한 민화 속 호랑이와 같이,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두렵지 않다.

 

그것은 아주 볼품없이 작기도 하고 아주 크고 우렁차고 거대하기도 하다.

 

우리는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통해 이 작은 물고기(漁)의 본모습을 찾아가 볼 것이다.

 

 

 

 

 

 

여름밤하늘 별자리들 가운데 거대한 뱀을 들고 있는 그 사람(其人)이 떠오른다.

 

<뱀주인> 별자리 아래로

<전갈자리>와 주전자 모양을 한 별자리 <궁수자리>가 함께 하고 있다.

 

오늘은 이들이 함께 바라보고 있는 지점 은하수의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 보자!

 

 

 

 

 

정말 매혹적이게도 전갈을 그려넣었다.

 

저 전갈의 머릿부분에 붉게 빛나는 큰 별이 <안타레스> 별이다.

 

저 붉은 별은 우리별자리 청룡의 심장(心宿)이 된다.

 

심수 위로 전갈의 두 집게손이 모아져 있는 곳에 길게 널어선 4개의 별이 방수(房宿),

 

왕(王)의 집무실이고, 

 

심장 아래 꼬리가 휘어진 부분은 미수(尾宿)로 왕후(王后)가 거처하는 공간이자

신성한 제단인 신전(神宮)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왕과 왕비가 만물을 다스리는 직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이 매혹적인 전갈이 꼬리를 담그고 있는 곳이 은하수의 중심부이다. 

 

 

 

 

 

 

 

그 전갈을 향해 팽팽하게 화살을 겨누고 있는 것이 <궁수자리>!

 

궁수의 화살과 전갈의 무서운 독침이 서로 겨누고 있는 바로 중간 지점이

은하수의 중심부이다.

 

그곳은 바로 <우주의 자궁>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이곳을 확대해서 살펴보자!

 

큰 강이 흐르고 그 강옆으로 큰 시장이 열려 있다. 이곳은 강의 하구이다.

 

바다를 통해 물자들이 흘러 들어오고, 이 큰 시장(天市垣)에서 교류되고 유통된다.

 

큰 강의 주변에는 기름진 옥토가 있고, 가축을 기르고 있다.

 

이곳은 天子가 다스리는 중앙의 都城 가까이에 위치한 나루터이다.

 

나루터 뒤쪽으로는 천자가 직접 다스리는 땅, 경기(京畿) 지역이 펼쳐져 있다.

 

 

 

 

 

 

큰 강이 있고 나루터가 있는데 진부한 사랑노래가 빠지면 안되겠다.

 

나루터에서 생이별을 한 청춘남녀가 은하수 강물에 눈물을 보태고 있다.

 

앗! 그런데 이상하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견우와 직녀의 러브스토리와는 다른 것이 포착되었다.

 

견우(牛宿)의 옆에 須女(女宿)가 강건하게 버티고 있다.

 

우리의 견우는 나쁜 남자였던가 보다.

 

역시 러브스토리는 막장적 요소가 가미되어야 더 버라이티해진다.

 

 

 

 

 

 

이 넓은 나루터에 견우와 직녀의 사랑만 있었으랴!

 

이번엔 호동과 낙랑의 <사랑과 배신>의 스토리를 함께 살펴보자.

 

河鼓大星(하고대성), 하늘북(天鼓)이라는 뜻으로 군대에서 쓰는 북을 말한다.

 

天桴(천부), 하늘을 북을 치는 북채, 물건을 운반하는 뗏목

 

左旗(좌기)와 右旗(우기), 장군이 있는 곳에는 으레 장군 깃발이 펄럭인다.

 

天津(천진), 하늘 나루터

 

천시원(天市垣) 담장을 빙 둘러 앉아 있는 것이 제후국들의 별(星)이다.

 

이곳은 다른 나라와의 국제적 교류가 빈번한 <국제시장> 되겠다.

 

견우별을 다른 나라()의 왕자 <호동>으로,

직녀별을 천자()의 딸 <낙랑>으로 보자.

 

하늘나루터 앞으로 하늘북()이 있고,

그 옆으로 좌기.우기의 깃발이 나부끼는 것을 보아

성문 루각에 달린 큰 북(자명고)이다.

 

아래쪽으로 옥피리(天籥)가 있다.

 

북은 둥둥둥(雷) 하늘의 소리를 내고 피리는 삐리리(巽) 땅(坎-구멍)에서 말미암는다.

