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하늘에 대한 가르침
단군께서 큰 신하인 <팽우>에게 하느님의 세 가지 모습에 대한 가르침을 펴셨다.
단군께서 말씀하시길,
큰 신하인 <팽우>여, 그대에게 ‘하늘’(존재의 하느님,무극의 나)에 대해 말하겠노라.
내가 말하고자하는 하늘은 그대의 눈에 보이는 푸르고 푸른 저 하늘이 아니며,
검고 검은 저 하늘이 아니다.
그러한 하늘은 기운이 모여 이루어진 하늘이니, 땅의 상대로서의 하늘일뿐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하늘은 저 푸르고 검은 하늘과
그대가 딛고 서있는 땅을 낳은 근원으로서의 ‘하늘’이다.
내가 말하는 이 하늘은 조금도 형체가 있지 아니하며, 조금도 정해진 바탕이 없다.
시작도 끝도 없으며, 위ㆍ아래와 동서남북의 구분도 없다.
오직 텅 비어 있으면서,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고, 감싸 안지 않는 것이 없다.
이 자리야말로 ‘하느님’의 본체가 되는 자리이다.
1장은 자연의 하늘이 아닌
우주의 본체인 ‘태극’과 그 바탕인 ‘무극’에 대해 설명한다.
2.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
‘하느님’(창조의 하느님, 태극의 나)께서는 더 이상 위가 없는 맨 첫자리에 계신다.
하느님은 위대한 덕과 위대한 지혜, 위대한 능력으로
하늘을 낳고 무수한 세계를 주재하신다.
만물을 하나하나 만드셨는데, 티끌만한 것도 빠뜨리지 않으셨다.
지극히 광명하며 신령하시니, 감히 ‘이름’을 지어 헤아릴 길이 없으니,
일체의 이름과 언어를 초월하여 계신다.
그러나 이러한 초월적 하느님도
소리의 기운으로 간절히 원하고 빌면 끝내 친히 볼 수 있다.
그대가 하느님을 직접 보고자 한다면,
그대의 모든 분별심을 하느님께 맡기고 쉴 수 있어야 한다.
그대가 그대의 에고를 초월하여 하느님과 하나가 될 때,
그대는 그대가 본래 하느님과 둘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직 동일한 것이라야 서로를 온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대의 머릿골에 내려와 계셨다.
천지만물을 주재하시는 하느님께서 그대의 본질로 계시지 않다면,
어떻게 그대가 하느님을 보고 느낄 수 있었겠는가?
그러니 결국 그대는 그대의 본성에서 하느님의 씨알을 구해야 할 것이다.
그대의 본성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텅 비어있되,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고 감싸 안지 않는 것이 없다.
그대의 텅 빈 본성에는 하느님의 덕과 지혜와 능력이 이미 씨알로 갖추어져 있다.
그러니 그대는 하느님과 같은 덕과 지혜와 능력을 이룰 씨알을,
다름이 아닌 그대의 본성에서 구해야 한다.
하느님의 씨알이 되는 그대의 본성에 안주하여, 그대의 생각ㆍ감정ㆍ오감을 다스려
하느님과 같은 덕과 지혜와 능력이 펼쳐지는 것을 가로막는
일체의 에고의 때를 벗겨내야 할 것이다.
덕스럽고 지혜롭고 전능한 씨알을 온전하게 배양해야 한다.
그대가 ‘본성’을 되찾아 안주하고,
에고를 정화하여 하느님의 덕과 지혜와 능력을 온전히 배양할 때,
그대는 하느님의 분신이 되어 우주적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2장은 우주의 창조주인 ‘태극’과 그 작용인 ‘우주적 황극’에 대해 설명한다.
3. 하느님의 궁전에 대한 가르침
우리를 둘러싼 저 ‘하늘’은 ‘하느님’(주재의 하느님, 황극의 나)의 나라이니,
저 하늘 꼭대기 북극성에는 ‘하느님의 궁전’이 있다.
