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年辛未,

 

春正月, 以<淵甘>爲宝儀小后.

<甘>, 以<淵>氏妹, 得寵超為尙禮, 而娠躍登后位. 宮中皆驚.

時, <貫那>, 專房, 與<椽>皇后, 作巫蠱, 互相攻擊. 故, 上, 忽移于<甘>.  

 

 

夏四月, 上, 與<甘>后, 畋于<箕丘>而還, 投<貫那>于水.

初, <貫那>, 以<杜訥原><達泊湖><鯉宅>之女, 顔色佳䴡髮長九尺.

<貫[=毌]>賊之乱, 隋帝入<壅口>, 得寵為<葉>妃奉禮, 緣因<葉>妃而得謁故也.

<葉>妃亦因<貫那>而得寵, 互作同穴之誓. <葉>妃生<逸友>, <貫那>生<貢>, 皆登小后.

 

今上卽位, <葉>, 以<若友>太子之故躍爲皇后, 下視<貫那>. <貫那>, 以此含之,

每當夕細陣<壅口>納媚受幸之事. 上, 鄙<葉>而疎之.

<葉>, 亦怒, 每當夕奏<貫那>之髮不利於夫. 先帝之畋于<狐川>時,

<貫那>從之得幸, 時, 其髮化為蟒繞上数重乃得疾矣.” 上, 知其讒言, 故不信, 又言;

“西<魏>求長髮. 可献此女.” <葉>, 肥豊. 故, 上笑, 曰;

“吾聞, <魏>求肥豊. 故當择日送汝. 汝, 得<魏>主寵, 勿忘朕恩.” <葉>, 大驚, 抱帝而哭, 曰;“妾罪當死. 奈<若友>何.” 上, 惻然良久, 曰;“<壅口>之事, 非汝之罪也. 只可勿妬.”

自是, <葉>后不敢言<貫那>. <貫那>, 以是專寵, 欲奪<葉>后之位, 假裝有娠而媎上, 曰;“皇后, 罵妾以田舍女, 伺陛下之出獵而殺妾. 願, 隨陛下于<箕丘>.” 上, 性不好讒,

故遂與<甘>后去及還. <貫那>, 将革囊而迎哭, 曰;

“皇后, 以此欲咸妾而投海(以<胡>稱為<海>). 妾欲皈家.” 上, 怒, 曰;

“汝欲入海, 海卽汝家也.” 命<虎句>投之<西河>. 時, 年二十一,

色冠當世而夭折. 故, 國人哀之作<長髮曲>.

 

중천대제 4년{AD251}신미,

 

 

춘정월, <연감淵甘>을 보의소후(宝儀小后)로 삼았다.

 

 

<연감淵甘>은 <연淵>씨의 여동생인데, 승은을 입자 뛰어넘어 상례(尙禮)가 되었고,

애가 생기자 뛰어올라 后가 되었다. 궁중이 모두 놀랐다.

 

이때 <관나貫那>는, 승은을 독차지 하고서도,

<연椽>황후와는, 무당을 불러 굿을 하면서, 서로를 해하려고 하였다.

 

이에 상은 홀연히 <감甘>에게로 발길을 돌렸다.  

 

 

하4월, 상이 <감甘>后를 데리고 기구(箕丘)로 사냥을 다녀와서

 

<관나貫那>를 물에 던져버렸다.

 

애초에 <관나貫那>는 두눌원(杜訥原) 달박호(達泊湖)에 있는

<리택鯉宅>의 딸이었는데, 얼굴이 곱고 맑았으며 머릿결은 아홉 자나 되었었다.

 

<관구검>의 난리 중에 옹구(壅口)로 제를 따라 들어가서 승은을 입고

 

<엽葉>妃 봉례(奉禮)가 되었으며, <엽>妃와의 인연으로 제를 곁에서 모시게 되었고,

<엽>妃 또한 <관나>로 인하여 총애를 받았더니,

서로 간에 동혈지서(同穴之誓)를 하였었다.