 

이 북소리와 피리가 하나되어() 하모니를 이룬다.

 

이곳 '은하' 나루터는 온통 陰陽이 한데 어울려()

음악이 되고 노래가 되고 춤이 된다.

 

 

 

 

이 은하수 江 주변을 정리해 보자!

 

북두칠성은 (乾)이이니 飛龍이며, 남두육성은 (坤)이니 在田이다.

 

하늘과 땅이 교합하는 곳은 은하수이고 그 풍부한 물산이 <천시원>에 모이니 이다.

 

하늘(乾), 북두칠성 임금의 직무실은 房宿(방수)에 있고,

땅(坤), 남두육성 왕후의 직무실은 尾宿(미수) 안에 있는 神宮이다.

 

 

 

 

雷, 땅에서는 견우가 둥둥둥 북(河鼓)을 울리고(),

巽, 하늘의 漸臺 위에서는 직녀가 옥피리(天籥)로 바람을 고른다().

 

주역의 陰陽 대응으로 살피자면,

북두(天)와 남두(地)는 한짝이 된다. 乾坤이다.  (一變)

 

직녀는 乾-하늘(☰)의 딸로 火(☲)이고 견우는 坤-땅(☷)의 아들로 水(☵)이다.

직녀(火)와 견우(水)는 한짝이 된다. 火水이다.  (二變)

 

水(☵)는 陽이니 男(牛宿)이고

火(☲)는 陰이니 女(女宿)이다. 雷巽이다.         (三變)

 

雷巽과 艮兌는 동일한 그것의 動靜(城門)으로 열리고 닫힘이다.

자명고가 걸려있는 성문을 연상해도 좋겠다.

 

은하수 강가에는 陰陽이 動靜하고, 반복 확장되며 물질의 萬象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

西咸, 東咸이 그러하고, 황제 헌원(임금)과 부열(신하)가 그러하다.

 

여기서 특별히 눈여겨 봐두어야 할 것은 <헌원>과 <부열>의 별자리이다.

 

이 은하수 강가의 다이나믹한 스토리의 흐름을 깨고 있는 역사속 등장인물인데,

이들이 앉아 있는 자리는 이 별밤하늘 스토리에서

너무나 중요한 요충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생뚱맞음이 더욱 도드라진다.

 

 

 

 

 

 

 

 

이 은하수 별밤이야기의 하일라이트 南斗六星에 포커스를 맞추어 보자!

 

남두육성은 생명을 잉태하고 낳는다.

 

우리의 삼신할미 麻姑이다.

 

麻는 삼마이다. 삼을 삶고, 말렸던 일터(广)를 뜻하는 글자이다.

 

姑는 古(오래된, 옛) 女(뇨자)이니 할머니, 시조신이 되겠다.

 

그러므로 麻姑는 직물을 짜는 여인, 織女이다.

 

 

그런데, 견우 옆에 있는 須女 또한 일하는 여인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麻(삼베)와 蠶(비단)을 짜는 일은 여인들의 직무이며, 자랑이었을 것이다.

 

남두육성은 하늘 태양에 待對하여 땅, 달님이 되니, 항아이자, 서왕모이다.

 

이름은 달라도 다 똑같은 의미다.

 

은하수 강 가운데 天江星이 '달의정기'를 담은 별이다.

 

神宮은 항아가 사는 월궁이 된다.

 

(거북이, 언덕 丘, 언덕 陵, 잉태를 나타낸다)

鱉.漁 (水를 상징한다)

(구미호, 전갈자리의 9마디 꼬리(尾)로 座, 位를 의미)

(키,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

(피리, 구멍.바람.소리, 八風을 의미한다, 律)

 

우리 삼신할머니 주변으로 그녀를 꾸며주는 상징물들을 살펴보자.

 

그녀의 주변에 포진된 상징물들은 생명과 생산, 풍요와 번성을 의미하고 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드러난 것이 물류가 교류되고 있는 시장(天市垣)이다.

 

(천시원은 뱀주인 자리와 뱀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서왕모의 심판 http://blog.daum.net/gapgol1/16154159

 

그러고 보니,

서왕모(南斗) 오른편에 앉아 있는 복희와 여와는 牽牛와 須女 별자리로 볼 수 있겠다.

 

이 부조판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서왕모가 깔고 앉아 있는 뱀인 螣蛇의 존재다.

 

 

 

 

 

거북이(龜)는 丘이자 陵이다. 잉태를 뜻한다.

