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
<황제>가 <기백岐伯> 천사(天使)에게 물었다.
“ 내가 듣기로 옛날 사람들은 100세가 넘도록 살았지만
조금도 기력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50세만 되어도 늙어 버리지 않는가.
이는 시대가 달라서인가, 아니면 생활 방식의 차이 때문입니까?”
<기백>이 대답했다.
“ 옛날 사람들 중에서도 도를 아는 사람은
음양의 이치에 따라 음식과 생활에 절도를 지키고,
몸에 무리가 없도록 일을 했습니다.
때문에 몸과 마음이 편하니 천수를 누려 100세까지 살 수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술을 물처럼 마시고,
늘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고,
술에 취해 여자와 자고,
욕망이 이끄는 대로 정기를 소모해 생명력을 고갈시키고 맙니다.
욕망이 일어나는 대로 쾌락을 좇는 것은 올바른 삶에 반하므로
50세만 되어도 기력이 쇠하고 마는 것입니다.”
- 오수주(五獸呪)
木肝中靑氣는 從左耳出하야 化爲靑龍在左하고
金肺中白氣는 從右耳出하야 化爲白虎在右하고
水腎中黃氣는 從足下出하야 化爲玄武在後하고
火心中赤氣는 從頂上出하야 化爲朱雀在前하고
土脾中黃氣는 從口中出하야 化爲黃龍在中이라
- 황제내경의 심법(心法)
연담허무恬憺虛無, 진기종지眞氣從之,
정신내수精神內守, 병안종래病安從來
마음을 편안하고 담담하게 하고, 생각을 비우고 없애도록 하라!
참된 기운이 나를 이끌게되며 정신이 항상 안에 굳건히 유지되니
어디서 병이 생기겠는가?
우리의 마음은 본래 편안하고 담담하고 텅 비어 "텅 빔"일 뿐이다
본래 마음은 강이요!
칠정(喜· 怒· 憂· 思· 悲· 驚· 恐)은 강물이라!
강이 강물을 마다하지 않지만 강물에 집착하지 않듯이
내 마음에 칠정을 마다하지 않지만 간직하려는 집착이 일어나면
반드시 몸과 마음에 병을 얻게되는것이다!
제2권은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음양이합론(陰陽離合論),
음양별론(陰陽別論)이라는 논제에서 추론할 수 있듯이,
음양의 원리를 인체에 본격적으로 적용하여 논하고 있다.
제5권 ‘평인기상론(平人氣象論)’
<황제>가 물었다.
“건강한 사람의 맥은 어떠합니까?”
<기백>이 대답했다.
“건강한 사람의 맥은 숨을 내쉴 동안 2번 뛰고, 숨을 들이쉴 동안 2번 뛰며,
들이쉬고 내쉬는 사이에 숨이 정지할 때 1번 뛰므로, 모두 5번 뜁니다.
그러면 병이 없고 건강합니다.
맥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늘 이 건강한 맥을 기준으로 삼아
환자의 맥을 알아봅니다. ”
이 논리는 지극히 상식적이어서
이후 중국 의학에서 ‘맥’을 해석할 때는 가장 기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제7권의 ‘선명오기(宣明五氣)’에도 <기백>의 대답으로 보이는 말이 이어진다.
“음식의 5가지 맛이 사람의 몸속에서 흡수되는 장소는 정해져 있습니다.
신맛[산(酸)]은 간에 흡수되고, 매운맛[신(辛)]은 폐로 흡수되며,
쓴맛[고(苦)]은 심장에, 짠맛[함(鹹)]은 신장에, 단맛[감(甘)]은 비장에 흡수됩니다.
이것이 ‘오입(五入)’입니다.
오장의 기가 상하면 반드시 증세가 나타나는데,
마음이 아프면 희기(噫氣, 한숨)가 나오고, 폐가 상하면 기침이 나오고,
간이 상하면 말이 과격해지며, 비장이 상하면 위산이 많이 나오고,
신장이 상하면 재채기가 나옵니다.
위가 상하면 구역질이 나고 기분이 나빠지며, 대장과 소장이 상하면 설사가 나고,
하초(下焦, 배꼽 아래, 방광 윗부분)가 상하면 수분이 많아지며,
방광이 상하면 소변이 안 나오고, 담이 상하면 화를 잘 내게 됩니다.
이것이 ‘오병(五病)’입니다.”
이것만 보아도 내장의 작용과 상태, 질병의 증세를
‘오행설’에 적용해 설명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다시 개개의 질병(질병의 종류가 아니라 증세의 종류)으로 옮겨 간다.
제11권 ‘해론(咳論)’
<황제>가 물었다.
“폐에서 기침이 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백>이 대답했다.
“오장육부는 모두 기침을 나오게 하는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폐만이 기침을 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황제>가 말했다.
“그렇다면 기침의 여러 가지 양상에 대하여 말해 보십시오.”
<기백>이 대답했다.
