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대제7년{AD420}갑인,

 

2월, 상이 친히 땅을 갈고, 태후가 <토土>후와 함께 친히 누에치기를 하였다.

 

3월, 태후가 사흘간 신선이 되는 방도를 구하려는 도장을 열었더니,

 

상이 태후께 이르길;

 

“<秦>始皇과 漢 武帝도 모두 얻지 못한 것입니다.

음식을 먹기를 줄이고 약을 복용하면 가할 것입니다.”

라 하였고,

 

이에 태후가 웃으며 말하길;

 

“첩은 춘기가 왕성하고 마음도 상긋하며 병도 없는데

무슨 소용으로 약을 먹겠습니까? 구하고자 하는 것은 진기이옵니다.”

라 하였고,

 

이에 상이 이르길;

“진기 또한 있을 곳이 자신 아니든가요?”라 하였다.

 

 

4월, 5부에 4학원을 세웠다;

 

교학원(敎學院)에서는 선(仙)·불(佛)·유(儒)를 가르치고,

군학원(軍學院)에서는 기사(騎射)와 용병(用兵)을 가르치고,

예학원(藝學院)에서는 역(曆)·성(星)·수(数)·의(医)를 가르치고,

정학원{政學院)에서는 사(史)·변(辯)·농(農)·공(工)을 가르치게 하였다.

또한 기원(技院)을 세워서 백성들 모두가 기술 한 가지씩을 배워서

가내에서 물려지도록 하였다.

 

상이 다섯 후와 비빈들과 함께 온갖 꽃이 붉게 핀 동산에서 연회를 열었다.

 

가무에 능하거나 예쁜 공경들의 처와 딸들 역시 많이 모였다.

 

상 또한 태후와 함께 친히 술을 돌려 비빈들의 흥을 돋우었더니,

아직 밤을 함께 하지 못한 비빈들이 재주를 뽐내고 교태를 겨루었다.

 

날이 저물어 파하자, 여러 빈들이 명을 기다렸다.

 

상이 <마련馬連>을 품에 안고 침소에 들었더니,

 

<마련馬連>은

 

“어찌 예쁜이들을 마다하시고 첩을 취하셨는지요?”라 물었고,

 

상은 웃으면서

 

“누님만이 모후의 소생인지라 아끼지 않을 수 없었소.”라 하고는,

 

몸을 끌어안고 얘기하다가 새벽이 되었고, 끝내 합환하기 전에 날이 밝았다.

 

상이 갑자기 일어나니,

 

<마련馬連>이 갈구하여 아뢰길;

 

“아직 씨를 받지 못하였사온데, 어찌 아이를 가질 수 있겠사옵니까?”라 하였다.

 

이에 상이

 

“누님은 무얼 그리 급하게 생각하시오. 내일은 끝없이 많잖소!”라 하였더니,

 

<마련馬連>은 눈물 흘리며 나갔다.

 

상이 돌아보아 삼가고 욕정을 다스림이 이러하였더니,

 

궁 안에서는

 

"무량수불(無量壽佛)이 물가에는 별 마음이 없었으니,

아리따운 꾀꼬리와 요염한 제비들은

게으름 피우다 스스로 눈물 흘려 훌쩍였다네."

라는 노래가 돌았다.

 

 

5월, <풍발馮跋>이 인삼 100근, 호피 20장, 면포 50필을 바쳐왔다.

 

상은 목화씨를 구하라 명하였다.

 

7월, 魏의 사자가 와서 토산물을 바치고는

燕을 토벌하여 그 땅을 나누어 갖자고 의론하였다.

 

이에 상은

 

“燕과 魏 모두는 선비(鮮卑)에서 나왔으니, 마땅히 서로 화목해야 함인데,

어찌 서로를 토벌하려 하는가?

만약 <하란賀蘭>이 평성(平城)에서 벗는다면 그 일을 함께 해볼 만하겠소.”

라 일렀더니,

 

그 사자는 입 다문 채 한참을 있더니만

 

“나이 드신 后께서는 몸이 쇠하시어 폐하를 찾아 뵐 수 없으시옵니다.”라 아뢰니,

 

상은 웃으며 이르길

 

“그대는 농담 한 마디에 무얼 그리 긴장하는가?”라 하였다.

 

상은 <유유劉裕>가 晉을 찬탈하였음을 듣고는 <춘春>태자에게 이르길;

 

“<우금牛金>은 음흉하고 더러운 인간이지만 晉을 100여년을 훔친 것으로 보면

<마의원馬懿遠>보다는 현명해보입니다.”

라 하였더니,

 

<춘春>태자가 아뢰길;

 

“<여불위呂不韋>·<이원李園>·<동탁董卓>·<왕망王莽> 등은 모두 음흉하고

더러운 방법으로 공적을 상주하여 하늘을 가리고 화(禍)를 입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간사한 자들이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인군(人君) 된 자는 마땅히 그것을 경계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라와 조정들 중에도 그러한 예가 있었습니다.”라 하였더니,

 

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습니다.”라 하였다.

 

신라는 가뭄이 들어 굶주리더니만 많은 백성들이 자식을 팔았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