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왕 33년(AD.191)

 

5월 왕이 다시 병이 들어 나라 안에 기도를 하도록 명하였다.

 

8월 왕이 변산에서 죽어, 사릉(蛇陵)으로 돌아와 장사를 지냈다.

 

달후가 선금(先今)을 모시어 따라 죽었다.

 

나라사람들이 아름답게 여겨 말하기를

 

“우리나라 왕의 딸은 선금(先今)의 아내인데, 잠시 왕후로 있었다,”라고 하였다.

 

<삼금>이 이에 <애후>와 함께 상서로운 천자의 즉위식을 행하였다.

 

나라의 연호를 고치고(改元) 대사면을 하였다.

 

<아도阿道>를 이벌찬으로, <가시加市>를 품주로 하였다.

 

 

10월 선금(先今)의 사당을 짓고 지마이사금지묘(祇摩尼師今之廟)라 하였다.

 

선금은 영특하고 용감하며, 선정을 베풀었다.

 

방사(方士)에게 미혹되어 넓게 토목공사를 일으키고,

또 여자를 총애함이 많아 지나치게 빠지거나 혹은 갑자기 화를 내었다.

 

<애후>가 의심하고 두려워하여 끝내 副君과 서로 결합하였다.

 

정통이 드디어 돌아오니, 역시 하늘이 뜻이 아니겠는가.

 

 

11월 태자비 <모가毛可>가 아들 <묵공墨公>{지마의 아들}을 낳았다.

 

왕(일성)이 아기를 씻겨주었다.

 

 

12월 선금대제(先今大祭)를 행하였다.

 

<애후>의 몸이 임신으로 뚱뚱해져, 행보가 둔하여졌다.

 

왕이 (애후를) 위하여 손을 잡아 위로 오르는 것을 도왔다.

 

<애후>가 이에 왕을 의지하여 자리에 앉았다.

 

제선(諸仙)들이 늘어서서 절을 하였다.

 

<애후>가 제선(諸仙)에게 설명하여 말하기를

 

“너희들은 나의 새로운 남편을 살펴보라. 전남편보다 10배 더 낫다.

나의 배가 이처럼 높은 것은 내가 복이 많은 천자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제선(諸仙)이 모두 하례하여 절을 하고, <애후>에게 술을 바쳤다.

 

드디어 왕과 더불어 대취하였는데, 심히 즐거워 노래를 불렀다.

 

왕에게 일어나 춤추도록 명하고, 태자 역시 춤을 추었다.

 

제사가 절반쯤 이르렀을 때 <애후>가 문득 왕을 끌고 일어나,

 

“나는 너의 아버지의 사당에 가서 잘 것이다.”라고 하였다.

 

왕이 부득이 함께 가마를 타고 나가기에 이르렀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