“피부와 털은 폐를 위해 기를 느끼는 곳으로,
피부와 털이 바깥에서 사기(邪氣)를 받아들이면 그 사기가 폐로 전해집니다.
음식물을 통해 몸에 한기가 들어가면
그 한기가 위에서 폐맥을 따라 폐로 올라가 폐가 한기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안팎의 한기와 사기가 폐에 모이니 폐에서 기침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 원인이 합해져서 병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상의 「소문」편에 비해
「영추」편은 침구(鍼灸, 침과 뜸) 이론과 경락(經絡)을 주로 다루었다.
침구와 경락이 후세로 이어져 온 경위는 확실하지 않으나
이러한 의료 기술은 한방약과 함께 현대에서도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
《內經 素問》〈擧痛論〉
소문오운행대론에 <황제>와 <기백>의 문답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다.
“변화의 작용이라고 하는 것은 천지天地의 작용인데
천기天氣의 작용은 象을 나타내고
지기地氣의 작용은 형形을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비단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늘이라는 것은 허공일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칠요[七曜 : 日月과 金木水火土 五星]를
우리가 하늘에 있다고 인식하는 것은 곧 허공에 있는 것을 말함이요,
金木水火土 오행五行이 땅에 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오행소속지물五行所屬之物을 전부 땅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虛라는 것은 다만 하늘에 응하는 정기精氣인 칠요를 달아놓은 것이요,
지地라는 것은 다만 생성하는 형질을 만들고 있는 것뿐이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甲乙丙丁 등의 天干은 천간이면서 地에 걸려 있고
子丑寅卯 등은 地支이면서 허공에 달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즉 六氣는 地支의 소관所關이요 五運은 天干 소관인 것이다.
그러나 <황제>는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땅이 아래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닙니까?”
<기백>은 대답하기를
“인간이 볼 때는 땅이 아래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허공에 떠 있는 것입니다.”
<황제>는 또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땅은 어디에 의지하고 있습니까?”
<황제>도 지구가 허공에 떠서 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이 물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기백>이 대답하기를
“대기大氣가 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서풍조습寒暑風操濕이
서로 갈아들이면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지구가 허공에 떠 있지 않다면
육기六氣의 경질更迭이 지구의 방위마다
균등하게 들어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은 <황제>와 <기백>의 문답과 아울러서
무기분戊己分인 삼천양지설을 종합하여 고찰해 보면
태초太初에 천수상했을 때에 28수宿의 배열과 함께 지축이 경사된 상象까지 나타났고
따라서 <기백>도 또한 알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요컨대 하늘이 만일 수상垂象하지 않았더라면
오운五運의 발견도 지축의 경사도 알 수 없었을는지 모르며
또는 천원지방설도 동양의 수치羞恥로서의 종지부를 찍고 말았을는지도 모른다.
음양전도편(陰陽顚倒篇)
- “음양을 뒤집어야 한다” -
<황제>께서 신선 <광성자>)에게 그윽하고 깊은 현묘한 이치를 듣고서 감탄한 바,
물러나서 밤에 생각해도 오히려 이해하지 못함이 있는 바
<귀유구>를 보내 <기백> 천사에게 물어보도록 했다.
<귀유구>가 <기백> 천사에게 묻기를,
“<황제>께서는 <광성자>에게 지극한 도를 물었는데 <광성자>가 가로되
‘지극한 도의 정(精)함은 요요명명(窈窈冥冥)하고,
지극한 도의 극(極)은 혼혼묵묵(昏昏默默)이라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또한 신(神)을 감싸고 안정하며 형(形)은 장차 스스로 바르고,
반드시 정(靜)하고 반드시 청(淸)하며 그대의 형(形)은 피로하게 하지 않고,
그대의 정(精)을 요동시키지 않으며, 생각하여 경영하는 것이 없으면,
이에 가히 장생하는 것이라.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귀로도 들리지 않으며, 마음으로도 아는 바가 없으니
그대의 신(神)이 장차 그대의 형(形)을 지키려 하면, 형(形)은 이에 장생하게 된다.
그대의 안[內]을 삼가고, 그대의 밖[外]을 막아야 하며
많이 아는 것은 패(敗)하게 된다.
나는 그대를 대명(大明)의 위로 나아가게 하며, 지극한 양의 근원에 이르게 하고,
그대를 지극하고 깊은 문으로 들어가게 하여 지극한 음의 근원에 이르게 하고자 한다.
천지는 관(官)이 있으며, 음양은 장(藏)함이 있으니,
그대의 몸을 삼가고 지키면 물(物)은 장차 스스로 장건(壯健)하게 되나니,
나는 그 하나[一]를 지킴으로써 그 화(和)함에 거처하게 하니,
고로 신체가 가히 늙지 않으리라.’ 했는데
<기백>천사는 반드시 그 뜻을 알 것이니 자세히 분석하면 다행하도다 하셨습니다.”
<기백>이 머리를 조아려 상소하여 아뢰길,
“좋도다, 말씀이여!
