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절 乾道變化(天道와 陰陽의 이치)
天地玄黃 宇宙洪荒
하늘은 갈피(이치)가 깊고 아득하며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도 거칠다.
우(宇)는 공간개념이고 주(宙)는 시간개념이다.
有天地 然後에 有萬物하고
有萬物 然後에 有男女하고
有男女 然後에 有夫婦하고
......
生民之始요 萬福之源이라.
<주역 서괘전>
乾은 元 亨 利 貞하고 坤은 元 亨 利 牝馬之貞이라.
坤의 上六의 爻辭에 龍戰于野하니 其血玄黃이라 하였다.
象曰夫(무릇)玄黃者 天地之雜(섞임)也 天玄而地黃也
하늘의 양기운이 땅으로 내려와 땅의 습기를 끌어 올려
구름을 만들고 비를 내리는 것을 地天泰, 즉 天地交泰라 한다.
밤하늘의 검은 색과 곡식이 누렇게 익은 땅의 노란색을 섞으면
푸른 창(蒼)색이 나와 蒼生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太極이다.
宇宙는 마치 큰 홍수가 나서 황무지가 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天은 땅, 사람을 잉태한 하늘이 위대하여 위에 존재한다는 象을 말하고
乾은 해, 땅, 사람 즉 맘물을 쉬지않고 주재하는 하늘의 體를 말한 것이다.
地는 하늘의 양기를 받아 잉태한 땅의 象을 말한 것이고
坤은 하늘의 양기를 받아 잉태한 만물을 사방에 펼친 땅의 體를 말한 것이다.
日月盈昃 辰宿列張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는 고르게 펼쳐져 있다.
성(星)은 항성과 행성, 혜성 그리고 운기까지 포함하는 것이고
진(辰)은 일월이 만나서 북두칠성의 국자모양 가운데 자루부분(두건)이 가리키는 것을
요(曜)는 움직이는 별인 행성(行星)을 말한다
수(宿)와 관(官)은 별자리를 말하는데 특히 북극성 주위의 별자리를 관(官)이라 한다.
태극에서 음양이 나온 것을 나타낸 것이다.
寒來暑往 秋收冬藏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니,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갈무리 한다.
음양에서 四時(四象)가 나온 것을 나타낸 것이다.
閏餘成歲 律呂調陽
윤달로 인해 한 해를 이루고, 육률과 육려로 음양을 어우러지게 한다.
12月이 1歲이고 律度量刑으로 의식주의 해결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歲는 夏나라 때의 1년을 말한다.<年(周) 祀(殷) 歲(夏) 載(수레 거)(堯舜)>
요즈음도 나이를 말할 때는 夏나라의 역법으로 말한다.(공자의 영향)
夏나라는 寅月을, 殷나라는 丑月을, 周나라는 子月을 正月로 하였다.
律呂는 陽月의 시작인 子月(黃鐘)을 기준으로 12율려(소리)를 어루러지게 한다.
雲騰致雨 露結爲霜
구름이 올라 비가 되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24節氣를 말한 것이다.
雲騰은 立春에서 穀雨까지의 봄을, 露結은 白露부터 霜降까지의 가을을 말한다.
霜은 나무에 싹눈처럼 보이는 서리를 말한다. 相(서로볼 상)
月, 肉, 舟를 부수로는 盈虛消息의 이치가 있어 모두 月로 나타낸다.
제 2절 坤厚載物(地道와 五行의 이치)
金生麗水 玉出崑岡
금은 여수에서 나고, 옥은 곤륜산에서 난다.
金生水 土生金을 말하는 것이다.
麗(아름다울 려, 걸릴 리), 高句麗(고구리), 離와 같이 쓴다.
溪→川→河→江→海
昆(맏 곤) 崑(산중에 가장 높은 산, 곤륜산)
劍號巨闕 珠稱夜光
칼은 거궐이 입에 오르내리고, 구슬은 야광이라고 일컫는 것이 있다.
巨闕은 춘추전국 시대의 칼의 이름이다.
僉(모을 첨, 다 첨), 劍(양날이 다 날카로운 것), 四寅劍
名 : 저녁에 부르는 이름
號 : 아무 때나 크게 부르는 이름, 여러개, 雅號(닉 네임)
字 : 관례식을 치루고 부르는 이름
諡號 : 廟號, 陵號
爯(들 칭)
朱 : 양기운이 나무 가운데 가득한 것, 살아 있는 것을 나타낸다.
