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대왕 3년 계미(503년)

 

8월 10일 <사마斯摩(462-523)>는 우전팔번경(隅田八幡鏡)을 만들어

사촌동생 <남제왕男弟王(470-534){계체천황}이 오시사키궁(忍坂宮)에 있을 때,

아우의 장수를 염원하며 개중 <비직>과 예인 <금주리> 등 두 사람을 파견하는데,

최고급 구리쇠 200간으로 이 구리거울을 만들었다.

 

이 거울에는 48자의 글과 9명의 인물상이 양주(陽鑄)되어 있는데,

5년 전 요도카와 강에서 선상결의(船上結義)를 다졌던 세 사람과

사마대왕 즉위에 공이 많은 신하 6명을 그려 넣은 것이다.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역시 말을 타고 있는 대왕의 모습이다.

 

투박하거나 조잡하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운 생각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청동거울에는

 

‘계미년 8월, 사마대왕 치세에 오시사카 궁에 있는 남제왕의 장수를 기원하며,

하내의 수령으로 있는 예족 <금주리> 등 2인을 보내 양질의 백동 2백 덩어리로

이 동경을 만든다.라고 쓰여 있다.

 

 

 

              <우전팔번경(隅田八幡鏡)>

 

 

 

 

우전팔번경(隅田八幡鏡)   -  淸浪 장팔현

 

 

검은 바닷물

징검다리 각라도에서 태어난 왕자

 

왜국 내 분국(分國)에서

작은 왕 노릇하고 있을 때

 

사촌동생 말다왕(末多王)

초심 완전히 잃고 천방지축

 

웅진성 임류각 옆에

큰 연못 파고 세월아 네월아

 

진귀한 새 끌어 모아

주지육림 음탕한 사랑놀음에

 

굶주린 백성들

못살겠다 갈아보자

이구동성 난리로다

 

왜왕무(倭王武)

본국 사직 걱정에

힘센 귀족 백가(苩加)와 손 잡네

 

혈연보다 역사깊은 백제사직 구하고자

눈물 머금은 반정으로 대왕자리 오르네

 

팔척거구 잘 생긴 백제왕

강 위에서 맺은 선상결의(船上結義)따라

도움 준 왜국의 의형제 한없이 고마워

 

사마대왕

계미년 양질의 백동(白銅) 이백 덩어리 녹여

 

청동거울 신임장으로 남제왕(男弟王)에게 하사하며

폭군 몰아내고 왜대왕으로 등극하라 격려하네

 

 

 

인물화상경(人物畵像鏡)  - 김후란

 

 

바다는 너무 멀었다.

 

밤낮으로 출렁이는 동해바다 저 너머에

 

오호도 왕자 내 아우여

 

잘 있는가 아우여 백제의 넋을 끌고

 

우리 눈물로 헤어져

 

일본 땅 오시사카궁에 서 있는 그대

 

그리워라 머나먼 그대에게 이 청동거울을 보내노라

 

아우의 장수 기리며 구리쇠 200한으로

 

그 무게보다 더 무거운 내 깊은 사랑 증표로 보내노니

 

밤이면 그쪽 향해 누운 나를 보라

 

내 마음 그 거울에 달이되어 떠오르리라 아우여!

 

 

 

 

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