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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01 이야기 속의 주역(周易) 1

 

 

 

제 1화. 황진이와 임꺽정의 괘 - 풍택중부(風澤中孚)

 

 

<1,5614>

 

임꺽정이 공략(攻略)하고자 하는 봉산현(鳳山縣)에는 유명한 술사(術師)가 있었다.

 

이름하여 봉강 술사 유운태(劉雲台)이다.

 

하도 유명하여 팔도(八道)의 내노라하는 복부인(福婦人)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었다.

 

토정 이지함(李之菡)이 봉강 술사를 찾아뵙고 문안드린다기에

임꺽정은 황진이에게 그 뜻을 물어서 황진이가 좋다는 바람에

봉산현(鳳山縣)의 공략(攻略)을 포기하고

봉강 술사 유운태(劉雲台)를 찾아서 나서는 길이었다.

 

유운태(劉雲台)는 비록 장님(盲人)이긴 했어도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를 읽었고, 고체시(古體詩)를 지었던 사람이다.

 

비록 출신은 쌍놈이나 팔도(八道)의 고관대작(高官大爵)을 상대했다.

 

복희(伏犧) 팔괘(八卦)와 문왕(文王) 팔괘(八卦)의 육효(六爻)에 뛰어나

교과서적인 주역(周易)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유운태(劉雲台)의 육효 점괘(占卦)는 백발 백중이어서

팔도(八道)의 경천동지(驚天動地)가 되었다.

 

하지만 유운태(劉雲台)의 전문(專門)

효도(孝道), 공손(恭遜), 충성(忠誠), 신의(信義)였다.

 

때문에 점()을 보기 위해서는 엄군평(嚴君平) 교리(敎理)같은

유운태(劉雲台) 교리(敎理)를 먼저 들어야 만했다.

 

물론, 유운태 교리는 효도(孝道), 공손(恭遜), 충성(忠誠), 신의(信義)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장님인데다가 쌍놈 주제에 무슨 교리라고

말 할런 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기우(杞憂)이다.

 

그만큼 예()와 오도(悟道)에 밝았다는 것이다.

 

유운태 교리의 기본(基本)은 요행(僥倖)을 바라지 말라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때에 맞춰 햇빛에 말릴 건 해가 쨍쨍할 때를 놓치지 말고

()가 올 것 같으면 거두어 들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후회(後悔)하는 것은

소중한 것을 방치(放置)했을 때 나타나는 어리석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점()은 언제 보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그럴 때 보라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成功)할까?  실패(失敗)할까?

 

그가 믿음을 보이지만 사기꾼인지 아닌지?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抛棄)했을 때 보라는 것이다.

 

그것이 궁통즉(窮通卽)이었다.

 

따라서 어떤 것이 최고(最高)인가를 알려하지 말고

어느 것에 최고(最高)의 길()이 있는가를 보라는 것이었다.

 

임꺽정은 황진이와 이지함(李之菡)과 함께 봉강 술사 유운태(劉雲台)가 머물고 있다는

휴류산(鵂鶹山) 무정(武井, 올빼미 산의 무예 우물)의 귀곡산장(鬼谷山莊)을 찾았다.

 

귀곡산장(鬼谷山莊)

평산부(平山府)에서 70봉산현(鳳山縣)에서는 30에 있었다.

 

평산(平山)에서 봉산(鳳山)까지가 100라는 얘기다.

 

황진이가 임꺽정과 이지함(李之菡)과 함께 귀곡산장(鬼谷山莊)에 다달았을 때는

4월의 봄꽃인 뻐꾹나리, 삼지닥나무 꽃, 덜꿩나무 꽃, 천문동 꽃, 진달래 꽃,

개나리 꽃, 매실나무 꽃, 벚나무 꽃, 철쭉 꽃, 아까시아나무 꽃, 오동나무 꽃,

고로쇠나무 꽃. 윤판나물 꽃, 할미 꽃. 분홍할미 꽃, 가는 잎 할미 꽃. 벌깨덩굴 꽃,

쥐오줌풀 꽃, 북쥐오줌풀 꽃, 처녀치마 꽃, 단풍나무 꽃, 흰제비 꽃, 산수유나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황진이가 흐드러지게 핀 꽃들에 찬탄(贊嘆)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귀곡산장(鬼谷山莊)으로부터 3명의 소녀가 황진이를 마중 나온다.

 

황진이가 세 소녀에게 반갑게 웃음을 보이니

스란치마를 입고 있던 소녀가 앳된 어린 웃음을 지어 보이면서 공손히 말한다.

 

스승님께서 이미 세 분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어서, 드시지요?

 

황진이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임꺽정에게 말했다.

 

소두목(小頭目)들과 병력(兵力)을 무정(武井)에 잠시 쉬게 하고

사제(師弟)와 함께 들어가 보시지요?“

 

임꺽정이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게 합시다. 황 사모(師母)........ !”

 

황진이와 두 사람이 세 소녀의 뒤를 따라서 귀곡산장(鬼谷山莊)에 들어서니

봉강 술사 유운태(劉雲台)가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태사의(太師椅)에 단정히 앉자 있었다.

 

봉강 술사 유운태(劉雲台)의 앞에는 팔선상(八仙床)이 놓여 있었는데

그 팔선상(八仙床) 위에는 삼합장과(三合醬果, 쇠고기에 전복, 해삼, 홍합과

당근, 양파 따위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간장과 설탕을 치고 조려서

깨소금과 잣가루를 뿌려 만든 반찬 )와 천문동(天門冬) 술과 천문동 정과(正果)

천문동(天門冬) 나물이 먹음직하게 놓여 있었다.



황진이가 태사의(太師椅)에 단정히 앉자 있는 봉강 술사 유운태(劉雲台)에게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참배(參拜)를 올리니

유운태(劉雲台)도 크게 고개를 숙이면서 절을 한다.

 

유운태(劉雲台)가 보이지 않는 눈으로 세 사람을 둘러보며 입을 연다.

 

노고(勞苦)가 많으셨습니다. 편히, 앉으십시오.

 

세 분을 위해 나름대로 정성(精誠)을 쏟았습니다만 부족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어서, 드시지요? “

 

황진이가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임꺽정과 이지함에게

팔선상(八仙床)의 의자에 앉기를 권유(勸誘)했다.

 

황진이가 팔선상(八仙床)의 의자(椅子)에 앉아서 유운태(劉雲台)를 바라보니

유운태(劉雲台)가 말한다.

 

제가 술을 부어드리오리까 아니면 황 선생(先生)님이 수고를 하시겠습니까?”

 

황진이가 팔선상(八仙床)의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제가, 세 분을 위해 술을 따르겠습니다.”

 

황진이는 임꺽정의 술잔에다 술을 붓고는 이지함의 술잔에다 술을 부을 때,

유운태(劉雲台)가 입을 열었다.

 

세상의 이치(理致)란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조상(祖上)님들이 부처님의 깨우침을 열려고 애쓸 때만이

후손(後孫)들이 그 축복(祝福)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후손(後孫)들이 축복(祝福)을 해드려야

조상님들이 구원(救援)받는다 생각하시겠지만

조상(祖上)님들 스스로가 부처님의 길을 갈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결국 그 업()을 후손(後孫)들이 짊어져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부처님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공포(恐怖)스럽다는 지옥(地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즐거움만 가득하다는 극락(極樂)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조상(祖上)님들이 부처님과 함께하려고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을 잃어버린 혼()은 부처님과 동등한 위치에 놓이기 때문에

어떤 조상님도 부처님을 닮으려 애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에 부처님이 말씀하신 해탈(解脫)을 깨우친다면

그것이 곧 움직이는 해탈(解脫)인 것입니다.“

 

황진이가 유운태(劉雲台)의 술잔에도 술을 가득 부었을 때

 

술사 유 운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움직이는 해탈(解脫)이란 곧 깨달음이 움직이는 것이며

깨달음이 움직인다는 것은 언제나 여유(餘裕)의 축적(蓄積)이 움직이는 것이니,

여유의 축적이 움직이게 되면 도량(度量)도 함께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심오(深奧)의 현묘지도(玄妙之道)입니다.

 

()로서 말할 수 있는 성질(性質)의 것들이 아닌 것이지요.

 

그것은 바쁜 사람에게 길을 내어주는 것이며

나에게 야단(惹端)치는 사람의 목소리마저 경청(傾聽)할 줄 아는

고단수(高段數)의 자세이지만 결코 수작(酬酌)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무위(無爲)이지만,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내버려 둔다는 식의 방법론(方法論)

결코 무위(無爲)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술사 유운태(劉雲台)의 교리(敎理)가 한숨 돌리는 시간에 황진이가 탄성을 자아낸다.