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실 가운데 오얏과 능금을 보배처럼 여기고(붉은색)
나물 가운데는 겨자와 생강을 중히 여긴다(황색)
겨자와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 줌으로 찬 음식을 먹을 때 쓴다.
海鹹河淡 鱗潛羽翔
바닷물은 짜고, 민물은 담백하며,
비늘 달린 물고기들은 물에 잠기고 깃털 달린 새들은 난다.
水(함鹹 짠맛) 木(산酸 신맛) 火(苦 쓴맛) 金(辛 매운맛) 土(甘 단맛)
사람이 사는 곳에는 소금(小金)을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제 3절 聖人之道 - 人道와 大德敦化
龍師火帝 鳥官人皇
복희씨는 용으로 벼슬을 얻고 신농씨는 불로,
소호씨는 새 이름으로 얻고 황제는 사람의 문화를 만들었다.
師 : 1. 무리 2. 군사 3. 스승
水 : 潤下, 內明外暗(君子 暗然而日章)
火 : 炎上(明明德), 外明內暗(小人 的然而日亡)
木 : 曲直
金 : 從革
土 : 稼穡(가색)
諦 : 살필 체
官 : 집 안의 위계질서를 나타낸 글자
보충 참고자료
鬼神 : 造化
魂飛魄散 : 魂은 양이고 魄은 음이다.
不忍人之心 :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皇 : 왕중왕
始制文字 乃服衣裳
매듭을 지어 의사를 나타내던 것에서 벗어나 비로소 문자를 만들었고
이어 웃옷과 아래옷을 입게 되었다.
始 : 양과 음이 사귀어서 잉태한 모습. 胎
初 : 옷과 칼을 작위적으로 制하는 것
端 : 실마디
文 : 하늘에서 양과 음이 사귀는 것. 빛날 문. 天文, 天象, 地形, 象形과 指事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字 : 사랑할 자, 시집갈 자, 文이 나은 자식, 형상과 지사에서 나온 글자
會意(林, 森)와 形聲(指), 假借(可口可樂)와 轉注(樂 악기 악, 즐거울 락,
좋아할 요), 說文解字
乃 : 숨응 한번 쉬는 것
服 : 內服. 內服藥, 服從, 洋服
衣 : 윗 옷
裳 : 아랫 옷
推位讓國 有虞陶唐
자리를 물려주어 나라를 넘겨준 것은 요 임금과 순 임금이다.
弔民伐罪 周發殷湯
백성을 어여삐 여기고 죄지은 사람을 친 것은
주나라 무왕 발과 은나라 왕 탕 임금이다.
坐朝問道 垂拱平章
조정에 앉아 도를 묻고,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만 끼고 있어도 나라가 밝게 다스려진다.
愛育黎首 臣伏戎羌
백성을 친자식처럼 아껴 기르면 모든 오랑캐도 신하가 되어 엎드리고
遐邇壹體 率賓歸王
멀고 가까운 데가 모두 하나가 되고, 사람을 거느리고 와서 왕에게 귀속한다.
鳴鳳在樹 白駒食場
우는 봉황새는 나무에 깃들어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뜯는다.
化被草木 賴及萬方
임금의 덕은 풀과 나무에까지 미치고, 그로 인해 온 누리의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다.
文王과 孔子는 천자문에 언급은 없으나 천자문의 내용은 이들의 말씀이다.(體不用)
제 4절 人倫之道
蓋此身髮 四大五常
무릇 이 몸과 터럭은 네 가지 큰 것과 다섯가지 떳떳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恭惟鞠養 豈敢毁傷
길러 주시고 보살펴 주신 것을 공손하게 생각할지니
어찌 감히 헐고 다치게 할 수 있으랴.
女慕貞烈 男效才良
여자는 정조가 곧고 굳셈을 마음으로 새기며,
남자는 재주 있고 어진 이를 본받아야 한다.
知過必改 得能莫忘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그리할 수 있다면 잊지 않아야 한다.
罔談彼短 靡恃己長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나의 좋은 점을 믿지 말라.
信使可覆 器欲難量
믿음이 주변에 두루 미치도록 하여야 하고, 그릇은 헤아리기 어렵게 하라.
