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왕 13년(A.D.362) 수구(水狗=壬戌)

 

9월 <아이혜阿爾兮>신후(神后)가 춘추 77세로 죽었다.

 

后는 <내해奈解>의 딸이고 어머니 <홍모紅帽>后는 <골정骨正>의 딸이다.

 

처음에 <조분助賁>의 后가 되었는데 총명하고 정사를 결단함에 능하니,

조분이 신선에 침혹(沈惑)되어 정사를 모두 후(后)에게 위임하니,

후(后)가 이에 내외(內外)에 권세를 심고,

<첨해沾解> <미추味鄒>, 그리고 왕(帝, 유례)까지 두루 섬기었는데,

모두 자신의 뜻대로 세웠다.

 

골문(骨門)에서 불평하는 이가 있으면 유배를 보내고,

나라의 정사를 오로지 하고 많은 사사로운 폐신을 기르니

많은 사람들이 잘못이라 하였다.

 

능히 대체(大體)를 처리할 줄 알았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선제를 신임하였다.

 

사사로운 폐신들이 득지(得志)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이때에 이르러 폐신(嬖臣) <호산好山>{호임의 父}, <군백裙白>{삼원의 父},

<화비花鼻>{소명의 父} 등 따라 죽은 자가 심히 많았다.

 

그래서 역시 성덕(聖德)을 보인 것이다.

 

10월 선제(仙帝) 역시 죽었다.

 

선제는 아후(阿后)의 질병을 부지런히 간호하였는데, 마침내 그 질병에 전염되었다.

 

약사(藥師) 등이 고치려 하였으나 허락하지 아니하며 말하기를

 

“后가 이미 죽었는데 짐이 혼자 무슨 마음으로 살겠느냐.

마땅히 하늘로 따라서 올라가겠다.”

라고 하였다.

 

마침내 후(后)를 따라 죽었다고 한다.

 

드디어 대릉(大陵)에 장사를 지내게 되었다.

 

11월 왕과 광후(光后)가 상서로운 즉위식을 행하였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