 

... 내가 화담(花潭) 스승으로부터 그리도 듣고 싶어했던 구절(句節)이었는데

스승에게서는 듣지도 못하다가 오히려 엉뚱한 곳에서 듣게 되리라고는 .....

 

유 선생(先生)님은 이 시대(時代)의 진정한 스승이구료 ......“

 

 

그러자 술사 유운태(劉雲台)가 밝은 웃음을 내보이며 말한다.

 

과찬(過讚)의 말씀이외다.

 

세상(世上) 모든게 스승이기는 하나

그 어떤 것에 기대를 갖는가에 따라 깨우침이 달라지니,

탐욕(貪慾)에 기대를 건다면 도둑이 될 것이고,

욕정(慾情)에 기대를 건다면 탕아(蕩兒)가 될 것입니다.

 

현묘지도(玄妙之道)란 기대(期待)를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얼마큼 나의 충실(充實)에 풍요(豐饒)를 느낄 수 있도록

내공수위(內功數位)를 키워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만이 자연(自然)이 우리에게 혜택(惠澤)을 베풀듯이

우리도 자연(自然)에게서 받은 것을

내 이웃에게도 혜택(惠澤)으로 되돌려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내 욕심만을 찾아서 헤멘다면

결국 파멸(破滅)로 생()을 마감해야 겠지요.

 

그 파멸(破滅)의 조건이야 어찌됐던 간에 ........“

 

이 때 임 꺽정의 궁둥이가 의자에서 덜썩거리자

황진이는 임꺽정의 손목을 살포시 잡으면서 유운태에게 속삭이듯이 말한다.

 

그리고 제가 황진이라는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요? ”

 

그제서야 유운태(劉雲台)가 호탕(浩蕩)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제가, 술사(術師)라 하니 그것도 점괘(占卦)로 알았나 하실런지 모르겠지만

그렇치는 않소이다.

 

이미 세 분에 대한 정보(情報)

천하(天下)의 소문(所聞)으로 전()해진지가 하도 오래되어

짐작(斟酌)했을 뿐이외다.

 

그렇다고 해서 맞으면 다행이고 안 맞으면 말고의 생각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점()치는 것과 사리분별(事理分別)은 분명하게도 구분할 줄 알아야

그 때 비로소 훌륭한 점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 핫핫핫 !

 

임꺽정님이 꽤 열()을 받았겠소이다. “

 

 

임꺽정이 싱겁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치는 않소이다.

 

황 사모(師母)가 계시는 앞에서는 함부로 나의 무식(無識)을 드러내지는 않소이다.

 

물론, 그렇다 해서 말씀은 그렇게 논리적(論理的)이라 해도

실제 행동(行動)은 꽤나 불편하실 텐데 ........

 

어찌, 모든걸 다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씀하시오?

 

내 눈에는 꽤나 시건방져 보이는데 ....“

 

 

그러자 이지함이 무어라 변명(辨明)하려 할 때 유운태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보시다시피 저는 쌍놈이고 장애인이오.

 

제가 기쁨을 누린다기 보다

쌍놈이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시건방 밖에는 없소이다.

 

그것이 양반(兩班)과 쌍놈이 보여주는 예()의 편차(偏差)일 뿐이오.

 

제가 점쟁이이라 해서

양반(兩班)과도 같은 예()를 갖추어야 한다는 원칙은 없지 않소?

 

그것은 임꺽정님도 마찬가지가 아니오?

 

 

술사 유운태의 말을 듣고 있던 임꺽정이 호탕(浩蕩)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유 선생(先生)의 화()를 돋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니 양해(諒解)하시오.

 

우리, 황 사모(師母)님이 운세(運勢)를 보고 싶은 모양이신데

우리들의 운세(運勢)나 한 번 살펴봐 주시오.

 

이제부터는 비아냥거리지 않겠소이다. “

 

 

황진이가 까르르 웃으면서 말한다.

 

초대(招待)받지 않은 우리들의 무례를 용서하시고 마음에 두지 마세요.

 

임 두목(頭目)님의 심술(心術)도 본심(本心)은 아니시니

 

 

유운태(劉雲台)가 보이지 않는 두 눈을 껌벅이며 밝게 웃으면서 말한다.

 

, 역시 괘념(掛念)치 않습니다.

 

오히려 외롭게 있을 때보다는 이렇게 찾아주신 것만으로도 기쁠 뿐입니다.

 

, 그럼 제가 건원통보(乾元 通寶)의 엽전(葉錢)을 상()위에 3개를 놓을테니

한 분마다 여섯 번씩 던져서 괘효(卦爻)를 만드십시오.

 

여기에 던져진 괘()야 말로 여러분의 운세(運勢)를 판가름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즐거운 소망(所望)을 축원(祝願)하면서 던지시오.“

 

 

황진이가 마음속으로 축원(祝願)을 하더니 건원통보(乾元通寶)의 엽전(葉錢) 세 개를

두 손으로 잡고 흔들다가 상()위에 살며시 놓는다.

 

첫 번째로 던져진 엽전(葉錢)은 엽전 앞면 2개와 엽전 뒷면 1개였다.

 

이것을 초효(初爻)라 부르고 양효(陽爻) < >로 표시한다.

 

 

두 번째로 던져진 엽전(葉錢)은 역시 엽전 앞면 2개와 엽전 뒷면 1개였다.

 

이것을 이효(二爻)라 부르고 양효(陽爻) < >로 표시한다.

 

 

세 번째로 던져진 엽전(葉錢)은 엽전 뒷면 2개와 엽전 앞면 1개였다.

 

이것을 삼효(三爻)라 부르고 음효(陰爻) < - - >로 표시한다.

 

 

네 번째로 던져진 엽전(葉錢)은 역시 엽전 뒷면 2개와 엽전 앞면 1개였다.

 

이것을 사효(四爻)라 부르고 음효(陰爻) < - - >로 표시한다.

 

 

다섯 번째로 던져진 엽전(葉錢)은 엽전 앞면 2개와 엽전 뒷면 1 개였다.

 

이것을 오효(五爻)라 부르고 양효(陽爻) < >로 표시한다.

 

 

여섯 번째로 던져진 엽전(葉錢)은 역시 엽전 앞면 2개와 엽전 뒷면 1개였다.

 

이것을 상효(上爻)라 부르고 양효(陽爻) < >로 표시한다.

 

 

황진이가 여섯 번 던진 엽전(葉錢)

밑에서부터 양양음 음양양(陽陽陰 陰陽陽)을 나타낸

64의 풍택중부(風澤中孚)라는 괘()가 나왔다.

 

 

황진이가 만들어낸 풍택중부(風澤中孚)

 

여섯 번째 던진 상효,

 

다섯 번째 던진 오효,

 

- - 네 번째 던진 사효,

 

              世

 

- - 세 번째 던진 삼효,

 

두 번째 던진 이효,

 

첫 번째 던진 초효.

 

               應

 

 

여기에서 세()라는 효()는 황진이, ()이라는 효()는 상대방인 임꺽정

 

그대로 해석(解釋)하면

()인 황진이가 응()이라는 아버지같은 임꺽정에게 사랑을 받지만

그 응()이라는 임꺽정은 황진이와 같은 여인을 구하려다 실패한다는 괘()이다.

 

어쨌거나 황진이 다음으로 임꺽정이 그리고,

이지함의 차례로 여섯 번씩 엽전을 상()위에 던졌다.

 

그런데, 그것을 지켜본 술사 유운태(劉雲台)의 이야기는 엉뚱했다.

 

육효(六爻)란 바로 맞으면 귀신(鬼神)도 울고 간다는 점괘(占卦)이지만

육효(六爻)마저도 판단(判斷) 착오(錯誤)를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확인(確認)하는 방법이

영성(靈性)에 의한 육효(六爻)의 영감분별(靈感分別)입니다.

 

미묘(微妙)하고도 영지(靈智)스러운 정령(精靈)의 분별(分別)

육효(六爻)의 괘상(卦象)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것이지요.

 

물론, 어떻게 보면 무불통지(無不通知)와 비슷해 보이나

무불통지와는 또 다른 판단력입니다.“

 

 

황진이가 빠르게 입을 연다.

 

그렇다면 술사(術師)의 판단착오거나

아예 공식(公式)의 오도(誤導)로 볼 수도 있겠군요.

 

.....! 그렇게 되면 ....?“

 

 

술사 유운태(劉雲台)가 호쾌(豪快)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다고 모든 공식(公式)이 오도(誤導)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가운데에서 특수한 몇몇

고모(姑母)가 바람났네를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 멀쩡하던 고모가 바람이 나야 했는지,

 

계모(繼母)가 재산(財産)을 빼돌리네를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 멀쩡한 아버지는 도대체 무얼 했길래 ......