墨悲絲染 詩讚羔羊
묵자는 흰 실이 물들여진 것을 슬퍼하였고, 시에서는 <고양>편을 기렸다.
景行維賢 剋念作聖
큰 길을 가는 사람은 어진 이가 되고, 작은 생각을 떨쳐 버리면 성인이 될 수 있다.
德建名立 形端表正
덕이 세워지면 이름이 서고, 모습이 바르면 옷매무새 또한 단정하게 된다.
空谷傳聲 虛堂習聽
아무도 듣지 않는 빈골짜기에도 소리가 전해지듯
빈 배움의 전당에도 익히고 듣는 이가 있다.
禍因惡積 福緣善慶
언걸(재앙)은 나쁜 짓을 쌓음으로써 생기고, 복은 착한 일을 쌓는 경사에서 비롯한다.
尺璧非寶 寸陰是競
한 자 되는 구슬이라고 해도 보배는 아니니, 짧은 시간이라도 아껴 써야 한다.
資父事君 曰嚴與敬
어버이 섬기는 것을 바탕으로 임금을 섬겨야 하며,
임금을 섬김에는 엄숙함과 공경함을 지녀야 한다.
孝當竭力 忠則盡命
어버이에 대한 효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할 것이고,
충성하는 데 있어서는 그 목숨을 다해야 한다.
臨深履薄 夙興溫淸
깊은 물가에 다다른 듯 엷은 얼음을 밟는 듯 몸을 조심하며,
일찍 자고 일어나 따뜻한지 서늘한지를 살핀다.
제 5절 君子之道
似蘭斯馨 如松之盛
난초 향기와 비슷하고, 소나무가 무성함과 같다.
川流不息 淵澄取映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못물이 맑아 비추어 볼 수 있다.
容止若思 言辭安定
매무새와 몸가짐은 의젓함을 생각하고, 말은 부드럽고 뚜렷이 하라.
篤初誠美 愼終宜令
부모를 섬김에 있어 처음부터 미쁘게 하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니,
끝까지 삼가면 좋을 것이다.
榮業所基 籍甚無竟
공을 쌓는 일을 꽃피워 이를 바탕으로 하면,
자신의 명예로운 이름이 영원히 전해질 것이다.
學優登仕 攝職從政
배우고 덕이 도타워지면 벼슬을 하고, 자리에 오르면 정사에 힘을 쏟는다.
存以甘棠 去而益詠
소공 석이 소(召) 땅을 다스릴 때에는 팥배나무 아래서 하였기에
죽어서는 그의 덕을 더욱 기려 노래를 읊었다.
樂殊貴賤 禮別尊卑
음악은 귀하고 낮은 사람에 따라 달리하고, 예는 윗사람과 아랫 사람을 가려서 한다.
上和下睦 夫唱婦隨
위가 화목해야 아래가 의롭게 지내고, 지아비가 이끌면 지어미가 따른다.
外受傅訓 入奉母儀
밖에 나가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들어와서는 어머니의 몸가짐을 받든다.
諸姑伯叔 猶子比兒
모든 고모와 큰아버지와 삼촌은
조카를 자기 자식 또는 아이와 같이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
孔懷兄弟 同氣連枝
형제를 깊이 사랑해야 하니, 같은 기운을 받아 이어진 가지와 같기 때문이다.
交友投分 切磨箴規
벗을 사귈때는 신분을 가리지 아니하고,
뼈와 상아를 자르듯, 구슬과 돌을 갈 듯 경계하고 바로잡아 줘야 한다.
仁慈隱惻 造次弗離
어질고 사랑하며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은
잠시 다급한 상황에라도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
節義廉退 顚沛匪虧
절개와 의리와 청렴과 물러남은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이지러져서는 안된다.
性靜情逸 心動神疲
마음 바탕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이 고달프다.
守眞志滿 逐物意移
사람의 마음을 잘 지키면 뜻이 가득해지며,
재물을 쫓으면 마음 또한 이에 따라 움직인다.
堅持雅操 好爵自縻
올바른 지조를 굳게 가지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이른다.
제 6절 鳶飛戾天(연비여천), 천하 아우르기와 큰춤(榮華) 볼 때
都邑華夏 東西二京
중국의 도읍은 동경(東慶)과 서경(西京) 두 곳이 있다.