 

거북이 앞으로 작은 물고기(漁) 한마리가 은하수 강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고 있다.

 

옛사람들은 저 작은 물고기의 정체성을 <漁變成龍>이라 표현했다.

 

漁變成龍이란 무슨 뜻일까?

 

 

 

  

 

 

당신은 漁變成龍하면 어떤 뜻이 떠오르는가?

 

登龍門으로 벼슬을 얻어 出世함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四字成語이다.

 

다음의 귀중한 유물들을 살펴보자!

 

 

 

 

물고기와 용이 한몸이 되어 있다.

 

이미 지난글에서 살펴보았던 바와 같이 螣蛇의 정의이기도 하다.

 

환경에 맞추어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응한다.

 

어떤 상황이라도 견뎌내고 살아남는다. 그것이 생명의 영속성을 지키는 큰 뜻이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살아남아야 영생을 기약할 수 있다.

 

麻姑가 지향하는 유일한 우주의 진리는 생명의 존속이며, 순환이다.

 

 

 

 

 

이 작품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麻姑의 뜻이 나타나 있다.

 

麻姑는 생명을 출산하는 태초의 어머니이자, 地母神 유화이다.

 

 

 

 

 

 

 

이 아름답고 세련된 디테일을뽐내는 작품들은 홍산문명의 흑피옥 유물들이다.

 

중국으로 하여금 무리하게 동북공정을 욕심내게 만들고 있으나,

 

결코 그들의 욕심대로 뒤덮어 버리기엔 너무나 거대한 문명, 홍.산.문.명.!

 

이렇게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고구려 고분벽화에 새겨져 있는 고구려인들의 사유를 넘어서

이 <태고적의 사유> 까지를 넘나들며

찬란한 과거와 지속적인 永生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 경이롭지 않는가?

 

그녀의 흔적을 지우려 지우려 애써도

그 오랜 시간을 끝까지 버텨오는 이 질긴 생명력의 힘은 무엇일까?

 

 

 

 

헌원의 역사는 麻姑의 역사를 지우기 위해

그녀의 월궁(月宮)에 떡하니 <부열>의 별자리를 던져놓았다.

 

부열은 <漁變成龍>의 생명의 무한성과 순환에 대한 찬란한 노래가락을

남성들의 출세지향적인 편협한 사유로 몰락시켜 버렸다.

 

달의 몰락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생명의 어머니> 麻姑의 흔적은 결코 덮을 수가 없다.

 

은하수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저 거대한 등사(螣蛇)의 별자리를 무엇으로 덮을 수 있단 말인가!

 

철저히 외면당하고 버려진 별자리 螣蛇의 모습이 홍산문명으로 드러나고 있음이겠다.

 

 

 

 

 

北方 玄武에 표현 되어진 거북이와 뱀은

잉태와 출산, 성장과 죽음, 그리고 소생에 대한 상징을 담고 있었다.

 

우리가 찬탄해 마지않던 강서대묘의 현무의 위용(威容)이

생명의 순환과 영원성을 뜻하는 등사(螣蛇)와 거북과의 관계였다니

너무 놀랍지 않은가!

 

 

 

 

 

玄武(螣蛇)의 상징성에서 물씬 거대한 여장군의 이미지가 스며들어 있다.

 

질펀한 우리네 삶을 풀어내던 직녀와 견우가 건너다 보고 있는 곳에

용감한 麻姑의 전사들이 사냥을 하고 있다.

 

이들이 전쟁을 위해 출전할때 선봉에 걸었던 螣蛇旗는 어떤 의미이고,

그 용맹한 여전사, 女神은 어떤 모습이였을까?

 

 

 

 

물론 젊고 아름다운데다 용맹하기까지 한 '서소노'같은 여장군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麻庫의 군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끈질지게 용맹스러움을 떨치게 했던

女神의 모습은 바로 우리네 어머니였을 꺼다.

 

麻庫의 군대는 명분과 정의, 침략과 약탈, 출세와 쟁취를 위해서 힘을 쓰고,

용맹을 떨칠 수 있는 군대가 아니라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야만 하기에

제자리에서 떨치고 일어날 수밖에 없던 우리네 아버지이자, 형, 오빠였을꺼다.

 

그렇기에 등사가 찌질하고 희화적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것이 우리 민족의 위기 때마다  떨치고 일어났던 麻姑의 군대, 독립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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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