 

이런 것은 전혀 설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술사(術師)일지라도 경험(經驗)부족으로 골탕을 먹는 일이 허다하겠지만..

 

 

, 이제 본론(本論)을 말하자면

 

임꺽정 두목은 열 개의 보름달을 보기가 어려울 테지만 .....

만약(萬若) 열 한개의 보름달을 보게 된다면 십 년은 더 살테지만 .....

 

그런데 말이 났으니 말이지

운명술(運命術)에는 만약(萬若)이라는 술어(術語)가 없다는 것이지

 

어찌어찌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그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망()했다는 것은,

허용(許容)치를 벗어난 말장난으로 운명술(運命術)의 종류(種類)야 어찌 됐건

점술(占術)이란 결과론(結果論)이기 때문에 답안(答案)이 모호(模糊)하다는 것이지.

 

물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라는 말은 아니지만

지금이 4월이니 내년 2월의 보름달을 구경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

 

황 선생(先生)13개의 보름달을 볼 수만 있다면

서당개 풍월을 들을 수 있게 되고 .....

 

토정 선생(先生)은 출세(出世)는 하겠지만

출세(出世)를 안했더라면 오히려 신선(神仙)처럼 살 수 있을 터인데 ......

 

여기에서 말하는 신선(神仙)처럼 살 수 있을 터인데가

결과론(結果論)이 아니라는 것이지 ........ !

 

여하튼 출세(出世)를 하고나서도 새 길을 찾겠지만 ........

중요한 것은 예언(豫言)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 ........

 

얼마큼 내 영혼(靈魂)의 안녕(安寧)을 위해 마음 뽁이지 않고

움직이는 해탈(解脫)을 위해 내 길을 걸었는가 하는 것이겠지 ........ !

 

그렇게,

술사 유운태의 귀곡산장(鬼谷山莊)은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으로 하루 해가 저문다.

 

 

 

 

제 2화. 황진이(黃眞伊)와 허 준(許 浚)의 혈도(穴道)

 

 

<1,5617>

 

황진이가 침술(鍼術)에 대해서 물어오자 허 준(許 浚)은 상쾌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침술(鍼術)은 저의 전문(專門)은 아닙니다.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해서는 약학(藥學)과 침술(鍼術)을 병용(竝用)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저는 홀로서기에 있어서

현기비급(玄機祕笈)으로 공부한 것을 대략 말씀 드리겠습니다.

 

인체에는 정경십이경맥(正經12經脈)과 기경팔맥(奇經8)이 있습니다.

 

정경십이경맥(正經12經脈)

(- 심장(心臟), 오행의 음화(陰火, 그늘의 불)에 속한다),

(- 신장(腎臟), 오행의 음수(陰水, 그늘의 물)에 속한다),

(- 간장(肝臟), 오행의 음목(陰木, 그늘의 나무)에 속한다),

(- 허파(肺臟), 오행의 음금(陰金, 그늘의 쇠)에 속한다),

(- 비장(脾臟), 오행의 음토(陰土, 그늘의 흙)에 속한다),

심포(心包 - 관상동맥(冠狀動脈), 오행의 음화(陰火, 그늘의 불)에 속한다)

의 육장(六臟),

 

소장(小腸, 작은창자, 오행의 양화(陽火, 햇빛의 불)에 속한다),

방광(膀胱, 오줌통, 오행의 양수(陽水, 햇빛의 물)에 속한다),

(膽, 쓸개, 오행의 양목(陽木, 햇빛의 나무)에 속한다),)

대장(大腸, 큰창자, 오행의 양금(陽金, 햇빛의 쇠)에 속한다),

(胃, 위장, 오행의 양토(陽土, 햇빛의 흙)에 속한다),

삼초(三焦, 상초, 중초, 하초,오행의 양화(陽火, 햇빛의 불)에 속한다)

의 육부(六腑)가 있습니다.

 

심경(心經 - 심장경맥(心臟 - 음화(陰火, 그늘의 불)을 일컬어서

수소음(手少陰 - 세끼손가락 끝에서 팔 안쪽으로 시작되는 그늘)이라 부르고,

 

자궁 출혈(子宮 出血), 항문 출혈(肛門 出血), 신경 쇠약(神經 衰弱),

피로 회복(疲勞 恢復), 호흡 장애(呼吸 障礙), 폐결핵(肺結核),

심장병(心臟病), 명이(鳴耳 - 귀에서 울리는 매미소리)를 치료(治療)합니다.

 

 

 

<수소음 심경(手少陰 心經)>

 

 

 

 

신경(腎經 - 신장경맥(腎臟 - 음수(陰水, 그늘의 물)을 일컬어서

족소음(足少陰 - 발바닥 안쪽 밑에서 배 위쪽으로 시작되는 그늘)이라 부르고,

 

약물 중독(藥物 中毒), 당뇨병(糖尿病), 생식기 질환(生殖器 疾患), 부인병(婦人病),

신우염(腎盂炎)>을 치료(治療)합니다.

 

 

 

 

<족소음 신경(足少陰 腎經)>

 

 

 

간경(肝經 - 간장경맥(肝臟 - 음목(陰水, 그늘의 나무)을 일컬어서

족궐음(足厥陰 - 엄지발가락 위에서 발 안쪽으로 시작되는 그늘)이라 부르고,

 

월경 폐지(月經 閉止), 부인성 질환(婦人性 疾患), 좌골 신경통(坐骨 神經痛),

만성 위염(慢性 胃炎), 복막염(腹膜炎),

슬 관절염(膝 關節炎 - 무릎 관절)>을 치료(治療)합니다.

 

 

 

 

 

<족궐음 간경(足厥陰 肝經)>

 

 

 

폐경(肺經 - 허파경맥(肺臟 - 음목(陰水, 그늘의 나무)을 일컬어서

수태음(手太陰 - 엄지손가락 안쪽에서 팔 위쪽으로 시작되는 그늘)이라 부르고,

 

동맥 경화(動脈 硬化), 폐결핵(肺結核), 중풍(中風), 치질(痔疾),

감기(感氣)를 치료(治療)합니다.

 

 

 

 

<수태음 폐경(手太陰 肺經)>

 

 

 

비경(脾經 - 비장경맥(脾臟 - 음토(陰水, 그늘의 흙)을 일컬어서

족태음(足太陰 - 엄지발가락 위에서 발 안쪽으로 시작되는 그늘)이라 부르고,

 

부인과 질환(婦人科 疾患), 임신 중독증(妊娠 中毒症), 월경 불순(月經 不順),

하지 마비(下肢 痲痹), 당뇨병(糖尿病), 늑막염(肋膜炎)을 치료(治療)합니다.

 

 

 

 

<족태음 비경(足太陰 脾經) >

 

 

 

심포경(心包經 - 관상동맥(冠狀 - 음화(陰火, 그늘의 불)을 일컬어서

수궐음(手厥陰 - 장지손가락 끝에서 팔 안쪽으로 시작되는 그늘)이라 부르고,

 

유방통(乳房痛), 폐결핵(肺結核), 신경통(神經痛), 상수 마비(上手 麻痹),

출혈성 질환(出血性 疾患)을 치료(治療)합니다.

 

 

 

 

<수궐음 심포경(手厥陰 心包經)>

 

 

 

이것이 육장(六臟)입니다.

 

 

 

육부(六腑)에는,

소장경(小腸經 - 작은 창자 경맥, 양화(陽火, 햇빛의 불)을 일컬어서

수태양(手太陽 - 세끼손가락 바깥에서 팔 바깥쪽으로 시작되는 햇빛)이라 부르고,

 

안면 신경마비(顔面 神經痲痹), 뇌일혈(腦溢血), 고혈압(高血壓),

강항령(强項嶺 - 목이 뻣뻣해지는 현상), 부인병(婦人病),

척골 신경통(脊骨 神經痛 - 등골뼈)을 치료(治療)합니다.

 

 

 

 

<수태양 소장경(手太陽 小腸經)>

 

 

 

방광경(膀胱經 - 오줌통경맥, 양수(陽火, 햇빛의 물)을 일컬어서

족태양(足太陽 - 세끼손가락 바깥에서 팔 바깥쪽으로 시작되는 햇빛)이라 부르고,

 

심계 항진(心悸 亢進 -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불안해지는 증상),

협심증(狹心症), 폐렴(肺炎), 늑막염(肋膜炎), 시력 감퇴(視力 減退), 야맹증(夜盲症),

좌골 신경통(坐骨 神經痛)>, 당뇨병(糖尿病), 설사 변비(泄瀉 便祕), 건망증(健忘症),

요통(腰痛), 심장 판막증(心臟 瓣膜症), 혈압 항진(血壓 亢進), 뇌일혈(腦溢血)

중풍(中風). 자궁 출혈(子宮 出血), 불면증(不眠症), 신경증(神經症), 울병(鬱病),

천식(喘息)을 치료(治療)합니다.