背邙面洛 浮渭據涇
낙양은 북망산을 뒤로 하여 낙수를 굽어보고,
장안은 위수에 떠 있으면서 경수에 기대어 있다.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과 전은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듯 들어차고,
樓閣과 觀臺는 새가 날아올라 솟구치는 구나.
圖寫禽獸 畵綵仙靈
날짐승과 길짐승을 그렸고, 신선과 신령스러운 것을 색깔에 넣어 그렸다.
丙舍傍啓 甲帳對楹
신하들이 일을 보는 관청(丙舍)은 정전 곁에 지어 열어 놓았고,
전각의 기둥에는 휘황한 막이 쳐져 있다.
肆筵設席 鼓瑟吹笙
널찍한 홑 대나무 자리와 겹자리를 내어, 비파를 뜯고 생황을 불며 즐기네.
陞階納陛 弁轉疑星
섬돌을 올라 궁전에 들어가니, 고깔 움직이는 것이 별인 듯하다.
右通廣內 左達承明
오른쪽으로는 광내전으로 통하고, 왼쪽으로는 승명려에 닿는다.
旣集墳典 亦聚群英
이미 여기에는 三墳과 五典의 옛 서적을 모아 놓았으며,
또한 여러 뛰어난 이들을 모았다.
杜稿鍾隸 漆書壁經
杜伯度의 草書와 種繇의 隸書도 있으며
옻칠된 올챙이 모양의 글씨로 된 공자의 옛집에서 나온 경서가 있다.
府羅將相 路挾槐卿
관청에는 조회 때면 언제나 장수와 재상들이 벌여 늘어서 있으며,
큰길은 공경대부들의 저택을 끼고 있다.
戶封八縣 家給千兵
천자의 친척.공신에게는 호.현을 봉하여 살게 하였고,
제후 가문에는 일천 군사를 주어 지키게 하였다.
高冠陪輦 驅轂振纓
높은 벼슬아치의 관을 쓰고 천자의 수레를 모시고 따라가니,
갓끈이 흔들리는 모습이 화려하였다.
世祿侈富 車駕肥輕
대대로 내리는 녹으로 사치스럽고도 부유하니,
귀족들과 공신들의 말은 살찌고 수레는 가볍다.
策功茂實 勒碑刻銘
공을 매김에 성하고도 내실을 기하며,
공적을 비석에 새기고 글을 지어 돌에 새겨 기렸다.
제 7절 명신열전(名臣列傳),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다.
磻溪伊尹 佐時阿衡
문왕은 반계에서 강태공을, 탕왕은 신야(莘野)에서 이윤을 맞았으며,
공을 세워 아형의 벼슬에 올랐다.
奄宅曲阜 微旦孰營
주공의 공로에 보답하고자 노나라 곡부에 큰 저택을 지었으니
주공이 아니면 누가 다스릴 수 있는가.
桓公匡合 濟弱扶傾
환공이 천하를 바로 잡아 제후들에게 맹약을 지키도록 하고
약한 자는 구제하고 기우는 나라를 도와 일으켰다.
綺回漢惠 說感武丁
기리계(綺里季)는 한나라 해제에게 태자 때의 자리를 회복시켜주었고,
부열(傅說)은 무정을 감동시켰다.
俊乂密勿 多士寔寧
뛰어난 사람과 어진 사람이 조정에 빽빽이 모여들고,
많은 인재들이 있어 나라는 진실로 평안하였다.
晋楚更覇 趙魏困橫
문공과 장왕이 다시 패권을 잡았다.
조나라와 위나라는 장의의 연횡책으로 秦나라로부터 많은 곤란을 받았다.
假途滅虢 踐土會盟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우나라도 멸망시키고,
문공이 천토에서 제후를 모아 서로 맹세하게 했다.
何遵約法 韓弊煩刑
소하는 한 고조와 더불어 약법 3장을 만들었고,
한비는 번거로운 형벌을 시행하다가 도리어 나라를 망쳤다.
起翦頗牧 用軍最精
진의 백기.왕전과 조의 염파.이목은 모두 뛰어난 명장이었고,
이들은 군사지휘를 정교하고 능숙하게 하였다.
宣威沙漠 馳譽丹靑
장수들의 위엄은 북방 오랑캐까지 떨쳤고,
그들의 명성은 그림으로 그려져 말달리듯 길이 후세에게 전해졌다.
