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왕 32년(AD.190)

 

7월 <삼금>이 <애후>와 순찰하며 음즙벌(音汁伐)에 이르렀는데,

<남군南君>태자가 질병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왔다.

 

태자는 향기로운 버섯을 먹고 한밤중에 갑자기 병이 들었는데,

태자비 <모가毛可>가 나이가 어려 일찍이 구할 수 없었다.

 

<애후>가 도망 와서(奔, 일성과 같이 온 것이 아니라 애후 혼자 왔음)

<남군南君>를 끌어안고 어루만졌다.

 

곧 어머니(阿母)를 연달아 외치며 죽었다. 나이 겨우 28세였다.

 

(태자는) 어질고 총명하며, 이익을 다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신기(神奇)한 일이 많았는데, 상하(上下)가 <남군南君>태자의 죽음을 아까와 하였다.

 

이로써 <좌옥左玉>태자를 정통태자로 하였다.

 

남군비(南君妃) <모가毛可>를 시집보내도록 명하였다.

 

신정(神井)에서 결혼식을 행하였다.

 

 

8월 왕과 <달해達亥>가 환도하여, <남군南君>태자의 묘에서 울었다.

 

심히 슬퍼하여 애후가 그치게 하며 말하기를

 

“너의 병은 더욱이 완전히 쾌차하지 않았으니,

심히 슬퍼하며 우는 것은 너의 몸을 다치게 할까 두렵다.”라고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너와 내가 젊었을 때 서로 친하였을 때도 오히려 아들을 얻기가 쉽지 않았는데,

하물며 늙은 지금 서로 멀리 있는데 어찌 (아들을) 얻을 수 있고, 슬프지 아니하리오.”

라고 하였다.

 

<애후>가 이에 왕과 더불어 잠을 잤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