 

 

<엽>妃는 <일우逸友>를 낳고, <관나>는 <공貢>을 낳았더니,

두 사람 모두를 소후(小后)가 되었었다.

 

금상이 즉위하자, <엽>은 <약우若友>태자의 어미인 까닭으로

뛰어올라 황후가 되더니만 <관나>를 깔보았다.

 

<관나>는, 이런 억울함을 삼키고는, 밤을 맞을 때마다

옹구(壅口)에서 예쁜 여인들이 불려 들어가서 승은을 입던 일을 시시콜콜 되뇌었더니,

상이 <엽>을 천하게 여겨 발길이 뜸하게 되었다.

 

이에 <엽> 또한 약이 올라, 밤을 맞을 때마다 상주하길;

 

“<관나>의 머리카락은 지아비들에게 좋지 않습니다.

 

선제께서 호천(狐川)에서 사냥하시던 시절, <관나>가 따라 들어가서 승은을 입던 때, 그 긴 머리채가 구렁이로 변하더니 상{동천제}을 여러 겹으로 감았었고

그 때문에 병이 드셨었습니다.”라 하였다.

 

상은 그것이 참소하는 것임을 알아서 믿지 않았더니, 또한 참소하길;

 

 

“서쪽의 위(魏)가 머리 긴 여자를 구한다고 하니,

그 여자{관나}를 바치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엽>비는 몸집이 좋아 푸짐하였기에, 상이 웃으며 이르길;

 

 

“내가 듣기엔 위(魏)가 살지고 푸짐한 여자를 찾는다고 하니,

당장에 날을 잡아서 당신을 보내주어야겠소.

 

당신은 위(魏)주의 승은을 입게 되거든 짐의 은혜를 잊지 마시오.”라 하였다.

 

이에 <엽>은, 화들짝 놀라 제의 품에 달려들어 꼭 껴안고 소리 내어 울면서, 말하길;

 

“신첩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약우>는 어쩌시렵니까?”라 하였다.

 

상은, 측은히 여기고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말하길;

 

 

“옹구(壅口)에서의 일은 당신의 잘 못은 아니오.

다만 좀 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소.”라 하였다.

 

이때부터, <엽>후는 감히 <관나>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관나>는, 이에 힘입어 총애를 독차지 하더니만,

<엽>후의 지위까지 빼앗고 싶어서 거짓으로 아이를 가진 척하고는,

애교떨며 상주하기를;

 

“황후가, 신첩을 촌뜨기 계집이라고 험담하고, 폐하가 사냥 나가시는 틈을 타서,

 

신첩을 죽이려고 엿보고 있습니다. 기구(箕丘)까지 폐하를 따라가고 싶습니다.”

라 하였다.

 

상은 참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품이어,

끝내 <감甘>后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가 환궁하였더니,

<관나>가 가죽자루를 가지고 나와 울면서 상을 맞이하며 말하길;

 

“황후가 이것에다 신첩을 집어넣어서 큰물에 던져버리려 하였습니다.

신첩은 친정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 하였다.

 

이에 상이 화가 나서 말하기를;

 

“당신은 너른 물에 빠지고 싶어 하니, 너른 물이 당신의 집일 것이오.”라고 하고는,

 

 

<호구虎句>에게 명하여 서하(西河)에 던져버리게 하였다.

 

이때 나이 스무 한 살로 한참 물오른 나이인데 일찍 죽은 것이다.

 

이에 나라사람들이 이를 가엽게 여기고 장발곡(長髮曲)을 지었다.

 

 

중천대제시절 <관나貫那>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두눌원(杜訥原) 달박호(達泊湖) 이택(鯉宅)의 딸로서 장발을 지닌 미인이었다.

 

관구검의 난으로 피난을 다니던 시절

서부대사자 <우수于漱>의 딸 <연엽(椽葉)>妃를 모시는 봉례(葉妃奉禮)가 되었다가

아들을 낳고 소후(小后)가 된 여인이다.

 

엽(葉)妃와 <관나>는 어려운 시절을 같이 보냈기에 서로 친하게 지냈지만

평화의 시절이 오고 임금의 총애를 다투게 되자 질투를 드러내게 된다.

