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대제9년{AD278}무술,

 

춘정월. 상이 后・妃 들과 밤에 연회를 하는 중,

벽력소리가 나면서 작은 개 모양의 불빛이

<돌고咄固(260-293)>태자의 침전으로 날아들었다.

 

태사 <우선于先>이 아뢰길;

 

“<천랑성>이 궁중으로 떨어졌으니, 반드시 귀한 사람이 태어날 것입니다.”라 하였다.

 

이해 10월에 <乙>씨 가 <을불乙弗(278-331)>을 낳았더니,

오색구름이 궁실을 감싸고 향기가 있었다.

 

<을불乙弗>은 체구가 풍성하고 기이하게 뛰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칭송하였다. 

<고구려사초 서천대제기>

 

 

<을불乙弗>의 아버지는 <돌고咄固>{서천대제 若友(240-292)의 庶子} 태자이고

어머니는 서천대제의 다비(茶妃)인 <乙씨(261-318)>이다.

 

서천대제 9년 정월, 궁중에서 밤 연회를 열던 중

<돌고>와 <을씨>가 눈이 맞아 몰래 사랑을 나누어 낳은 아들이 <을불>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서천대제가 <을불>의 어머니 <을씨>를 죽이려 하였으나

태사(太史) <우선于先>의 만류로 <을씨>는 가까스로 죽음을 모면하고

서기278년 10월, 을불을 낳게 되는데 인물이 출중한 사내아이가 태어나자

서천은 이들을 용서하고 서로 부부가 되게 허락하여준다.

 

하지만 <을불>은 서천대제 庶子 <돌고>가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고

사통하여 낳은 아들임으로 아버지의 성씨는 얻지 못하고 모계 성을 얻어 을씨가 된다.

 

사통하여 낳은 아들이 모계의 성을 이어가는 것은

모계혈통을 중시하는 북방 흉노의 풍습이다.

 

그것은 고구려나 백제, 신라, 가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을불>의 외할아버지는 <을보乙宝(231-301)>이고

<을보>는 <을파소(139-203)>와 추모의 아들인 <을두지(BC34~AD40)>의 후손이다.

 

<을불>은 외가의 성을 얻었지만 그의 몸에는 황족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