 

 

 

 

<족태양 방광경(足太陽 膀胱經)>

 

 

 

담경(膽經 - 쓸개경맥, 양목(陽木, 햇빛의 나무)을 일컬어서

족소양(足少陽 - 세끼손가락 바깥에서 팔 바깥쪽으로 시작되는 햇빛)이라 부르고,

 

뇌일혈(腦溢血), 황달(黃疸), 내장 출혈(內臟 出血), 좌골 신경통(坐骨 神經痛),

요추 카리에스(腰椎 caries - 만성(慢性)의 골염(骨炎)으로 뼈가 썩어서 파괴되는 질환)

추간판 헤르니아(椎間板 hernia - 추간 연골(椎間 軟骨) 속의 수핵(髓核)

척주관(脊柱管) 안으로 비뚤어져 나온 상태, 디스크라 부른다)

부인병(婦人病)>을 치료(治療)합니다.

 

 

 

 

<족소양 담경(足少陽 膽經)>

 

 

 

대장경(大腸經 - 큰창자경맥, 양금(陽金, 햇빛의 쇠)을 일컬어서

수양명(手陽明 - 엄지손가락 위쪽에서 팔 위쪽으로 시작되는 햇빛)이라 부르고,

 

간 경변증(肝 硬變症), 복수(腹水), 간 매독(肝 梅毒), 고무 종(gum ),

복부 팽만감(腹部 膨滿感), 탈항증(脫肛症), 치질(痔疾), 임질(淋疾),

경추 디스크(頸椎 disk - 목등뼈 통증), 피부병(皮膚病)을 치료(治療)합니다.

 

 

 

<수양명 대장경(手陽明 大腸經)>

 

 

 

위경(胃經 - 위장경맥, 양토(陽土, 햇빛의 흙)을 일컬어서

족양명(足陽明 - 둘째발가락 위쪽에서 발등 위쪽으로 시작되는 햇빛)이라 부르고,

 

위암(胃癌), 위궤양(胃潰瘍), 자궁 내막염(子宮 內膜炎), 자궁근층염(子宮 筋層炎),

대하증(帶下症), 월경불순(月經不順), 산욕열(産褥熱), 폐결핵(肺結核),

복부냉증(腹部冷症) 그리고, 툭하면 언치거나 체()하는 것을 치료(治療)합니다.

 

 

 

 

 

<족양명 위경(足陽明 胃經)>

 

 

 

삼초경(三焦經 - 삼초경맥, 양화(陽火, 햇빛의 불))>을 일컬어서

수소양(手少陽 - 넷째손가락 위쪽에서 팔등 위쪽으로 시작되는 햇빛)이라 부르고,

 

총통(總痛) 부인병(婦人病), 발육부전(發育不全), 중복자궁(重複子宮), 중복질(重複膣),

반 음양(半 陰陽), 자궁이탈(子宮移脫), 자궁전굴(子宮前屈), 자궁암(子宮癌),

자궁근종(子宮筋腫), 근종심장(筋腫心臟), 난소섬유종(卵巢纖維腫),

자궁경관폴립(子宮 頸管 polyp - 자궁 경관의 점막에 생기는 양성 종양)

경조(經早), 경지(經遲), 청난(聽難), 명이(鳴耳), 중이염(中耳炎), 현훈(眩暈), 요독증(尿毒症)

갱년기 장애(更年期 障礙)>를 치료(治療)합니다.

 

 

 

 

<수소양 삼초경(手少陽 三焦經)>

 

 

 

그러나, 이 혈도(穴道)를 일일이 기억(記憶)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쓰이는 것이 경맥(經脈)의 기본 혈도(穴道)를 대여섯 개만 찾아서 쓰는

단삼 방술(單三 方術)이 널리 통용(通用)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서너 개의 요혈(要穴)만 찾아서 쓰면 된다는 ........ !

 

물론, 그 많은 것을 일일이 기억(記憶)할 수만 있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어느 세월(歲月)그리고 그 많은 것을 외어가면서 까지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

 

먹고 사는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새삼 일러 무엇 하겠습니까?

 

황진이가 허 준(許 浚)의 강의(講義)에 감탄(感歎)을 금치 못하면서 말했다.

 

의술(醫術)이란 대단한 것이군요.

 

그래서 사람들은 의원(醫員)을 존경(尊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허 준(許 浚)이 겸연쩍게 웃으면서 말한다.

 

사실 생활에 여유(餘裕)가 있는 사람이라면

의술(醫術)로 명성(名聲)을 낼 수도 있습니다만

때 꺼리가 변변치 못한 사람에게는 쓰잘 데 없는 명성(名聲)보다도

한 푼 챙기기가 바쁠 터이니 어느 세월(歲月)에 명성(名聲)을 얻으려 하겠습니까?

 

오히려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좀 보았다 꺼뜰렁꺼뜰렁 으시대는 싱검둥이가

명성(名聲)을 얻기에는 낙장불입(落張不入)이 아니겠습니까?

 

 

 

황진이는 밝게 웃으면서 허 준(許 浚)에게 침술(鍼術)의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그렇다면 침술(鍼術)의 시작(始作)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허 준(許 浚)이 밝게 웃으면서 대답(對答)한다.

 

침술(鍼術)을 공부한다는 것은

마치 우주(宇宙)의 위대(偉大)함을 창조(創造)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것은 우주(宇宙)가 불덩어리였을 때를 화()로 봅니다.

 

그 불덩어리의 우주(宇宙)를 빗물이 식혀 들어갔을 때를 수()로 봅니다.

 

그리고 그 빗물에 의해서 우주(宇宙)가 식물을 싹트게 했을 때를 목()으로 봅니다.

 

그리하여 식물을 먹으면서 자라난 동물들이 우주(宇宙)를 지배(支配)하면서

대지(大地)가 광물(鑛物)을 토해낼 때를 금()이라 부릅니다.

 

우리의 조상(祖上)님들이

땅에다 곡식을 가꾸고 가축을 길렀을 때를 토()라 부릅니다.

 

 

이 화(), (), (), (), ()를 오행수(五行數)라 부르고

여기에서 상생술(相生術)과 상극술(相克術)이 적용되면서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무궁무진(無窮無盡)이 창출(創出)됩니다.

 

가없는 천연변이(天然變異)의 오매불망(寤寐不忘)입니다.

 

놀랍고도 놀라운 자연(自然)의 교학상장(敎學相長)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자연(自然)의 놀라움에 승복(承服)할 수밖에 없는 난타(難陀)를 보게 됩니다.

 

황진이가 놀라면서 은쟁반에 옥()이 구르는 듯한 탄성(歎聲)을 자아낸다.

 

........ ! 그것이 술수(術數)군요.

 

상생상극술(相生相克術)을 오행수(五行數)에다 대입(代入)하여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요지경(瑤池鏡)을 뚫어 볼 수 있다는 ......“

 

허 준(許 浚)이 통쾌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그렇습니다.

 

제갈공명(諸葛孔明)의 팔진도(8陳圖)나 주() 문왕(文王)의 문왕팔괘,

복희황(伏犧皇)의 복희팔괘(伏犧8)

오행수(五行數)의 상생상극술(相生 相克術)에서는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행수(五行數)의 상생상극술(相生 相克術)

실상(實相)과 허상(虛相)의 분기점(分岐點)이 되는

일소만사공(一笑萬事空)인 셈입니다.

 

물론 내공수위(內功數位)가 돈독(敦篤)했을 때만이

한 번의 웃음으로 모든 시름을 날려 보내겠지만 서도 .....

 

오행수(五行數)의 상생상극술(相生 相克術)도 저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상생술(相生術)에는

화생토(火生土),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금생수(金生水), 토생금(土生金)

있습니다.

 

상극술(相克術)에는

화극금(火克金), 수극화(水克火), 목극토(木克土), 금극목(金克木), 토극수(土克水)

있습니다.

 

평산부(平山府)의 식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허 준(許 浚)의 강의(講義)를 듣고 있었다.

 

 

허 준(許 浚)은 의자에 앉을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이제부터 오행수(五行數)의 상생상극(相生相克)

정경십이경맥(正經12經脈)에 대입(代入)시켜 보겠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도(穴道)의 위치보다도 음양 관계입니다.

 

이 음양(陰陽)의 특수성을 잊어버린다면 몸을 다칠 수도 있습니다.

 

각별히 유념할 부분입니다.

 

육장(六臟)부터 설명을 하겠습니다.

 

 

첫 째 상생술(相生術)의 화생토(火生土)에서는

수소음(手少陰)인 심()이 족태음(足太陰)인 비()를 살린다는 것입니다.

