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5년 경술(AD.230)
8월 사씨(沙氏)가 왕의 아들 구수(仇首)를 낳았다.
9월 <사시沙市>를 상좌평(上佐平)으로 삼아 정사(政事)를 맡기고,
<오후烏候>를 우좌평(右佐平)으로 삼아 병사(兵事)를 맡기고,
<부륜富輪>을 좌좌평(左佐平)으로 삼아 비밀스러운 일을 맡겼다.
태공 <고시古尸>를 소웅도(小熊島)로 유배 보내고, 태후는 <팽선彭宣>家로 옮겼다.
12월 조의사인(皀衣舍人) <진가眞可>가 왕을 달래어 말하기를
“폐하께서는 영명(英明)한 자태로,
일찍이 <고시古尸>의 간악함을 깨뜨리고 부왕의 수치를 씻었으니 옳음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어머니를 원수로 대한 왕은 없으며, 만약 그 때 태후가 아니었다면,
폐하께서 어찌 왕위를 얻을 수 있었겠습니까?
앞으로 어떤 날 헤아릴 수 없는 날이 있어,
즉 태후가 아니라면 누가 있어 함께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왕이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이에 눈이 내리는 밤임에도 무릅쓰고 <팽선彭宣>家로 행차하여 태후와 함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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