이곳은 온갖 선함을 계단으로 삼아 오르고,
온갖 덕을 관문으로 삼아 통과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이곳에 머무시는데,
여러 신령한 분들과 여러 철인들이 하느님을 호위하고 모시고 있는 곳으로,
크게 길하고 상서로우며 크게 광명한 곳이다.
저 하늘에 하느님의 궁전이 있듯,
소우주인 우리의 몸에도 하느님의 궁전이 있으니, 바로 우리의 머릿골이다.
따라서 이 머릿골에 내려와 계신 하느님인 자신의 ‘본성’에 훤히 통하고,
하느님의 덕과 지혜와 능력을 온전히 갖추어
온갖 ‘공덕’을 완성한 자만이 이곳 하느님의 궁전에 올라,
하느님을 직접 뵙고 영원한 쾌락을 누릴 수 있다.
3장은 사람 중의 ‘황극’인 ‘인황씨’와 ‘황극에 이르는 길’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까지가 본래 전해오던 삼일신고로 추정된다.
환웅의 가르침을 이은 단군께서는 하느님에 대한 세 가지 모습을 이야기하셨으니,
첫째는 창조 이전의 허공인 ‘존재의 하느님’이며,
둘째는 만물을 창조하는 큰 덕⋅큰지혜⋅큰 능력을 지니신 ‘창조의 하느님’이며,
셋째는 하느님의 궁전에 계시면서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주재의 하느님’이다.
이 세 가지 모습은 하나이면서 셋이요, 셋이면서 하나이다.
4. 세계에 대한 가르침
<팽우>여, 그대는 저 빽빽이 펼쳐져 있는 별들을 보라.
그 수가 다함이 없다.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며,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여, 각 별들마다 사정이 서로 같지가 않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일체의 세계를 지으시고,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인 ‘태양계’를 맡아 다스리는 사자에게 칙명을 내리시어,
온 우주를 가득 채운 온갖 세계를 맡아 다스리도록 하셨다.
그대는 그대가 사는 이 지구를 스스로 크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구슬과 같은 세계일뿐이다.
지구가 온통 물로 뒤덮여서, 만물의 형상을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지구의 속 불이 진동을 일으키고 물을 끓여서, 바닷물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육지가 드러나서 만물의 형상이 생겨날 수 있었다.
하느님께서 기운을 불어 넣어주시어,
일체 만물을 그 밑바닥까지 기운으로 감싸주시었다.
하느님을 닮은 태양은 ‘빛’으로 만물을 밝혀 주고(지혜),
‘열’로 만물의 겉과 속을 따뜻하게 해주었으며(능력),
만물이 살 수 있도록 하였다(덕).
일체 만물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서 살아가니,
몸이 따뜻하면 살고 냉해지면 죽게 된다.
그리하여 걸어 다니고, 날아다니고, 몸을 바꾸고, 헤엄치고,
심겨지는 온갖 만물들이 번식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 장은 삼일신고에 대한 후대의 부연설명으로 보인다.
2장의 ‘세계世界’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다.
5. 진리에 대한 가르침
‘사람’과 ‘만물’은 하느님으로부터 세 가지 참된 것을 함께 받았으니,
‘참성품’(선천적 정신, 상단전)과 ‘참 생명’(선천적 기운, 중단전)과
‘참 알짬’(선천적 알짬, 하단전)이 그것이다.
사람은 이것을 온전하게 받았고, 만물은 치우치게 받았다.
‘참 성품’○은 선함도 악함도 없으니,
‘뛰어난 철인’(본성을 온전히 밝힌철인)이 이것에 훤히 통한다.
‘참 생명’△은 맑음도 탁함도 없으니,
‘중간의 철인’(영원한 생명을 얻은 철인)이 이를 꿰뚫어 안다.