 

비장(脾臟) 질환에 심경(心經)을 씀으로서 지대(至大)한 효력을 창출(創出)합니다.

 

왜 비장(脾臟) 질환에 비경(脾經)을 안쓰고 심경(心經)을 쓰는가 하는 것은

그것이 상생술(相生術)로 극대화(極大化)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基本)은 비장(脾臟) 질환에 비경(脾經)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둘 째 상생술(相生術)의 수생목(水生木)에서는

족소음(足少陰)인 신()이 족궐음(足厥陰)인 간()을 살린다는 것입니다.

 

간장(肝臟) 질환에 신경(腎經)을 씀으로서 지대(至大)한 효력을 창출(創出)합니다.

 

왜 간장(肝臟) 질환에 간경(肝經)을 안쓰고 신경(腎經)을 쓰는가 하는 것은

그것이 상생술(相生術)로 극대화(極大化)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基本)은 간장(肝臟) 질환에 간경(肝經)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셋 째 상생술(相生術)의 목생화(木生火)에서는

족궐음(足厥陰)인 간()이 수소음(手少陰)인 심()을 살린다는 것입니다.

 

심장(心臟) 질환에 간경(肝經)을 씀으로서 지대(至大)한 효력을 창출(創出)합니다.

 

왜 심장(心臟) 질환에 심경(心經)을 안쓰고 간경(肝經)을 쓰는가 하는 것은

그것이 상생술(相生術)로 극대화(極大化)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基本)은 심장(心臟) 질환에 심경(心經)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넷 째 상생술(相生術)의 금생수(金生水) 에서는

수태음(手太陰)인 폐()가 족소음(足少陰)인 신()을 살린다는 것입니다.

 

신장(腎臟) 질환에 폐경(肺經)을 씀으로서 지대(至大)한 효력을 창출(創出)합니다.

 

왜 신장(腎臟) 질환에 신경(腎經)을 안쓰고 폐경(肺經)을 쓰는가 하는 것은

그것이 상생술(相生術)로 극대화(極大化)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基本)은 신장(腎臟) 질환에 신경(腎經)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다섯 째 상생술(相生術)의 토생금(土生金)에서는

 

족태음(足太陰)인 비()가 수태음(手太陰)인 폐()를 살린다는 것입니다.

 

폐장(肺臟) 질환에 비경(脾經)을 씀으로서 지대(至大)한 효력을 창출(創出)합니다.

 

왜 폐장(肺臟) 질환에 폐경(肺經)을 안쓰고 비경(脾經)을 쓰는가 하는 것은

그것이 상생술(相生術)로 극대화(極大化)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基本)은 폐장(肺臟) 질환에 폐경(肺經)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여섯 째의 수궐음(手厥陰)인 심포(心包)는 수소음(手少陰)인 심()과 적용력(適用力)

같이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모든 것의 혈도(穴道)는 꼭 침술(鍼術)이 아니더라도

지압(指壓)이나 안마(按摩)를 통해서 치료(治療)의 효과(效果)를 열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경계(警戒)를 해야만 하는 것은

침술(鍼術)은 멋모르고 함부로 몸을 찌르다보면

반드시 몸의 신경계(神經系)를 다칠 수 있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멀쩡한 몸이 병신(病身)이 되는 것은 하루가 안 걸린다는 것입니다.

 

잠시 한 숨을 돌린 허 준(許 浚)은 다시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육부(六腑)의 상극술(相克術)을 설명(說明)을 하겠습니다.

 

 

첫 째 상극술(相克術)의 화극금(火克金)에서는

수태양(手太陽)인 소장(小腸)이 수양명(手陽明)인 대장(大腸)을 치고 들어감으로서

소장(小腸) 혈도(穴道)가 대장(大腸)의 병증(病症)을 치료(治療)한다는 것입니다.

 

고단수(高段數)의 의원(醫員)이 아니고서는 쓰기 힘든 방법(方法)입니다.

 

 

둘 째 상극술(相克術)의 수극화(水克火)에서는

족태양(足太陽)인 방광(膀胱)이 수태양(手太陽)인 소장(小腸)을 치고 들어감으로서

방광(膀胱) 혈도(穴道)가 소장(小腸)의 병증(病症)을 치료(治療)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고단수(高段數)의 의원(醫員)이 아니고서는 쓰기 힘든 방법(方法)입니다.

 

 

셋 째 상극술(相克術)의 목극토(木克土)에서는

족소양(足少陽)인 담()이 족양명(足陽明)인 위()를 치고 들어감으로서

() 혈도(穴道)가 위장(胃腸)의 병증(病症)을 치료(治療)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고단수(高段數)의 의원(醫員)이 아니고서는 쓰기 힘든 방법(方法)입니다.

 

 

넷 째 상극술(相克術)의 금극목(金克木)에서는

수양명(手陽明)인 대장(大腸)이 족소양(足少陽)인 담()을 치고 들어감으로서

대장(大腸) 혈도(穴道)가 담()의 병증(病症)을 치료(治療)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고단수(高段數)의 의원(醫員)이 아니고서는 쓰기가 힘든 방법(方法)입니다.

 

 

다섯 째 상극술(相克術)의 토극수(土克水)에서는

족양명(足陽明)인 위()가 족태양(足太陽)인 방광(膀胱)을 치고 들어감으로서

위장(胃腸) 혈도(穴道)가 방광(膀胱)의 병증(病症)을 치료(治療)한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고단수(高段數)의 의원(醫員)이 아니고서는 쓰기가 힘든 방법(方法)입니다.

 

 

여섯 째의 수소양(手少陽)인 삼초(三焦)는 수태양(手太陽)인 소장(小腸)

적용력(適用力)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황진이가 감탄(感歎)을 하면서 말했다.

 

들어도 무슨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통 모르겠지만 애 썼어요.

 

오늘은 검비계(劍脾契)님들과 함께 객사(客舍)에서 쉬셔요.

 

그리고 못 다한 이야기는 내일 다시 들려주셔요.“

 

황진이와 산적 두목 임꺽정(林巨正)과 토정 이지함(李之菡)

검비계(劍婢契)의 여인들과 함께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평산 관기(官妓)들의 발랄(潑剌)한 음악이 질탕(佚蕩)하게 연주(演奏)되고 있었다.

 

 

 

 

황진이와 임꺽정 그리고 토정 이지함(李之菡)과 검비계(劍婢契)의 여인들이

허 준(許 浚)의 준론(峻論)을 듣기 위해 객사(客舍)에 둘러앉았다.

 

허 준(許 浚)이 평산부(平山附)의 귀빈(貴賓)들을 위한 강의(講義)에 들어갔다.

 

침술(鍼術)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육장육부(六臟六腑)의 음양 관계입니다.

 

 

첫 째, 수태양(手太陽)인 소장(小腸)의 혈도(穴道)를 잘못 쓰면

수소음(手少陰)인 심()의 경맥(經脈)이 역작용(逆作用)을 받아서

소장(小腸)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 째, 족태양(足太陽)인 방광(膀胱)의 혈도(穴道)를 잘못 쓰면

족소음(足少陰)>인 신()의 경맥(經脈)이 역작용(逆作用)을 받아서

()의 신장(腎臟)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 째, 족소양(足少陽)인 담()의 혈도(穴道)를 잘못 쓰면

족궐음(足厥陰)인 간()의 경맥(經脈)이 역작용(逆作用)을 받아서

()의 간장(肝臟)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넷 째, 수양명(手陽明)인 대장(大腸)의 혈도(穴道)를 잘못 쓰면

수태음(手太陰)인 폐()의 경맥(經脈)이 역작용(逆作用)을 받아서

()의 폐장(肺臟)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섯 째 족양명(足陽明)인 위()의 혈도(穴道)를 잘못 쓰면

족태음(足太陰)인 비()의 경맥(經脈)이 역작용(逆作用)>을 받아서

()의 비장(脾臟) 기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놀랍고도 놀라운 역작용)逆作用) 술법(術法)입니다.

 

()를 고치려고 수양명(手陽明)인 대장(大腸)의 혈도(穴道)를 건드렸다간

숨 쉬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폐()를 치료(治療)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수태음(手太陰)인 폐경(肺經)이지

수양명(手陽明)인 대장경(大腸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重要)한 것은 보사법(補瀉法)입니다.

 

()을 직각(直角)으로 꽂으면 보법(補法)이 되고

사각(斜角)으로 꽂으면 사법(瀉法)이 됩니다.