성스러운 황제가 아니면 어찌 지극한 도를 다하여 들으리오,
황제께서 질문한 까닭을 분명히 알았으니 어찌 만세에 그 뜻을 전하지 않으리오.
어찌 심(心)의 인(仁)이 아니리오.
신(臣)은 어리석은 바, 어찌 족히 알리오.
그러나 어지신 성(聖)께서 밝게 질문하시니 감히 갖추어 말하심을 듣노라.
요명(窈冥)이란 음양을 이르는 것이요,
혼묵(昏默)이란 내외를 말하는 것이며,
보고 듣는 것은 이목(耳目)을 말하는 것이다.
지극한 도는 무형이나 유형이고, 유형이나 실은 무형이고,
무형은 유형 속에 감추어져 있으며
유형은 무형의 안에서 화(化)할 때 비로소 능히 정(精)과 신(神)이 온전하며,
정(精)과 신(神)이 합하게 되는 것이다.”
<귀유구>가 말하기를,
“알겠습니다. 그러나 천사의 말씀이 미묘하여 그 묘함에 도달하지 못하겠습니다.”
기백이 말하기를,
“건곤의 도는 남녀 이외가 아니며, 남녀의 도는 음양 이외가 아니며,
음양의 도는 순역 이외가 아니다.
순(順)한 즉 생(生)하고 역(逆)한 즉 사(死)하는 것이다.
음양의 근원은 곧 전도(顚倒)의 술(術)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순(順)하면 생(生)하는 것으로 알지만,
순에도 사(死)가 있는 것을 모른다.
대개 역(逆)하면 사(死)하는 것으로 알지만
역(逆)에도 생(生)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늙지 않았는데도 쇠(衰)하는 것이다.
광성자의 가르침은 황제께 전도의 술을 행할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귀유구>가 찬탄하여 말하기를,
“어찌 신(神)같은 말씀이 아니리요. 그러나 청컨데 그 근원을 밝혀주시지요.”
<기백>이 말하기를,
“‘전도의 술’이란 즉 음양의 근원을 찾는 것이다.
요명(窈冥) 중에는 신(神)이 있고, 혼묵(昏默) 속에도 신(神)이 있으니,
그 근원을 탐구하여 신(神)을 지켜야 정(精)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 근원을 탐구하여 그 정(精)을 보존하여야 신(神)이 달아나지 않는다.
정(精)이 확고하고 신(神)이 온전하면 형(形)이 어찌 폐하게 되리요.”
<귀유구>가 다시 <황제> 앞에 아뢰니 <황제>가 말하기를,
“그러하도다.
『외경』을 싣도록 하여 신공(臣工)에게 전해 보게 하여,
모두가 지극한 도를 듣도록 하여 무극의 세계에서 함께 노닐도록 하라.”
<진사탁>이 말하기를
“음양전도편은 황제께서 질문하신 바에 대하여 <기백>천사가 답한 것이다.
곧, 머리편이 되는 글이다.
질문이 황제에서 그치지 않고 답이 <기백> 천사에게 그친 것은
황제께서 천사의 말씀을 이끌어낸 것이다.
황제께서 음양전도의 술수를 몰랐던 것이 아니고, 밝게 그 까닭을 아신 바,
역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광성자>의 가르침을 알도록 하신 것이다.”
음양을 뒤집는 전도는 곧 순역으로 종정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역법으로서
제일은 보정(保精)이며,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의미한다.
곧 수승화강은 수행의 핵심으로 생명 유지 및 생명의 존재모습이다.
깨달음에 이르는 것도 수승화강을 위한 것이요,
인간이 절대 공경(恭敬)을 간직하는 것도 수승화강을 하기 위함이며,
공명심(功名心)을 완전히 뿌리뽑아야 하는 것도 이 수승화강을 하기 위함이다.
선천 말(末)은 수승화강이 아니면 돌파하지 못하며, 후천으로 결코 건너가지 못한다.
수승화강의 수행만이 후천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천지와 인간도 수기가 말라 진멸지경에 처할 정도로 나약해져 있다.
오로지 생명의 아버지이신 상제님 그리고 어머니이신 태모님을 모시고
뿌리이자 근원이신 태을천 상원군님을 간절히 찾으며,
또한 조상과 자손이 수승화강이 되어야만이 생명을 이어갈 수 있고,
후천으로 건너갈 수 있다.
보정(保精)하여 심신(心神)이 확고하면 인간은 형(形)을 보존하게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정(保精)이다.
심신(心神)을 안정하여 적멸에 이르러도 하단전에서 수화(水火)인 정(精)이 부족하면
수승(水昇)이 되지 못하고, 요동치어 흔들리게 된다.
결론은 심(心)의 안정이지만 그 근본은 보정에 있는 것이다.
음양을 뒤집어 수승화강이 되면 모든 질병이 물러가고, 모든 것을 이루게 된다.
상제님께서 내려주신 태을주가 태사부님의 가르침대로
'여의주'가 되도록 하여야 하는데, 이것이 유일한 생명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