‘참 알짬’□은 두터움도 옅음도 없으니,
‘아래의 철인’(알짬을 보존한 철인)이 이를 잘 보전한다.
현상계에서 이 참된 것을 돌이켜 회복할 수 있다면, 하느님과 하나가 될수 있다.
위대한 철인은 참 성품에 훤히 통하고, 참 생명을 분명히 알고,
참 알짬을 온전히 보전한다.
현상계를 살아가는 중생들은 미혹한 경지에 있어서,
세 가지 망령된 것이 뿌리를 내리니, ‘마음’과 ‘기운’과 ‘몸’이다.
‘마음’○은 ‘참 성품’에 의지하되 선함과 악함을 이루니,
선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화를 당하게 된다.
‘기운’△은 ‘참 생명’에 의지하여 맑음과 탁함을 이루니,
맑으면 오래 살고 탁하면 요절한다.
‘몸’□은 ‘참 알짬’에 의지하여 두터움과 옅음을 이루니,
두터우면 존귀해지고 옅으면 천박해진다.
참된 것과 망령된 것이 어울려 세 가지 길을 이루니,
‘느낌’과 ‘숨’과 ‘감촉’이 그것이다.
이들이 구르고 구르면서 18가지 경계를 짓는다.
‘느낌’은 기쁨과 두려움, 슬픔과 분노, 탐욕과 싫음이며,
‘숨’은 향냄새와 술 냄새, 찬 기운과 뜨거운 기운, 마른 기운과 젖은 기운이며,
‘감촉’은 소리와 색깔, 냄새와 맛, 음탕함과 닿음이다.
중생들은 선과 악, 맑음과 탁함, 두터움과 옅음이 서로 섞이어
경계를 따라 멋대로 달려서,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 떨어진다.
그러나 철인은
‘느낌을 그침’(지감), ‘고른 호흡’(조식), ‘감촉을 금함’(금촉)을 행하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화시키고 수행하면, 망령됨을 돌이켜 참되게 할 수 있다.
‘느낌을 그침’을 통해 일체의 ‘생각ㆍ감정’을 다스리고 초월하여,
선과 악을 초월한 인의예지의 참된 본성에 훤히 통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지극히 선하게 하며,
현상계에서 인의예지의 선함을 남김없이 구현할 수 있게되니,
위대한 ‘덕’○을 갖추게 된다.
‘고른 호흡’을 통해 일체의 ‘기운’을 다스리고 초월하여,
맑고 탁함을 초월한 참된 생명의 기운을 알게 되면,
자신의 수명을 천지와 같게 만들 수 있으며,
현상계에서 기운을 자유로이 다스려
음양ㆍ오행의 기운의 조화작용을 꿰뚫어 알게 되니,
위대한 ‘지혜’△를 이루게 된다.
‘감촉을 금함’을 통해 일체의 ‘감각’을 다스리고 초월하면,
두터움과 옅음을 초월한 참된 알짬을 보전하게 되어,
자신의 몸을 존귀하고 윤택하게 하며,
현상계에서 선을 실천하고 악을 제거함에 자유롭게 되니,
위대한 ‘능력’□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닦아 가면 ‘하느님의 기틀’인 참 성품ㆍ참 생명ㆍ참 알짬이
크게 발동하여 드러나게 된다.
참 성품과 참 생명, 참 알짬이 두루 갖추어져서,
‘광명한 성품’(상단전)ㆍ‘영원한 생명’(중단전)ㆍ‘충만한 알짬’(하단전)이
갖추어지게 되면, 생각⋅감정⋅오감의 차원에서 공덕이 원만해지게 된다.