 

<연불>이 제위에 오르자 엽비의 아들<약우若友(240-292)>가 태자가 된다.

 

엽비와 <관나>와는 신분의 격차가 더욱 커졌고

그로 인해 <관나>는 무시당할 수밖에 없었다.

 

<관나>는 분한 마음에 중천대제에게 <연엽>을 헐뜯기 시작한다.

 

중천과의 밤을 지낼 때마다 <연엽>이 관구검의 난으로 옹구(壅口)로 피난을 갔을 때

선제인 동천의 환심을 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일을 고자질한다.

 

같은 말을 자주 들으니 중천은 점점 <연엽>을 싫어하게 된다.

 

<연엽>은 <관나>의 긴 머리털을 시빗거리로 삼았다.

 

위나라가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인을 구한다하니

위나라에 주어버리라고 하는 <연엽>에게 짜증이 난 중천이 말한다.

 

“내 듣기에 위나라가 통통한 여자를 구한다하니 마땅히 날을 잡아 당신을 보내야겠소.

당신이 위나라 임금의 사랑을 얻게 되면 짐의 은혜를 잊지는 마시오.”

 

이 말을 들은 <연엽>이 놀라 다시는 싸우지 않겠노라고 빌고는 용서를 빈다.

 

하지만 <관나>는 여전히 앞뒤 분간을 못하고 거짓으로 임신한 척하며

다시 중천에게 참소하며 말하기를 <연엽>이 임신한 자신을 죽이려한다고 하며

중천의 성질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관나>가 가죽자루를 가지고 상을 맞이하고 울면서 말하길

 

“황후가 이것으로 신첩을 위협하여 물에 던지고자 하였습니다.

첩은 집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라 하였다.

 

상이 화가 나서 말하기를

 

“그대가 물로 들어가고자 하니 물이 곧 그대의 집일 것이다." 라고 하고,

 

<호구虎句>에게 명하여 서하(西河)에 던져버리게 하였다.

 

이때 나이 스물한 살로 미색으로는 당대에 으뜸이었으나 요절하였다.

 

나라사람들이 이를 애통히 여겨 장발곡(長髮曲)을 지었다.

 

 

죽었던 <관나>가 다시 살아 돌아오는 것은

박창화의 또 다른 필사본 <을불대왕전>에 실려 있다.

 

 

命屋句子虎句投水 虎惜其美 使潛水者負而出之 密納爲妾而生女劉氏 是爲免大母

<을불대왕전>

 

 

<옥구屋句>의 아들인 <호구虎句>에게 명하여 물에 던져버리라 하였다.

 

<호구>가 그 아름다움을 애석하게 여겨 잠수하는 사람을 시켜 업고 나오게 하였다.

 

몰래 첩으로 삼아 딸 유(劉)씨를 낳았다.

 

그녀가 <면대免大>의 어머니이다.

 

 

251년 물에 던져졌던 <관나>가 살아있는 것을 중천제가 안 때는 267년이다.

 

제사까지 지내준 <관나>가 살아서 아이까지 낳은 것이다.

 

화가 난 중천은 <호구>를 벌하여 신성으로 유배를 보냈고

그는 거기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들의 딸 유(劉)씨는 면씨에게 시집을 가서 <면대免大>라는 딸을 낳게 되는데

<면대免大> 또한 장발이었고 예뻤다.  

 

<달가>가 이곳 두눌원으로 사냥을 나왔다가 면씨의 집에 머물게 된다.

 

면씨는 그의 딸 <면대免大>를 달가에게 추천하였으나

<달가>는 장발의 여자가 좋지 않다고 믿어 <선결仙潔>에게 첩으로 주게 되고

<선결>의 아들 <선방仙方>이 그녀를 취하여 아내로 삼게 된다.

 

그리고 <약우>가 서천대제로 즉위하여 <관나>를 다시 소후로 삼게되고

<선방>의 도움으로 <을불>이 미천대제로 즉위하여 <면대免大>를 총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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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