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제 승명 2년(478년) 왜왕 武가 표문을 올리기를

 

신의 나라는 구석지고 먼 곳에 봉 받아 밖의 번신이 되었습니다.

 

옛 조상 때부터 몸소 갑옷을 입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편히 쉬지 못하였습니다.

 

동쪽으로 모인 55국을 정벌하고, 서쪽으로 중이 66국을 복속시키고,

바다 건너 북으로 95국을 평정하여 왕도가 무륵익어 태평하고,

땅은 서울에서 멀리까지 넓혔으며, 해마다 세공을 어긴 적이 없었습니다.

 

신이 비록 어리석지만, 선대를 이어 나라를 평안하게 통솔하고 있으며,

천극으로 가는 길은 백제를 통해 가야하기에 배를 타고 가야합니다.

 

그러나 고구려는 무도하여 우리나라를 집어 삼키려하고

변방을 침략하고 약탈하여 근심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늘 일이 막히고 거슬리는 바람에 어진 풍속을 잃고 있사오니,

비록 나아갈 길은 있지만 그 길이 혹은 통하기도 하고 혹은 통하지 않기도 합니다.

 

신의 죽은 아비 제는 고구려가 길을 가로막는 바람에

천자에게 자주 문안드리지 못함을 분통히 여겼으며,

활을 당기는 백만의 의로운 소리에 감격하여,

바야흐로 군사를 크게 일으키고 싶었으나,

갑자기 아비와 형을 잃어, 이루려는 공이 흙 한 삼태기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신은 양암(빈소)에 거처하였기에,

군사를 움직이지 못하였고 그 때문에 그들과 싸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병기를 연마하고 군사를 훈련하여,

부형들의 뜻을 펴보고자 하옵는데, 의롭고 용맹스러운 군사들이,

문무를 가릴 것 없이, 공을 나타내려 합니다.

 

눈앞에 흰 칼날이 번쩍이는 다급함이 있더라도,

또다시 되돌아다볼 필요는 없사옵니다.

 

만일 황제님의 덕을 입는다면, 이 강한 적을 꺾어 없애고,

어려운 무리들을 이기시어 조용하게 하시면 전대의 공에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삼가 스스로 임시로 개부의동삼사의와 그 나머지 모두에게도 관작의 제수를 원하였다.

 

 

 

서기 478년 왜왕 武는 다시 송에 조공하면서 장문의 상표를 올린다.

 

 

여기서 그는 고구려의 무도함을 규탄하고

부형의 시절부터 고구려를 응징하려 하였으나

아버지와 형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제 자신이 그 뜻을 실현코자 한다며 송 황제의 지원과 함께

개부의동삼사 (開府儀同三司)를 자칭하며 공식적으로 임명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송 황제는 그를 사지절도독, 왜, 신라, 임나, 가라, 진한, 모한, 6국제군사 

안동대장군 왜왕으로 제수하였다.

 

 

- 백제와 왜왕실은 한집안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