‘생각’의 차원(상단전)에서는
영적 지혜와 현상계의 지혜가 고루 겸비된 원만한 ‘지혜’○가 이루어지며,
‘감정’의 차원(중단전)에서
나와 남을 둘로 보지 않는 위대한 ‘덕’△이 이루어지며,
‘오감’의 차원(하단전)에서는
온갖 선함과 덕을 자유자재로 현실화하고,
영원불멸의 영육합일체를 이루어 어디든 자유자재로 그 몸을 나타낼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세 가지 법을 닦아,
자신의 참 성품을 훤히 깨쳐 ‘본성’에 온전히 통하게 되고,
영원한 생명ㆍ충만한 알짬을 갖추고
덕ㆍ지혜ㆍ능력을 두루 갖추어 ‘공덕’을 완성하게 되면,
진정한 하느님의 분신이 되어,
하늘과 땅에 참여하여 만물을 두루 낳아 살리는
하느님의 사업에 진정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 장은 삼일신고에 대한 후대의 부연설명으로 보인다.
3장의 ‘성통공완(性通功完)’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다.
1. 하늘에 대한 가르침 「천훈 天訓」
단군께서 이르시길, 원보 팽우여,
저 푸르고 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저 캄캄한 것이 하늘이 아니다.
진정한 하늘(天)은 형체나 질량이 없고, 시작과 끝도 없으며,
위아래와 동서남북의 사방도 없도다.
텅 비고 공허하되(虛空), 존재하지 않은 곳이 없고 포용하지 않은 것이 없다.
帝曰(제왈) 元輔彭虞(원보팽우) 蒼蒼非天(창창비천) 玄玄非天(현현비천)
天無形質(천무형질) 無端倪(무단예) 無上下四方(무상하사방)
虛虛空空(허허공공) 無不在(무부재) 無不容(무불용)
2.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 「신훈 神訓」
하느님은 위없는 맨 첫 자리에 계시면서
큰 덕(大德)과 큰 지혜(大慧), 큰힘ㆍ능력(大力)으로,
하늘을 낳고 무수한 세계를 주재하시며, 하나하나의 만물을 만드시되
티끌만한 것도 빠뜨리지 않으셨다.
밝고 밝으며 신령스러워 감히 그 분을 이름 지어 헤아릴 길이 없도다.
소리의 기운으로 간절히 원하고 빌면 친히 그 모습을 드러내신다.
자신의 본성에서 그 씨알을 구하라.
하느님이 너희의 머릿골 속에 이미 내려와 계신다.
神在無上一位(신재무상일위) 有大德大慧大力(유대덕대혜대력)
生天(생천)主無數世界(주무수세계) 造甡甡物(조신신물) 纖塵無漏(섬진무루)
昭昭靈靈(소소영영) 不敢名量(불감명량)
聲氣願禱(성기원도) 絶親見(절친견) 自性求子(자성구자) 降在爾腦(강재이뇌)
- 3. 하늘 궁전에 대한 가르침 「천궁훈 天宮訓」
‘하늘’은 ‘하느님의 나라’이니, 거기에는 하느님이 계시는 ‘천궁’이 있다.
이곳은 온갖 선善함으로 계단을 삼고 온갖 덕德으로 관문을 삼는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계신 그 곳은,
뭇 신령들과 철인들이 하느님을 호위하고 모시고 있는 곳이니,
크게 길하고 상서로우며 크게 광명한 곳이다.
오로지 “자신의 본성을 통하고 공부ㆍ공덕을 완수”(性通功完)한 사람만이
이곳에 올라 영원한 쾌락을 누릴 수 있다.
天神國(천신국) 有天宮(유천궁) 階萬善(계만선) 門萬德(문만덕)
一神攸居(일신유거) 羣靈諸哲護侍(군령제철호시)
大吉祥(대길상) 大光明處(대광명처)
惟性通功完者(유성통공완자) 朝永得快樂(조영득쾌락)
* 10년간 태식胎息을 하면 단丹이 완성되어 허물을 벗게 되니,
법신法神이 신령하게 변화하여 저 하늘을 초월해 날아갈 수 있다.
이 법신은 불에 타지도 않고 물에 젖지도 않는다.