제 8절 四海之內, 백성과 땅을 다스리다
九州禹跡 百郡秦幷
천하를 9주로 나누어 정한 것은 夏禹임금의 공적이며,
秦시황제는 천하통일하여 전국을 100군으로 나누었다.
嶽宗恒岱 禪主云亭
오악 중에서는 항산과 태산이 으뜸이며,
봉선(封禪) 제사는 운운산(云云山)과 정정산(亭亭山)에서 하였다.
雁門紫塞 鷄田赤城
높은 봉우리로는 안문산이 있고, 성으로는 만리장성이 있고,
명승지로는 계전과 적성이 있다.
昆池碣石 鉅野洞庭
곤지는 곤명헌에, 갈석은 부평에 있고,
거야는 태산 동녘에 있고 동정호는 원강(沅江) 남녘에 있다.
曠遠綿邈 巖岫杳冥
드넓고 멀리 이어진 산과 깊은 골짜기의 바위와 묏자락은 아득히 깊고 어둡다.
治本於農 務玆稼穡
농업을 나라를 다스리는 기틀로 삼으니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곡물을 심고 거두는 일에 힘써야 한다.
俶載南畝 我藝黍稷
봄이 되면 남쪽 밭이랑에 나가 씨를 뿌려 곡식을 심어,
나는 찰기장과 메기장을 심으리라.
稅熟貢新 勸賞黜陟
조세를 매기고 햇것을 공물로 바치고,
풍년을 이룬 이는 상을, 게을러 솟나지를 못한 관리는 내쫓는다.
제 9절 進退之節 -관리로서의 자세
孟軻敦素 史魚秉直
맹자는 하늘이 내린 천성을 도탑게 하고자 했으며, 사어는 곧은 마음을 지녔다.
庶幾中庸 勞謙謹勅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늘 바르고 흔들림이 없기를 바란다면,
부지런히 힘쓰고 스스로를 겸손히 하라.
聆音察理 鑑貌辨色 남의 말을 들어 그 갈피를 살피며,
그 사람의 생김새를 보며 얼굴빛을 가리어 판단한다.
貽厥嘉猷 勉其祗植
덕을 길러 좋은 꾀를 후손에게 주고, 이를 힘써 받들어 덕을 심으라.
省躬譏誡 寵增抗極
스스로를 허물을 살피고 스스로를 꾸짖어 조심하며,
임금에게 고임을 받을 수록 잘난체 하지 말아야 한다.
殆辱近恥 林皐幸卽
위태하고 욕된 일이 있으면 수치에 다다르게 되고,
물러나 숲이 있는 물가로 가 한가로이 지냄이 마땅하다.
兩疏見機 解組誰逼
소광과 소수는 틈을 보아 시골로 가면서
업무 처리에 필요한 도장의 끈을 풀었으니 누가 핍박을 하리오.
제10절 安貧樂道(안빈낙도) / 은둔군자의 삶
索居閒處 沈黙寂寥
시끄러운 곳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 사니, 잠긴 듯 조용하고 고요하구나.
求古尋論 散慮逍遙
옛사람의 도를 구하여 깊이 깨끗한 말 자취를 찾고,
삿된 생각을 흩어버려 한가로이 노닌다.
欣奏累遣 慼謝歡招
기쁨은 모여들고 번잡한 것은 내치니, 슬픔은 사라지고 즐거움이 손짓하여 부른다.
渠荷的歷 園莽抽條
도랑의 연꽃은 밝디 밝고, 동산에 다옥한 풀은 가지가 쭉쭉 뻗어 있다.
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나무 잎사귀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 이파리는 일찍 시든다.
陣根委翳 落葉飄颻
묵은 뿌리들은 드러나 앙상하고, 떨어진 이파리들은 바람에 흩날린다.
遊鵾獨運 凌摩絳霄
동녘의 곤새는 홀로 노닐다가 푸른 하늘을 지고
가슴으로는 붉은 하늘을 감싸 아무 거칠 것 없이 날아오른다.
耽讀翫市 寓目囊箱
저잣거리의 책 파는 곳에서 책읽기에 몰두하여,
눈길 한 번 닿으면 그대로 주머니나 상자에 넣어 두는 듯 하다.
易輶攸畏 屬耳垣墻
쉽고 가벼운 일을 두려워하여야 하니 이는 담장에 귀가 있음이다.
具膳飡飯 適口充腸
반찬을 갖추어 물에 밥 말아먹고, 입에 맞춰 배를 채운다.