 

보사(補瀉)의 형태로는

 

염전 보사술(捻轉 補瀉術 - ()을 꽂아서 비벼 돌리는 방향과 힘의 세기,

돌리는 횟수의 관계로 보사(補瀉)를 구분짓는 법),

 

영수 보사술(迎隨 補瀉術 - ()의 방향과 경맥(經脈)의 역순(逆順) 관계로

보사(補瀉)를 구분짓는 법),

 

호흡 보사술(呼吸 補瀉術 - 환자의 들숨길과 날숨길로 침()을 꽂거나

뽑음의 관계로 보사(補瀉)를 구분짓는 법),

 

자모 보사술(子母 補瀉術 - 장부 경락(臟腑 經絡)의 허실(虛實)에 따라

모혈(母穴)에 속하는 혈도(穴道)를 보()하고

자혈(子穴)>에 속하는 혈도(穴道)를 사()해서 보사(補瀉)를 구분짓는 법)

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많은 것들은 모두가 스승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것들이지

스스로 뽐내면서 할 수 있는 성질(性質)의 것들이 아닙니다.

 

물론 몸을 다칠 각오(覺悟)를 한다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만은 .....

 

따라서 자모 보사술(子母 補瀉術)의 기본(基本)

육부(六腑)의 토생금(土生金)에서

족양명(足陽明)인 위()는 모혈(母穴)이 되고

수태음(手太陰)인 폐()가 자혈(子穴)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토생금(土生金)의 다음 단계인 금생수(金生水)를 더하게 되면

족소음(足少陰)인 신()은 손혈(孫穴)이 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돌고 도는게 오행(五行)의 음양(陰陽) 관계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戀人)끼리는 열정(熱情)만이 오고 가지만

이해타산(利害打算)이 따져질 때는

이미 열정(熱情)은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불어서 흔들어대고

자식이 어버이께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줄 틈이 없는 것처럼

오행(五行)>의 음양 관계도 마치 이와 같은 것입니다.

 

때문에 시간(時間)의 빠르고 늦는게 문제가 아니라

()과 화()에는 문이 따로 없고 오직 사람이 선택하여야 하니

얼마큼 바로 보고 올바로 활용(活用)할 수 있는가에 달린 것입니다.

 

 

한 숨을 돌린 허 준(許 浚)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다음에 쓰이는 것이 기경팔맥(奇經8)입니다.

 

기경팔맥(奇經8)은 임맥(任脈), 독맥(督脈), 대맥(帶脈), 충맥(衝脈),

양유맥(陽維脈), 음유맥(陰維脈), 양교맥(陽膠脈), 음교맥(陰膠脈)이 있는데

임독(任督) 양맥(兩脈)만이 경맥(經脈)을 보지(保持)하고

나머 6()은 정경(正經) 혈도(穴道)를 취하고 있습니다.

 

첫 째, 임맥(任脈)은 음맥지해(陰脈之海)라 불리우는데

생식기(生殖器) 바로 밑에서부터 아랫입술(下脣)까지

직선(直線)으로 올라가는 경맥(經脈)이 바로 임맥(任脈)입니다.

 

 

 

 

<임맥(任脈)>

 

 

따라서 기경팔맥(奇經8)

정경십이경맥(正經12經脈)>이 잘 듣지 않을 때 쓰이는 혈도(穴道)인데

 

임맥(任脈)의 단중혈(丹中穴)은 심포경(心包經)의 모혈(募穴)이 됩니다.

 

임맥(任脈)의 거궐혈(巨闕穴)은 심경(心經)의 모혈(募穴)이 됩니다.

 

임맥(任脈)의 석문혈(石門穴)삼초경(三焦經)의 모혈(募穴)이 됩니다.

 

임맥(任脈)의 중극혈(中極穴)방광경(膀胱經)의 모혈(募穴)이 됩니다.

 

임맥(任脈)의 중완혈(中脘穴)은 위경(胃經) - 위장(胃腸)의 모혈(募穴)이 됩니다.

 

기경팔맥(奇經8)의 임맥(任脈)은 대체적으로 소화기(消化器)를 돕고

여인(女人)의 생리(生理)를 보살피는데

임맥(任脈)의 관원혈(關元穴), 중극혈(中極穴), 기해혈(氣海穴)

여인의 생리(生理)를 고르게 하고 대하(帶下)를 멈추게 할 때 쓰이는 혈도입니다.

 

여인의 생식기(生殖器)에서 내비치는 혈루(血淚)를 멈추게 할 때 쓰이는 혈도(穴道)

관원혈(關元穴), 석문혈(石門穴), 중극혈(中極穴), 기해혈(氣海穴)입니다.

 

생리통(生理痛)이 심할 때도 관원혈(關元穴)과 중극혈(中極穴)을 씁니다.

 

갑자기 생리(生理)가 나오지 않을 때도

관원혈(關元穴), 석문혈(石門穴), 기해혈(氣海穴)을 씁니다.

 

그리고 하얀 색의 대하(帶下)가 있을 때에도

석문혈(石門穴), 중극혈(中極穴), 기해혈(氣海穴)을 씁니다.

 

소화(消化)가 잘 되지 않는다 싶을 때는

상완혈(上脘穴)과 중완혈(中脘穴), 건리혈(建里穴)을 씁니다.

 

속내가 메스꺼울 때도

상완혈(上脘穴), 중완혈(中脘穴), 건리혈(建里穴)을 씁니다.

 

위장(胃腸)이 갑자기 아프다 싶을 때는

상완혈(上脘穴), 중완혈(中脘穴), 하완혈(下脘穴), 구미혈(鳩尾穴)을 씁니다.

 

변비(便祕)가 있을 때는

중완혈(中脘穴), 기해혈(氣海穴), 관원혈(關元穴)을 씁니다.

 

따라서 임맥(任脈)의 기본혈(基本穴)은 중완(中脘) 혈도(穴道)이며

임맥(任脈)3요혈(要穴)

단중혈(丹中穴), 중완혈(中脘穴), 기해혈(氣海穴)이 됩니다.

 

물론 이 혈도(穴道)의 병증(病症)들은 지압(指壓)이나 안마(按摩) 만으로도

간단히 제압(制壓)할 수가 있습니다.

 

 

한 숨을 돌린 허 준(許 浚)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기경팔맥(奇經8)에서

임맥(任脈) 다음으로 중요(重要)한 것이 독맥(督脈)입니다.

 

둘 째, 독맥(督脈)은 양맥천지(陽脈天地)라 불리우는데

생식기(生殖器) 바로 밑에서부터 시작하여 척추(脊椎)의 등을 타고 위로 올라

목덜미를 지나서 숫구멍(정수리)을 넘어 윗잇몸의 중앙에까지 이르는 경맥(經脈)

바로 독맥(督脈)입니다.

 

 

 

 

<독맥(督脈)> 

 

 

독맥(督脈)은 양맥천지(陽脈天地)라 불리울 만큼

뇌질환(腦疾患)의 뇌신파(腦神波)에 의해서 일어나는

착란상태(錯亂狀態)와 농아증(聾啞症)을 다스리며

척추 질환(脊椎 疾患)과 항문 질환(肛門 疾患)을 다스립니다.

 

따라서 학질(瘧疾)에는 대추혈(大椎穴)을 씁니다.

 

요섬(腰閃)이나 신뇌(神腦)에는 인중혈(人中穴)을 씁니다.

 

뇌질환(腦疾患)에는 장강혈(長强穴)을 씁니다.

 

대뇌(大腦) 발육을 위해서라면 신주혈(身柱穴)을 씁니다.

 

만성 두통(慢性 頭痛)과 항문 질환(肛門 疾患)에는,

백회혈(百會穴)과 신회혈(顖會穴)을 씁니다.

 

비장(脾藏) 질환에는 상성혈(上星穴)을 씁니다.

 

간장(肝臟) 질환에는 지양혈(至陽穴)과 근축혈(筋縮穴)을 씁니다.

 

황달(黃疸)에는 은교혈(齗交穴)을 씁니다.

 

해소 천식(咳嗽 喘息)을 위해서라면 신도혈(神道穴)과 영대혈(靈臺穴)을 씁니다.

 

물론 이 혈도(穴道)의 병증(病症)들도 지압(指壓)이나 안마(按摩)

제압(制壓)할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침술(鍼術)이 전문(專門)이 아닐 때는 지압(指壓)이나 안마(按摩)

훨씬 유용합니다.

 

그리고 소변(小便)이 시원치 않을 때는 명문혈(命門穴)을 씁니다.

 

심신(心神)을 안정시킬 때는 신주혈(身柱穴), 도도혈(陶道穴), 대추혈(大椎穴),

아문혈(啞門穴), 풍부혈(風府穴), 백회혈(百會穴), 상성혈(上星穴),

수구혈(水溝穴)을 씁니다.