그리고 여러 별 세계를 노닐며 방문하여영원히 맑은 쾌락을 누릴 수 있다.
<홍대용의 의산문답醫山問答>
4. 세계에 대한 가르침 「세계훈世界訓」
그대는 저 빽빽이 펼쳐져 있는 별들을 보라. 그 수가 다함이 없다.
크고 작고 밝고 어두우며 괴롭고 즐거움이 서로 같지가 않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모든 세계를 지으시고,
하느님께서 ‘태양계’(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시간과 공간이 확정된 세계)를 맡아
다스리는 사자에게 칙명을 내리시어, 700세계를 맡아 다스리도록 하였다.
그대가 사는 이 지구를 스스로 크다고 여길 것이나, 하나의 구슬과 같은 세계일뿐이다.
가운데 불이 진동을 일으키고 끓여서, 바다가 육지로 바뀌어서 모양이 갖추어졌다.
하느님께서 기운을 불어 넣어 일체 만물을 그 밑바닥까지 감싸주시고,
태양의 열로 만물을 따뜻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걸어다니고, 날아다니고, 몸을 바꾸고, 헤엄치고,
심겨지는 만물들이 번식하게 되었다.
爾觀森列(이관삼열) 星辰數無盡(성신수무진)
大小明暗苦樂不同(대소명암고락부동) 一神造羣世界(일신조군세계)
神勅日世界使者(신칙일세계사자) 轄七百世界(할칠백세계)
爾地自大(이지자대) 一丸世界(일환세계) 中火震湯(중화진탕)
海幻陸遷(해환육천) 乃成見象(내성현상) 神呵氣包底(신가기포저)
煦日色熱(후일색열) 行翥化遊栽(행저화유재) 物繁殖(물번식)
태양계가 우주의 중심에 위치함을 말하는 것.
태양계는 우주의 간방艮方[中土, 성시성종成始成終]이라는 것을 말함.
지구는 또한 태양계의 간방임.
그리고 지구의 간방은 만주와 한반도.
그래서 환웅께서 탄강하실 적에 장백산에 내려오신 것임.
지구의 변화는 곧 우주의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음.
지구에서 홍익인간의 보살도가 발흥하면 영계 포함한 온 우주를 밝힘.
우주의 문명의 진보는 바로 이 땅에서 시작함.
5. 진리에 대한 가르침 「진리훈眞理訓」
사람과 만물이 세 가지 참된 것을 함께 받았으니,
‘성(性, 참된 성품)ㆍ명(命, 생명의 기운)ㆍ정(精, 정력)’이다.
사람은 이것을 온전하게 받았고, 만물은 치우치게 받았다.
참된 성품(眞性)은 선과 악이 없으니 상철(上哲)이이를 통하고,
참된 생명의 기운(眞命)은 맑음도 탁함도 없으니 중철(中哲)이 이를 알고,
참된 정력(眞精)은 두터움도 엷음도 없으니 하철(下哲)이 이를 보전한다.
참된 것을 돌이키면 하느님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오직 중생들은 미혹한 경지에 있어서 세 가지 망령된 것이 뿌리를 내리니
‘심(心, 마음)ㆍ기(氣, 기운)ㆍ신(身, 몸)’이라고 한다.
마음은 본성에 의지하여 선악(善惡)을 이루니
선은 복(福)이 되고 악은 화(禍)가 된다.
기운은 생명에 의지하여 청탁(淸濁)을 이루니
맑은 것은 오래 살고 탁한 것은 요절한다.
몸은 정력에 의지하여 후박(厚薄)을 이루니
두터우면 존귀하고 옅으면 천박해진다.
참된 것과 망령된 것이 어울려 세 가지 길을 이루니
‘감(感, 느낌)ㆍ식(息,숨)ㆍ촉(觸, 감촉)’이 그것이다.
이들이 구르고 구르면서 열여덟 가지 경계를 짓는다.
