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대제11년{AD280}경자,
동10월, 숙신(肃愼)이 쳐들어와 변방 백성을 도륙하여 해쳤다.
이에 상이 군신들에게 말하길;
“짐이 부덕하여 나라의 기틀을 잘못 계승하고 있음이오.
덕은 {나라를} 편하게 하지 못하고, 위엄은 {나라 밖에} 떨치지 못하여,
이웃한 적을 불러들인 것이오.
장수 될 사람을 찾고 있는데, 누가 적절하겠소?”라 물으니,
군신들이 아뢰길;
“왕제인 <달가達賈(256-292)>의 지략과 용맹이면 이 일에 족히 합당할 것입니다.”
라 답하였다.
그리하여 상이 <달가達賈>에게 가서 무찌르라 하였다.
<달가達賈>는 조용히 출병하고 엄격하여 그들의 단노성(檀盧城)을 빼앗았다.
{이 싸움에서} 여자 장수 <조환祖環>이 전사하였는데, 서른 한 살이었다.
마침내 그곳의 추장을 죽이고,
그곳에 있던 600여 가를 부여(扶餘) 남쪽인 오천(烏川)으로 옮겨 살게 하였으며,
항복한 부락 일곱 곳은 부용토록 하였다.
<달가達賈>는 근본이 <옥모玉帽(238-311)>의 소생이어서
종실들이 대우하여 주지 않았었다.
이때가 되어서 상이 등용하니, 큰 공을 세우게 되었고,
그 공로로 안국군(安國君)・사지내외병마사(使知內外兵馬事)가 되었으며
양맥(梁貊)과 숙신(肃愼)의 모든 부락도 맡아 다스리게 되었다.
애초에, <달가達賈>는 양맥으로 떠날 때 <돌고咄固 (260-293)>를 함께 데리고 갔다.
상은 <을불乙弗 (278-331)>을 품에 안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전송하였다.
<을불乙弗>은 3살이었는데도 필히 크게 이길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첫 싸움에서 얻은 땅 알하(戞河)를 을불읍(乙弗邑)으로 삼고
<돌고咄固>가 직접 다스리게 하였다.
양맥(梁貊)과 숙신(肃愼)은 이름은 달라도 모두 흑수말갈족이고
눈하(嫩河)에 살고 있는 이들은 양맥(梁貊)이고,
서백리(西伯利)에 살고 있는 이들은 숙신(肃愼)이다.
<숙신과 양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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