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원제18년{AD348}무신,

 

9월, <황皝>이 사냥을 나가 神을 만났다가 갑자기 죽었다.

 

아들 <준雋>이 대신하여 섰다.

 

동생 <민玟>을 보내 문상하였다.

 

<민玟>이 돌아와 보고하기를;

 

“<황皝>이 요수(遼隧)를 나가서 온천에서 목욕을 하다가

여러 마리의 짐승들이 보여 그들을 쐈더니,

붉은 옷 입은 백마를 탄 사람이 ‘여기는 사냥터가 아니다!’라 하였다.

 

<황皝>은 그가 神이란 걸 모르고 화를 내며

‘누군데 감히 내가 사냥하는 것을 말리느냐?’라 대꾸하고는,

말을 몰아 물을 건너 들어가 크게 사냥하던 중,

흰 토끼 한 마리에 이끌려서 돌투성이인 계곡에 들어갔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쳐서죽었다 한다.”고 하였다.

 

 

미추왕 24년(A.D.348) 토신(土神=戊申)

 

9월 연나라 모용황(皝)이 죽어, 그의 아들 모용준(雋)이 섰다.

 

모용황의 어머니는 단(段) 선우(單于)의 딸이다.

 

꿈에 큰 납촉(蠟燭, 밀랍으로 만든 초) 10개가 하늘에서 빛나는 것을 보고 임신하였다.

 

모용외(廆)는 마땅히 영특한 아들을 얻을 것이라 여겼는데

태어남에 이르자 결과적으로 여러 아들보다 현명하였고,

모용외를 대신하여 왕으로 서서, 수천 여리의 땅을 넓혔다.

 

이때에 이르러 하(河)에서 신(神)을 보고 싫어하여 벗어나고자 하였는데,

말이 넘어져 죽었다.

 

혹은 <모용황>이 둘째 동생을 죽이고 마음에 병이 나서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