느낌은 ‘기쁨ㆍ두려움ㆍ슬픔ㆍ분노ㆍ탐욕ㆍ싫음’(喜懼哀怒貪厭)이며,
숨은 ‘향냄새ㆍ술 냄새ㆍ찬 기운ㆍ뜨거운 기운ㆍ
마른 기운ㆍ젖은 기운’(芬蘭寒熱震濕)이며,
감촉은 ‘소리ㆍ색깔ㆍ냄새ㆍ맛ㆍ음탕함ㆍ닿음’(聲色臭味淫抵)이다.
중생들은 선악(善惡)ㆍ청탁(淸濁)ㆍ후박(厚薄)이 서로 섞이어
경계를 따라 멋대로 달려서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 떨어진다.
그러나 철인(哲人)은 지감(止感, 생각ㆍ감정을 그침), 조식(調息, 숨을 고르게쉼),
금촉(禁觸, 감촉을 금함)을 행하여 한결같은 뜻으로 변화시키고 수행하면,
망령됨을 돌이켜 참되게 할 수 있으니, 하느님의 기틀이 크게 발동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본성을 통하고 공적을 완수함(性通功完)이다.
人物同受三眞(인물동수삼진) 曰性命精(왈성명정) 人全之物偏之(인전지물편지)
眞性無善惡(진성무선악) 上哲通(상철통) 眞命無淸濁(진명무청탁) 中哲知(중철지)
眞精無厚薄(진정무후박) 下哲保(하철보) 返眞一神(반진일신) 惟衆迷地(유중미지)
三妄着根(삼망착근) 曰心氣身(왈심기신) 心依性(심의성)有善惡(유선악)
善福惡禍(선복악화) 氣依命(기의명) 有淸濁(유청탁) 淸壽濁妖(청수탁요)
身依精(신의정) 有厚薄(유후박) 厚貴薄賤(후귀박천) 眞妄對作三途(진망대작삼도)
曰感息觸(왈감식촉) 轉成十八境(전성십팔경) 感喜懼哀怒貪厭(감희구애노탐염)
息芬蘭寒熱震濕(식분란한열진습) 觸聲色臭味淫抵(촉성색취미음저)
衆善惡淸濁厚薄(중선악청탁후박) 相雜從境途任走(상잡종경도임주)
墮生長消病歿苦(타생장소병몰고) 哲止感調息禁觸(철지감조식금촉)
一意化行(일의화행) 返妄卽眞(반망즉진) 發大神機(발대신기) 性通功完是(성통공완시)
* 삼국유사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옛날 ‘환인’(제석帝釋, 33천의 주재신)의서자庶子 환웅이
자주 세상에 내려가 인간세상을 구하고자 하니,
아버지가 환웅의 뜻을 알고 아래로 삼위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만하다”(弘益人間)고 여겨지자,
‘천부인天符印 3개’(○ □ △, 圓 方 角, 청동거울, 청동방울, 청동검,
일본의 3종 신기- 곡옥, 거울, 검)를 주어 세상에 내려가 사람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무리 3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 꼭대기의 신단수神壇樹밑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 이르니 그가 곧 ‘환웅천왕’이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3)를 거느리고
곡식(穀, 土), 명령(命, 火), 병(病, 木), 형벌(刑, 金), 선악(善惡, 水) 등(5)
무릇 인간 360여 가지 일을 맡아서 “세상을 다스리셨다.”(在世理化)
(풍백, 운사, 우사는 3이요, 곡식, 명령, 병, 형벌, 선악은 5이다.)
* 설문해자의 이夷 설명
‘동이東夷’는 ‘대’(大, 사람이 팔⋅다리를 벌린 모양)자를 따랐으니,
‘大’는 ‘사람’을 뜻한다.
동이의 풍속은 인자하다.
