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외>를 끌어들인 <을불>의 정변은 실패로 끝났다.
실의에 빠진 <을불>에게 불길한 소식이 전해진다.
<모용외>가 고구려를 포기하고 낙랑을 장악하고자
5부의 새로운 영주들을 점제(秥蟬)로 모이게 한다.
최체부의 <을불>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회의에 참가하지 않으려 하였지만
교위(校尉)의 압박으로 결국 <창포>와 <재생>을 데리고 회맹에 참가하게 된다.
이때 고구려도 <모용외>와 국경을 확실히 정하기 위해 서부사자를 보내게 되는데,
교위와 사자가 서로 밀통하여 <을불>이 도착하자 체포하여
고구려 도성(평양, 今 遙陽)으로 보내게 된다.
이때가 서기298년 초 겨울이었다.
<모용외>는 고구려 공격이 실패하자
고구려의 반격이 두려운 나머지 <을불>에게 죄를 덮어씌웠고
고구려가 그토록 찾고 있던 <을불>을 넘겨줌으로서 위기를 넘기고자 하였던 것이다.
비록 <을불>이 체포되어 서천(西川)으로 압송되어가지만
이미 고구려의 곳곳에서는 봉상에게 반발을 하는 세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선방仙方>이다.
오나라 <주유>의 피를 이어받은 꾀 많은 인물이었다.
어차피 <을불>이 취조를 받게 되면 <을불>과 반역을 공모했던 <선방>도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그가 <을불>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체포된 <을불>이 반옥령(班玉岺)을 지나갈 무렵이었다.
반옥령은 청옥이 많이 나는 곳이고
이곳의 청옥을 캐어 궁궐의 장식을 위해 한창 도성(평양)으로 운반하던 중이었다.
청옥을 캐고 나르기 위해 동원된 수많은 인부들이 모여 있던 곳이었다.
<선방>의 무리들은 이들 속에 섞여 있다가 고된 노역에 반감을 품은 이들을 선동하여
난리를 일으켰고 그 와중에 <을불> 일행들을 구해내게 된다.
가까스로 <을불> 일행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대설이 내린 산길에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추격하는 <방부方夫>에게 발각되고 만다.
하지만 <방부>는 <을불>을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먹을 것을 주며
당자촌(棠子村) <고박아高朴兒>라는 사람에게 가서 피해 있으라하며 도와주게 된다.
<고박아>는 다름 아닌 <방부>의 장인이었다.
<방부>는 어릴 적 <을불>과 함께 말 타기와 활쏘기를 익힌 자였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던 <방부>가 <을불>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다.
이후 <방부>는 <을불>이 등극한 후,
고구려에서 신하로서는 최고의 직위인 태보에 오르고 다시 낙랑왕이 된다.
<점제(秥蟬)와 최체(最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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