飽飫烹宰 饑厭糟糠
배부르면 고기를 저민 맛있는 음식도 싫고,
배고프면 술지게미나 겨로 만든 음식도 싫은 줄 모른다.
제11절 嚮用五福(향용오복) / 강녕된 노후의 삶
親戚故舊 老少異糧
푸네기와 벗을 대할 때에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한다.
妾御績紡 侍巾帷房
아내는 길쌈을 하고,
휘장이 둘러친 방안에서 수건과 빗을 들고 남편의 옷매무새를 갖추어 준다.
紈扇圓潔 銀燭煒煌
흰 비단 깁으로 만든 부채는 둥근달과 같이 깨끗하며,
은촛대에 불을 밝혀 환하게 빛난다.
晝眠夕寐 藍筍象牀
낮에는 낮잠을 자고 저녁에 자니,
쪽빛 대나무로 엮어 만든 침상에 상아 장식으로 치레를 하였다.
絃歌酒讌 接杯擧觴
거문고 타고 노래하고 술을 마시는 잔치에,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잔을 들어 술을 마신다.
矯手頓足 悅豫且康
손을 들고 발을 굴러 춤을 추니, 기쁘고 즐거우며 또한 편안하다.
嫡後嗣續 祭祀蒸嘗
맏아들은 집안의 대를 잇고, 봄.여름.가을.겨울의 제사를 모신다.
稽顙再拜 悚懼恐惶
이마를 땅에 대고 거듭 절하고,
조상에게 절을 할 때에는 두렵고 두려워하며 더욱 두려워해야 한다.
제12절 回顧 : 세상을 풍미한 사람들 - 자신의 삶을 회고하다
牋牒簡要 顧答審詳
편지와 글은 군더더기를 빼어 간추려 쓰고,
안부를 묻거나 답장을 할 때에는 잘 살펴 자세히 쓴다.
骸垢想浴 執熱願凉
몸에 때가 끼면 목욕을 할 것을 생각하고, 뜨거운 것을 쥐면 찬 것을 바라게 된다.
驢騾犢特 駭躍超驤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 그리고 수소는 놀라서 뛰며 달린다.
誅斬賊盜 捕獲叛亡
나라를 훔치려는 자와 재물을 훔친이는 베어 죽이고,
임금을 배반하고 나쁜 일을 한 이는 잡아들였다.
布射僚丸 嵆琴阮嘯
여포는 활쏘기, 웅의료의 구슬던지기, 혜강의 거문고 타기 그리고 완적의 휘파람 불기
恬筆倫紙 鈞巧任釣
몽염의 붓과 채륜의 종이, 마균의 지남거 발명 그리고 임공자의 낚싯대 발명은,
釋紛利俗 竝皆佳妙
어지러운 세상을 풀고 사람들을 이롭게 하였으니, 모두가 아름답고 뛰어난 것이다.
毛施淑姿 工嚬姸笑
모장과 서시는 맵시가 아름다워, 찡그린 얼굴도 아름답고 웃는 모습 또한 고왔다.
제13절 修人事待天命 몸닦달(수양)과 벗과 학문의 길
年矢每催 羲暉郞耀
세월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이 빨라 늘 나를 재촉하는데,
햇빛은 언제나 밝게 빛나는구나.
璇璣懸斡 晦魄環照
혼천의는 하늘에 매달려 돌고 있는데,
그믐만 되면 달은 빛을 잃었다가 다시 둥글게 비추며 밝아온다.
指薪修祐 永綏吉邵
섶에 불을 지피듯 복을 닦으면, 길이 마음이 편안하여 길하리라.
矩步引領 俯仰廊廟
걸음걸이를 반듯이 하고 옷깃을 여미며, 廊廟를 향해 크게 절하고 우러러 인사하고,
束帶矜莊 徘徊瞻眺
갓을 쓰고 띠를 다시 메고 矜莊한 걸음으로 세상을 한바퀴 돌아보며 삶을 정리하니,
孤陋寡聞 愚蒙等誚
남루하고 도량이 적어 내가 걸오온 길이 어리석었다
남에게 기롱을 받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謂語助者 焉哉乎也
말을 돕는 것으로는 '焉哉乎也'가 있듯이
指薪修祐했던 삶을 이것으로 끝을 맺는다(焉哉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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