인자한 사람은 오래 사는 법이니, “군자들이 죽지 않는 나라”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공자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중국에서) 도道가 행해지지 않으니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인 ‘구이九夷’에 가고 싶다”라고 하시고,
뗏목을 타고 바다를 건너려고 하셨으니, (논어) 참으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 후한서 동이열전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이르길 “동방은 ‘이夷’라고 한다”고 하였다.
‘이夷’란 만물이 나오는 뿌리이니,
‘인자하고 생명 살리기를좋아하는 것(好生)’을 말한다.
만물은 모두 땅을 뿌리삼아 나오는것이다.
그래서 천성이 유순하고 도道로 다스리기가 쉽다.
그리하여 ‘군자가 죽지 않는 나라’라는 말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이夷’에는 9종족이 있으니,
‘견이畎夷’⋅‘우이于夷’, ‘방이方夷’, ‘황이黃夷’, ‘백이白夷’, ‘적이赤夷’,
‘현이玄夷’, ‘풍이風夷’, ‘양이陽夷’이다.
그래서 공자님께서 ‘구이九夷’에 살고자 하셨다.
* 오월춘추- 현이玄夷의 창수사자
우禹가 동쪽으로 순행하여 형악(남악 형산)에 올라
흰말의 피로 제사를 지냈으나 구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우禹는 이에 산에 올라 하늘을 우러러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꿈에 붉은색 비단옷을 입은 남자를 보았는데,
스스로 현이玄夷의 창수사자蒼水使者라고 칭하는 자였다.
제순帝舜이 우禹로 하여금 이곳에 이르게 한 것을 듣고 와서 방문한 것이다.
이르길
“아직 그 시절이 아니므로, 장차 기간을 고해줄 것이니,
장난삼아 노래를 부르지 말라”고 하였다.
그래서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솥과 같은 돌(이 돌 아래에 금간金簡의 글이 있음)이 있는 산이
우禹를 돌아보고 “우리 산의 신서를 얻고 싶다면 황제암악黃帝岩岳의 아래에서
3개월간 재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경자일에 산에 올라 (뒤집힌 솥과 같은) 돌을 들면
금으로 된 죽간의 글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우禹가 물러나 3개월을 재계하고
경자일에 완위산에 올라 금으로 된 죽간의 글을 빼냈다.
금으로 된 죽간의 옥 글자를 살펴서 통수通水의 원리를 얻었다.
* 오월춘추- 주신의 공
모산茅山(절강성, 도산塗山-신채호)에 올라 사방의 여러 신하들을 조회하며,
나라 안의 제후들을 보았다.
<방풍>이 뒤늦게 도착함에 목을 베어 대중에게 보여서,
천하가 모두 우禹에게 속해있음을 보였다.
이에 크게 모여 나라를 다스리는 도를 도모하였다.
안으로 솥 산에서의 ‘주신州愼’(숙신, 조선, 고조선)의 공덕을 찬미하며,
밖으로 성덕(우禹의 성스러운 덕)이 하느님(단군)의 마음에 응하였음을 헤아렸다.
마침내 모산이라는 이름을 고쳐서 회계(모여서주신의 공을 계고함)의 산으로 불렀다.
… 내가 ‘엎어진 솥의 산’에서 ‘신서’(洛書)를 얻어 천하의 재앙을 제거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마을로 돌아올 수 있게 하였으니, 그 덕이 빛나고 빛남이 이와 같으니
어찌 그 덕을 가히 잊을 수 있겠는가
* 홍범(洪範)
<기자箕子>가 이에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옛날 <곤鯀>이 홍수를 막아 그 5행을 어지럽게 진열하니,
천제天帝(단군)가 진노하여 홍범구주(洪範九疇)를 주지 않았으니,
이륜彛倫(인간의 길)이 무너지게 되었다.
<곤>이 귀향 가서 죽고 <우>가 그 뒤를 이어 일어나자,
천제가 <우>에게 홍범구주{5행ㆍ하도(河圖)의 원리, 황극(皇極), 천하왕(天下王),
왕도(王道), 대동(大同), 낙서(洛書)}를 하사하여, 이륜이 펴지게 되었다.
