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제15년{AD179}기미,

 

12월, 상이 「서도」의 <란궁>에서 춘추 59세로 죽어, <고국곡>에 장사했다.

 

상은, 너그럽고 어질었으며, 인(漢人)들의 경적 내용을 즐겨 들었고,

스승을 두어 강의하게 하였으며, 성인의 다스림을 펼치고 싶어 하였으나,

정사를 <尙>태후와 <명림답부>에게 위임하였던 까닭에,

뜻과 같이 이루지 못하고 죽었으니, 서글픈 일이었다.

 

 

제의 휘는 <남무> 또는 <이이모>이고, <신대제>의 둘째 아들이다.

 

모친은 <목>태후인 <목도루>의 딸{수례}이다.

 

을미년{차대10년,AD155년} 4월에 꿈속에서 황룡이 몸을 얽은 후에 낳았다.

 

키가 9척이나 되고, 외모는 크고 늠름하였으며, 힘은 능히 큰 가마솥을 들어 올렸으며,

정사에 임하여서는 들어주거나 끊어냄에 있어서 아량과 엄격함이 적절하였었다.

 

제의 형인 <현玄>태자는 선하기는 하였으나 용감하지는 못하였기에,

<신대제>가 제를 후사로 삼고자 하였었다.

 

이에 제는 형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하고 제나(提那)에 오래도록 머물렀었다.

 

<현>태자가, ‘예로부터 현명한 이가 뒤를 잇는 것을 옳게 여겼다.’라고 말하고는

해산(海山)으로 선을 즐기러 가버렸기에,

부득이, 때가 되어, 서도(西都)의 황단(皇檀){鸞坮樹王}에서 즉위하였다.

 

 

고구려사초는 고국천제 남무가 신대제 백고의 둘째 아들이라고 하였으나

<남무男武(155-197)>는 태조의 장자 <만륵萬勒(114~155)>과

<목도루穆度婁>의 딸 <수례守禮(穆后)(133-188)>사이에서 태어난 유복자이다.

 

<현>태자는 신대제 백고와 수례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림답부>의 죽음에 이어 신대제가 죽은 것으로 보아

<남무> 일파가 명림답부와 신대제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