 

물론 이 모든 혈도(穴道)가 심신(心神)을 안정시킬 때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풍부혈(風府穴)은 비혈(鼻血)이 나올 때 멈추게 하기 위하여 쓰이는 곳입니다.

 

혈압(血壓)을 내릴 때는 풍부혈(風府穴)과 백회혈(百會穴)을 함께 씁니다.

 

대변(大便)에 피()가 섞여 나을 때는

명문혈(命門穴)과 장강혈(長强穴)을 함께 씁니다.

 

빈혈(貧血)과 면역성 강화를 위한다면 대추혈(大椎穴)과 지양혈(至陽穴)을 씁니다.

 

생리(生理)가 불규칙하다고 볼 때에는 명문혈(命門穴)과 양관혈(陽關穴)을 씁니다.

 

자궁(子宮)이 아래로 빠져 나오거나, 항문(肛門)이 아래로 빠질 때는

백회혈(百會穴)과 장강혈(長强穴)을 씁니다.

 

몸 안의 독소(毒素)를 배제(排除)하고 열()을 식히고자 할 때는

신도혈(神道穴)과 영대혈(靈臺穴)을 씁니다.

 

몸이 춥고 떨리면서 <()>나는 것이 반복될 때는,

도도혈(陶道穴)과 대추혈(大椎穴)을 함께 씁니다.

 

오줌이 누렿게 자주 나올 때는

도도혈(陶道穴), 대추혈(大椎穴), 지양혈(至陽穴)을 함께 씁니다.

 

머리가 몹시 아프며 짓쑤실 때는,

도도혈(陶道穴), 대추혈(大椎穴), 풍부혈(風府穴), 백회혈(百會穴), 상성혈(上星穴),

신정혈(神庭穴)을 함께 씁니다.

 

 

따라서 독맥(督脈)의 기본혈(基本穴)은 명문(命門) 혈도(穴道)이며

독맥(督脈)3요혈(要穴)

풍부혈(風府穴), 영대혈(靈臺穴), 장강혈(長强穴)이 됩니다.

 



허 준(許 浚)은 황진이(黃眞伊)와 임꺽정(林巨正) 그리고 토정 이지함(李之菡)

검비계(劍婢契)의 여인들을 한 번 둘러보면서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셋 째, 대맥(帶脈)을 낙맥지평(絡脈 之平)이라 부르는데,

양쪽 옆구리에서 일어나 몸의 허리둘레를 한 바퀴 횡()으로 쓸면서

감돌아 흐르는 경맥(經脈)을 대맥(帶脈)이라 부릅니다.

 

때문에 검비계(劍婢契)님들처럼 무술을 연마한 사람들은

대맥(帶脈)이 이상하리만치 충실하게 단련(鍛鍊)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맥(帶脈)>

 

 

대맥(帶脈)이 낙맥지평(絡脈之平)으로 불리우는 것은

족태음(足太陰) 비경(脾經)과 족소음(足少陰) 신경(腎經)

족궐음(足厥陰) 간경(肝經)중심점(中心點)으로서

허리둘레를 평정(平定)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황진이(黃眞伊)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은쟁반에 옥()이 구르는 듯한 탄성(歎聲)을 자아낸다.

 

........ !

 

그렇다면 내일부터라도 검비계(劍婢契)님들에게서 무술을 배워야 하겠군.

 

검침(劍鍼)이든 ....! 침검(鍼劍)이든 ....!

 

몸을 건강하게만 할 수 있다면 열세 개의 보름달은 느끈히 볼 수 있을 터이니...

 

 

황진이(黃眞伊)는 차산(次山)님의 후예(後裔)인 성용녀(成龍女)>

효옥(孝玉)님의 후예(後裔)인 성차녀(成次女)를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어느 분이 본관(本官)에게 무술 지도를 해주시겠어요?”

 

 

그러자 성차녀(成次女)가 약비(若非)님의 후예(後裔)인 유약녀(兪若女)를 돌아보며

교태(嬌態)를 지으면서 말한다.

 

황 사또님이 싫어하시지만 않으신다면

저희들이 황 사또님의 무예를 고수(高手)의 경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전담(專擔)할 생각입니다 만 ........ !“

 

황진이(黃眞伊)가 성용녀(成龍女)와 성차녀(成次女)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흔쾌(欣快)하게 말한다.

 

그렇게 해주셔요.

 

차산(次山)님의 후예(後裔)이신 성용녀(成龍女)님은

평산 현령(縣令)에 임명(任命)되셨으니 평산부(平山府)를 지키시고,

두 분 성차녀(成次女) 사정(司正)님과 유약녀(兪若女) 부사정(副司正)님은

저를 도와 봉산부(鳳山府)에서 저에게 무예(武藝)의 진수(眞髓)를 가르침 주세요.

 

그럼 오늘은 허 준(許 浚)님의 준론(峻論)을 마저 듣기로 하고

내일로 봉산부(鳳山府)로 가셔서 가르침을 주셔요.“

 

황진이(黃眞伊)는 그녀의 본능적(本能的)인 성취욕(醒醉慾)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허 준(許 浚)은 다시금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맥(帶脈)이 족삼양(足三陽)으로 불리우는

족태양(足太陽) 방광경(膀胱經)과 족소양(足少陽) 담경(膽經)

족양명(足陽明) 위경(胃經)제압(制壓)하고 있다는 사실(事實)입니다.

 

때문에 대맥(帶脈)이 허증(虛症)이든 실증(實症)이든 무너지게 되면,

족소양(足少陽) 담경(膽經)이 힘을 쓰지 못하여

허리둘레가 그 힘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지(下肢)의 힘마저 무기력해지면서 오래 걸을 수 없도록

장딴지와 허벅지가 땡기는 통증(痛症)이 발생하고,

 

족양명(足陽明) 위경(胃經)마저 실()해지면,

()가 갑자기 땡기는 고통(苦痛)마저 유발(誘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대맥(帶脈)의 작용력(作用力) 때문입니다.

 

 

황진이(黃眞伊)가 웃으면서 물었다.

 

그렇다면 대맥(帶脈)은 어떠한 병증(病症)을 치료(治療)하나요?

 

 

허 준(許 浚)이 대답을 한다.

 

대맥(帶脈)의 병증 치료는 생식기 질환과 방광 질환, 월경부조(月經不調)

하복통(下腹痛), 좌골 신경통(坐骨 神經痛)과 후두(喉頭)질환을 다스립니다.

 

따라서 대맥(帶脈)의 혈도(穴道)는 갈비뼈 밑의 일월혈(日月穴)에서 출발한,

장문혈(章門穴)과 오추혈(五樞穴), 유도혈(維道穴)을 씁니다.

 

 

한 숨을 돌린 허 준(許 浚)이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넷 째, 충맥(衝脈)은 낙맥지강(絡脈之江)이라 불리우는데,

생식기(生殖器)에서 일어나 족양명 위경(足陽明 胃經)을 타고

임맥(任脈)의 쌍선(雙線)으로 올라 족소음 신경(足少陰 腎經)과 합하여

가슴에서 흩으지는 경맥(經脈)을 충맥(衝脈)이라 부릅니다.

 

 

 

 

<충맥(衝脈)>

 

 

충맥(衝脈)은 기충혈(氣衝穴)에서 시작하여 횡골혈(橫骨穴)을 올라

사만혈(四灣穴), 중주혈(中注穴), 황유혈(肓兪穴), 상곡혈(商曲穴), 석관혈(石關穴),

음도혈(陰都穴), 통곡혈(通谷穴), 유문혈(幽門穴)에 이릅니다.

 

병증(病症)으로는 순환기 계통의 무산소 혈증(無酸素 血症), 치아노제(Zyanose),

심장 각기증(心臟 脚氣症), 울혈 신(鬱血 腎),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Coxsackie virus 感染)

신생아 폐렴(新生兒 肺炎), 유유아 폐렴(乳幼兒 肺炎), 심장 통증(心臟 痛症),

협심증(狹心症), 뇌출혈(腦出血), 위궤양(胃潰瘍), 위경련(胃痙攣), 담석증(膽石症)

담낭염(膽囊炎), 방광염(膀胱炎), 신장염(腎臟炎), 위축 신(萎縮 腎), 요독증(尿毒症)

비장염(脾臟炎), 자율신경 실조증(自律神經 失調症), 내분비 질환(內分泌 疾患),

불임증(不妊症)을 치료(治療)합니다.

