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年 丙寅 夏四月 乙卯 熒惑守心

上曰 天高聽卑之言 豈限於宋哉 心之分野 亦何宋哉

凣有星變 勿論分野 當以宋景爲心可也 

<고구려사초> 

                       

 

고국천제8년(AD 186)병인,

 

여름 4월 을묘일에 형혹성이 심수에 머물렀다.

 

상이 말하기를, 

 

"하늘은 높아도 낮은 곳의 소리를 잘 듣는다는 말이 있다.

어찌 송(宋)에 한한 말이겠는가. 

 

무릇 별자리의 변화가 있어도 분야(分野)를 논하지 말라. 

마땅히 <宋景>의 마음가짐이 옳을 것이니라.”

 

 

상고시대에 사람들은 자연을 신비하게 여겼고

전 우주에는 지고무상(至高無上)의 주재자(主宰者)가 있다고 여겼다. 

 

형옥수심(熒惑守心)이란 화성이 順行(서에서 동으로 이동)하거나

逆行(동에서 서로 이동)하다가 심수(心宿)에 일시적으로 머무는 현상으로

예부터 아주 불길한 징조로 여기던 현상이다.

 

고국천제 8년에는 이 불길한 현상과 일식이 4월과 5월에 연이어 일어난다.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경공(景公, BC517-BC470)시절  

형혹성이라 불리는 화성이 심(心)의 자리에 머물고 떠나지 않자

재앙이 내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신하들에게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묻게 된다.

 

과학적으로 보면 형혹수심이란 화성이 자구와의 공전속도의 차이로 인하여

잠시 전갈자리의 안타레스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화성이 순행과 역행으로 방향이 바뀌는 것을  유(留)라 하고

방향이 바뀔 때 잠시 머무는 것을 때 수(守)했다고 하였다.

 

이러한 과학현상을 하늘의 심(心)에 해당하는 송(宋)나라는  

형혹이 그 곳에 머물러 떠나지를 않으니 송 경공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었다. 

 

 

史記卷三十八 宋微子世家第八

三十七年 楚惠王滅陳 熒惑守心 心 宋之分野也 景公憂之 

司星子韋曰 “可移於相” 

景公曰 “相 吾之股肱” 

曰 “可移於民” 

景公曰 “君者待民” 

曰 “可移於歲” 

景公曰 “歲饑民困 吾誰爲君” 

子韋曰 “天高聽卑 君有君人之言三 熒惑宜有動” 於是候之 果徙三度 

 

사기에서,

37년, 초(楚) 혜왕(惠王)이 진(陳)을 멸하였다.

 

형혹이 심수에 머물렀다.

 

심 (心)은 송(宋)의 분야(分野)라 <경공景公>이 근심하였다.

 

별자리를 맡아보는 사성(司星) <자위子韋>가 말하길

 

“재상에게 떠넘기십시오”

 

<경공>이 말하길 “재상은 나의 팔과 다리니라”

 

<자위>가 말하길 “백성에게 떠넘기십시오”

 

<경공>이 말하길 “임금은 백성에 의지하느니라”

 

<자위>가 말하길 “한 해의 곡식으로 대신하십시오”

 

경공이 말하길 “곡식이 없으면 백성이 괴롭게 되느니

                     그러면 내가 누구를 위한 임금이란 말인가”

 

<자위>가 말하길

 

"하늘이 높아도 낮은 곳의 소리를 잘 들으니

임금께서 임금답게 말씀하신 이 세 가지 말이 마땅히 형혹을 움직이게 할 것입니다."

 

이에 살펴보니 과연 3도를 옮겨갔다.

 

송 경공의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을 감동시켜

재난을 피할 수 있었다는 고사이다. 

 

 

 

고국천제 시절은 외척이 극성을 부리던 시절이다.

 

신대제 尙后의 尙씨 세상에서 于后의 于씨 세상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고국천제는 고사를 인용하며 오로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코자 하는 것이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