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45년{AD477}정사,

 

11월, <宋>의 <원찬袁粲>이 <도성道成>을 죽이려다 일이 틀어져서 부자가 죽었다.

석두성(石頭城)으로 끌려가서 찢겨져 죽었다.

 

이에 앞서 <도성道成>의 처와 딸 그리고 <원찬袁粲>의 처와 딸 모두가

<욱>에게 간음을 당하였던지라 <욱>을 죽이고 <준>을 세우게 되었는데,

<도성道成>의 딸은 <준>의 처가 되고 <찬>의 딸은 그러하지 못하였다.

 

이리하여 <찬>은 <저楮淵>과 함께 모의하여

<도성道成>을 죽이고 을 나누어 갖고자 하였다.

 

<적연適淵>이 은밀히 하여 그 모의를 알게 되었다.

 

<저楮淵>은 모의하였음이 새어나간 것이 걱정되어 먼저 찾아가 고하였다.

 

<도성道成>이 <원찬袁粲>을 주살하고

<원찬袁粲>의 처와 딸을 <저연楮淵>에게 주었으며,

자신은 <저연楮淵> 아들의 처를 첩으로 삼고

<원>씨의 재물과 여자들을 모조리 빼앗아 한꺼번에 쓸어내었다.

 

사람이 <원찬袁粲>을 충효한 자라고 하고 <저연楮淵>을 간악한 자라 하였다.

 

상이 웃으며 이르길;

 

“<소>·<원>·<저>씨들 모두는 모리배가 분명한데,

어찌 그들에게 충과 효가 있단 말이냐!

어찌 석두성(石頭城)을 시켜서 <저연楮淵>을 살리게 하지 않았단 말이냐!”

라 하였더니,

 

황손이 아뢰길;

 

“<욱>을 죽인 일은 폐신 종자들을 없앤 것이지 반역한 것이 아니며,

<준>을 겁박한 것은 신하이길 뿌리친 것이니,

<원>씨가 <소>씨의 체통을 세워 준 것도 아닙니다.”

라 하였더니,

 

상은

 

“옳다.”라고 하고는

 

“내 아이가 나이 열여섯에 사리를 분별함이 이러하니 나보다 낫구나.”라 하였다.

 

명을 내려 <경>后의 궁으로 가서 술을 마셨더니,

<경>后는 상이 머물면서 잠자리를 함께 할 의향이 있음을 알아챘다.

 

이때 <경>황후의 춘추 서른하나이어서 색도가 펄펄 끓고 있었다.

 

상은 팔십 줄의 노령이어 정사를 분별하기가 힘이 들자 황손에게 맡기고 있었다.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