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지왕 4년은 금원(金猿:경신420)의 해이다.

 

정월에 천주사(天柱寺)에 커다란 금원숭이(大金猿)를 만들었다.

 

패씨(沛氏)가 왕자 <대패大沛>를 낳았다.

 

 

2월에 <성명聖明>이 <보해宝海>의 아들 <보보아宝宝兒>를 낳았다.

 

이가 바로 <습보習宝>이다.

 

왕이 <치술鵄述>택(宅)에서 처음으로 <보미宝美>에게 행(幸)하였다.

 

<보미>는 선연(嬋娟)하게 예쁘고 지극히 아름다웠는데, 또한 기이한 운치가 있었다.

 

왕이 누차 그를 행(幸)하고자 했으나 <보미宝美>가 따르지 않았는데

<미해美海>가 듣고는 그를 꾸짖었다.

 

때에 <치술鵄述>이 주연을 차려 왕을 대접하였는데,

왕이 장차 목욕하려하자 <미해>가 <보미>로 하여금

탕안(湯中)에서 봉열(奉悅)케 하니, 왕이 마침내 그를 행(幸)하였다.

 

 

3월에 가뭄이 심하자 왕이 진경당(眞經堂)에 행차하여

제선(諸仙)들에게 과오를 물었다.

 

한 선(一仙)이 응대하여 말하기를

 

“이색(異色)을 탐함이 없었는가?”하였다.

 

대개 패씨(沛氏)와 <보미宝美>를 일컬음이었다.

 

왕은 묵연히 즐거워하지 않았다.

 

 

4월에 왕이 <치술鵄述>택(宅)에 행차하였다.

 

때에 <치술鵄述>과 <청아靑我>와 <자아紫我>는 모두 임신하여 배가 불렀다.

 

왕이 삼복가(三腹歌)를 지어서 그를 노래하였는데, 대개 마례(摩禮)였다.

 

이날 저녁에 <보미宝美>의 집에 행차하고자 했으나

선의(仙議)를 두려워하여 중지하고 난봉가(鸞鳳歌)를 지어서 보냈다.

 

그 노래는 전하지 않으나 그 대의(大意)인즉

난새(鸞)와 봉황새(鳳)는 비록 다르다 말해도

뼈(骨)는 모두가 바로 성조(聖鳥)인 것이니 마땅히 애모(愛慕)할 것임이라는 뜻이었다.

 

 

6월 9일에 <미해美海>의 딸 <파호巴胡>를 낳았다는 것은 <자아紫我>를 말함이며,

12일에 왕자 <부리富理>를 낳았다는 것은 <치술鵄述>을 말함이다.

 

쌀을 하사하고 아기를 보았다.

 

 

 

7월에 서리가 내려 백성들이 크게 굶주려서 길에서 자식을 팔았다.

 

유사(有司)에 명하여 그를 구휼하도록 하고, 경범의 죄수 100명을 방면했다.

 

 

 

10월에 관성(管城)의 곡식을 사벌(沙伐)로 옮기고,

금관(金官)의 곡식을 경도(京都)로 옮겼다.

 

 

 

11월에 왕이 병환이 있자 중외가 크게 기도를 올렸다.

 

<청아靑我>가 <미해美海>의 아들 <백흔白欣>을 낳았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