*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단군檀君은 당요唐堯와 같은 날 임금이 되었다.
<우>임금에 이르러 도산에서 모임에, 태자 <부루夫婁>를 보내어 조회하게 하였다.
檀君與唐堯同日而立 至禹會塗山 遣太子夫婁 朝焉
* 포박자 - 갈홍葛洪(283~343?)의 포박자抱朴子
옛날 황제黃帝가 동쪽으로 청구靑丘 땅에 와서, 풍산風山을 지나다가
<자부紫府>(천제天帝가 사는 북극성) 선생을 만나 삼황내문三皇內文을 받았다. (천지인○□△ 삼황三皇, 삼일三一철학)
昔黃帝東到靑丘 過風山 見紫府先生 受三皇內文
* 최고운崔孤雲의 현묘지도玄妙之道
우리의 민족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을 발견하시고 한자로 풀이하신
신라시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선생의 「난랑비서鸞郞碑序」에는
우리겨레에 대대로 계승되어 오던 ‘환웅ㆍ단군의 사상’이
다음과 같이 ‘유儒ㆍ불佛ㆍ선仙’을 통합하여 설명되어져 있다.
우리나라에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이를 ‘풍류風流’라 이른다.
그 가르침의 기원은 선사仙史에 자세히 실려 있다.
실로 이는 ‘유儒ㆍ불佛ㆍ선仙’ 삼교三敎를 포함하며, 중생을 접하여 교화한다.
집안에 들어가면 효도를 하고 집안을 나서면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공자孔子(노魯나라 사구司寇)의 가르침이며,
또 그 무위無爲의 일에 처하고 말없는 가르침(敎)를 행하는 것은
노자老子(주周나라 주사柱史)의 종지이며,
모든 악한 일을 일체하지 말고 모든 선한 일을 모두 실천함은
석가釋迦(인도 태자竺乾太子)의 교화이다.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仙史 實內包含三敎 接化群生 且如入則
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莫作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
- 삼일신고가 전해진 유래
발해의 제3대 임금 문왕(재위 737~797)이 백두산 보본단(발해시대에 해마다
제천의식祭天儀式을 치르기 위하여 마련하였던 제단祭壇) 석실에 봉장한 책으로,
전문 366자를 ① 천훈 ② 신훈 ③ 천궁훈 ④ 세계훈 ⑤ 진리훈의 5훈으로 분장하였다.
현재 대종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배검의 묵시默示를 받아 신사神師 <백봉白峯>이 찾아내었고,
대종교 초대 교주 <나철羅喆>에게 전함으로써
천부경天符經과 함께 대종교의 주요 경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06년 1월 24일 오후 11시,
당시 구국운동으로 동분서주하던 <나철羅喆>이 일본에서 귀국,
서대문역에 도착하여 세종로 방향으로 걸어갈 때,
한 노인이 급히 다가와서,
“그대가 <나철>이 아닌가” 하고 묻고,
“나의 보명은 백전伯佺이요 호는 두암頭巖이며 나이는 90인데,
백두산에 계신 백봉신형白峯神兄의 명을 받고 공公에게 이것을 전하러 왔노라.” 하면서 백지에 싼 것을 주고 총총히 가버렸다.
나중에 풀어보니 삼일신고와 신사기(분장되지 않은 삼일신고가 전함)가
한 권씩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본문 앞에는 발해국 고왕高王(대조영)의 「어제삼일신고찬문御製三一神誥贊文」이 있다.
또 그 앞에 어제御弟인 대야발大野勃의 「삼일신고서三一神誥序」가 있으며,
본문 뒤에는 고구려 개국공신인
마의극재사麻衣克再思의 「삼일신고독법三一神誥讀法」이 있고,
끝으로 특히 발해국 문왕文王의 「삼일신고봉장기三一神誥奉藏記」가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