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황제 10년 신유(AD121)

 

정월, 궁인 <천화天花>가 아들 <백고伯固>를 낳았다.

 

앞서 상황(신명선제)의 꿈에 <천화天花 104-180>와 왕이 합하여 용을 낳았는데,

이때에 이르러 응답이 온 것이라 하여 이름을 백고(伯固)라 하였다.

 

또 으뜸 됨(覇, 아마도 伯의 의미인 맏이)이 반드시 굳어지라는 뜻이다.

 

장성하며 어질고 현명하여, 상황(上皇)의 명령(악행을 하는 자는 자손이라도

廢하라는 조서, 원년(AD.112) 6월 기사 참조)과 이름 지은 뜻을 잘못하지 않았다.

 

거룩하도다! 선황(仙皇)의 살펴봄이여!

 

<두공梪功>이 죽고, <건健>이 섰다.

 

상황(上皇, 신명선제)이 <백고伯固>를 씻어 주고 병이 나서 한 달여를 앓다가

 

2월 그믐에 죽어, 모산(茅山)에 장사지냈다.

<고구려사초 태조황제기>

 

 

<재사再思>태자는 <주류朱留>의 아들이다.

 

호동(好童)과 같은 어머니이고 그런 연유로 대무신왕(大武神王)의 아들로 길러졌다.

 

어머니는 갈사왕(曷思王)의 딸이다.

 

용모가 단려(端麗)하고 명예와 이익을 기뻐하지 않았다.

 

<해명解明>과 <호동>의 죽음을 보고 병이 들어 미친척하였다.

 

산수(山水)를 할일 없이 돌아다니며 신선을 구하였다.

 

비(妃) <호화芦花>부인은 또한 <대소帶素>왕의 손녀인데,

서로 마음을 알고 어두운 곳에 몸을 감추어 가난하게 사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사람들은 그가 태자(太子)인 것을 알지 못하였다.

 

민중(閔中)의 시절에 오씨(烏氏)가 다시 왕후(王后)가 되어 권력을 오로지 하였는데,

사람을 시켜 죽이고자 하였다.

 

<재사>의 집안에 숨어들어 조용히 창(窓) 사이로 태자와 비(妃)를 훔쳐보니,

민중과 후(后)의 복(福)을 꿇어앉은 채로 빌고 있으므로,

현명하다하여 죽이는 일을 그치게 하였다.

 

이에 노비를 더하여 주고 골천(鶻川)태수로 삼으라고 명하였다.

 

태자가 사양하며 말하기를

 

“신은 백성을 다스릴 능력이 없으며 또 신선을 좋아하니

이와 같은 명을 감히 받들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오씨가 다른 마음이 없음을 알고 또 해마다 주는 곡식을 보태어 주었다.

 

모본(慕本)이 죽자 (태자를) 맞이하여 세우고자 하니,

 

태자가 말하기를

 

“나는 곧 선도(仙徒)입니다. 나는 아니니 곧 나의 아들이로구나.”라고 하였다.

 

이에 태자의 아들을 세웠다. 태자를 높이어 태왕(太王)이라 하였다.

 

신유(A.D.121)년에 죽었다.

<본기신편열전>

 

 

<재사再思(48~121)> 신명전제는 <무휼無恤(4-64)> 대무신제의 아들이다.

 

백고(伯固, 신대왕)는 궁(宮)의 아들인지 재사(再思)의 아들인지 애매하다.

 

2월의 기사에서 신명선제가 백고를 씻는 행위는

아버지로써의 인지(認知)행위와 같으나

친자의 판별은 생모(生母)의 행동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  백고의 가계도

 

無恤(4~64) = 曷思后(20~96)

                 |

             好童(33~60) - 再思(48~121) = 芦花(49~132)

                                                       |

                                                  宮(68~165) = 天花(104~180) - 遂成(71-165)

                                                                    |

                                                                 伯固(121~179) = 守禮(133-188)

                                                                                       |

                                                                                     男武(155-197)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