 

 

한 숨을 돌린 허 준(許 浚)은 다시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다섯 째. 양유맥(陽維脈)은 혼백지해(魂魄之海)라 불리우는데,

족소양(足少陽) 담경(膽經)의 현종혈(縣鍾穴)에서 시작하여,

족태양(足太陽) 방광경(膀胱經)의 금문혈(金門穴)을 돌아서

양교혈(陽交穴)로 올라 거료혈(居髎穴)을 거쳐

일월혈(日月穴)에서 비노혈(臂臑穴)로 건너가,

노유혈(臑兪穴)로 다시 건너 뛰어

천료혈(天髎穴), 견정혈(肩井穴)에서 또 다시 건너 뛰어,

풍부혈(風府穴)로 들어가 본신혈(本神穴)에서 끝납니다.

 

 

 

 

<양유맥(陽維脈)>

 

 

복잡다단(複雜多端)한 양유맥(陽維脈)은 혼백지해(魂魄之海)라 불리울 만큼

그 양상(樣相)을 매우 크게 달리 하는데,

 

그것은 혼백(魂魄)의 세계를 지배하는

양기(陽氣) 영혼(靈魂)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한발열(傷寒發熱) 한출첨배(汗出沾背)

미릉골통(眉稜骨痛), 목적종통(木賊腫痛), 두한동통(頭汗疼痛),

지절종통(肢節腫痛), 각근종통(脚跟腫痛), 사지불수(四肢不隨),

뇌성마비(腦性痲痹). 도한괴습(盜汗怪襲), 파상풍(破傷風)을 치료(治療)합니다.

 

 

황진이(黃眞伊)가 허 준(許 浚)의 준론(峻論)이 끝나자 의미있게 묻는다.

 

그렇다면 정신세계는 언제나 어제든 오늘이든 같은 평온(平穩)함을

항상(恒常)으로 유지(維持)할 수 있는 건가요?

 

 

허준(許 浚)이 웃으면서 황진이(黃眞伊)의 말에 대답을 한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제의 정신(精神)과 오늘의 정신(精神)은 언제나 변화(變化)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오랜 세월을 수양을 통해서 상승(上乘)의 내가기공(內家氣功)을 터득한 사람만이

그 평상(平常)을 유지할까,

그렇지 않고서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기운(氣運)의 흐름에

저촉(抵觸)되는 것이 일반적인 통례(通例)입니다 만 .....

 

잠시 숨길을 돌린 허 준(許 浚)이 다시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대체적으로 어제의 정신(精神)과 오늘의 정신(精神)이 달라지는 이유는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는 정신세계의 연결(連結) 고리를 갖추지 못했을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現狀)들입니다.

 

더군다나 그리움에 매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나 비켜가기 힘든 정신세계의 불연속(不連續) 고리가 지니는 허망(虛妄)입니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만큼은

어제의 정신(精神)과 오늘의 정신(精神)이 그대로 이어지는

연속성(連續性)을 볼 수가 있습니다만 .....

 

문제는 그 사랑이 같은 식()의 열정(熱情)으로 바뀌어서

무엇에 전념(專念)할 수 있는 경우에도

정신세계의 연결(連結) 고리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사랑이 연결(連結)되고 있었을 때의 전념(專念)이지

그 사랑이 중단되거나 잘못 되었을 경우에는

역시 마찬가지로 정신세계의 불연속(不連續) 고리가 지니는

허망(虛妄)에 시달려야만 하겠지요.

 

그만큼 사랑은 자연(自然)이 우리게 준 보물이면서도

중독증(中毒症)>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뛰어난 사람들은 사랑을 만들어 간다지만 그 만들어 가는 사랑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신() 만이 아는 것인지라 .....?

 

인생(人生)은 언제나 사랑에 한해서만큼은 사랑을 애달파 하며

사랑에 굶주리며 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황진이(黃眞伊)는 사랑의 가슴앓이를 안타까워하는 듯한 장탄식을 뱉어내며,

쓸쓸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면서 허 준(許 浚)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 준(許 浚)은 황진이에게 사랑에 관한 한 결정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여섯 째, 음유맥(陰維脈)을 음경락지평(陰經絡之平)이라 부르는데

축빈혈(築賓穴)에서 출발하여

충문혈(衝門穴), 부사혈(府舍穴), 대횡혈(大橫穴), 복애혈(腹哀穴)에서

기문혈(期門穴), 천돌혈(天突穴)로 뛰어 올라서

염천혈(廉泉穴)에서 끝나는 음경락(陰經絡)입니다.

 

 

 

 

<음유맥(陰維脈)>

 

 

음유맥(陰維脈)의 병증 치료는

한냉만민비창(寒冷滿悶痞脹)과 복중비괴증(腹中痞塊症),

반위열격증(反胃噎膈症), 여인 협통(脇痛), 여인 심통(心痛), 여인 결흉증(結胸症),

남자 협늑동통(脇肋疼痛), 남자 심통(心痛), 남자 결흉증(結胸症),

학질(瘧疾)을 치료합니다.

 

따라서 양유맥(陽維脈)은 외관혈(外關穴)을 기본(基本)으로 하며

내관혈(內關穴)을 기본(基本)으로 합니다.

 

 

한 숨을 돌린 허 준(許 浚)이 다시 준론(峻論)을 이어갔다.

 

 

일곱 째, 양교맥(陽膠脈)을 양경락활동평(陽經絡活動平)이라 부르는데

신맥혈(申脈穴)에서 출발하여 복삼혈(僕參穴), 부양혈(跗陽穴)에서 뛰어 올라,

거료혈(居髎穴)을 거쳐서 노유혈(臑兪穴)로 뛰어 올라,

거골혈(巨骨穴), 견우혈(肩髃穴)에서 인영혈(人迎穴)로 올라,

지창혈(地倉穴)로 뛰어 올라서,

거료혈(巨髎穴), 승읍혈(承泣穴), 정명혈(睛明穴), 찬죽혈(攢竹穴)에서,

풍지혈(風池穴)로 뒤돌아 풍부혈(風池穴)로 마무리를 합니다.

 

 

 

 

<양교맥(陽膠脈)>

 

 

양교맥(陽膠脈)의 병증 치료는 편신종만증(遍身腫滿症)과 요배강직증(腰背强直症),

두한출통증(頭寒出痛症). 오풍목적통(烏風目滴痛), 이롱비뉵증(耳聾 鼻衄症),

구련궐역증(拘攣厥逆症), 결유퇴종증(缺乳腿腫症),

전간 간질증(癲癎 癎疾症)을 치료합니다.

 

 

한 숨을 돌린 허 준(許 浚)은 기경 팔맥(奇經 8)의 끝 부분을 이어갔다.

 

여덟 째, 음교맥(陰膠脈)을 음경락활동평(陰經絡活動平)이라 부르는데

연곡혈(然谷穴)에서 출발하여,

태계혈(太谿穴), 조해혈(照海穴), 교신혈(交信穴)에서

결분혈(缺盆穴)로 뛰어 올라서 인영혈(人迎穴)로 올라

정명혈(睛明穴)로 마무리를 합니다.

 

 

 

 

<음교맥(陰膠脈)>

 

 

음교맥(陰膠脈)의 병증 치료는 소변임력증(小便痳癧症)과 방광기통증(膀胱氣痛症),

항문장풍증(肛門腸風症), 반위토사증(反胃吐瀉症), 혼미난산통(昏迷 難産痛),

복중적취증(腹中積聚症), 인후기색증(咽喉氣塞症), 애기장명증(噯氣腸鳴症),

변비황달증(便祕黃疸症)을 치료합니다.

 

황진이와 임꺽정, 그리고 토정 이지함과 검비계(劍婢契)의 여인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허 준(許 浚)에게 우렁찬 박수(拍手)를 보냈다.

 

긴 시간에 걸쳐서 열변을 들려준 허 준(許 浚)에게 감사(感謝)를 표한 것이다.

 

평산 관기(官妓)들의 상쾌(爽快)한 음악이 질탕(佚蕩)하게 연주되었다.

 

 

이튿날,

 

황진이는 허 준(許 浚)을 평산 동헌(東軒)으로 불러서 넌지시 말을 건넸다.

 

본관(本官)이 허 준(許 浚)님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이리로 불렀어요.

 

먼저 말씀하셨던 보사술(補瀉術)에 대해서 여쭙고 싶어요?“

 

 

그러자 허 준(許 浚)은 황진이에게 밝은 웃음을 보이며 말한다.

 

황 사또님에게 들려 드리려고 했었습니다.

 

묻고 싶은신 것이 염전보사술(捻轉補瀉術)과 영수보사술(迎隨補瀉術)일 것입니다.

 

우선 염전보사술(捻轉補瀉術)9(),를 구()로 보아서

()을 오른 쪽으로 아홉 번을 잡아 돌리는 것이 염전보법(捻轉補法)입니다.

 

따라서 9(), 9()81를 잡아 돌리면 염전보법(捻轉補法)을 극대화시키는 것인데

환자의 허실(虛實)을 살피지 아니하고 81를 잡아 돌리면 극히 위험합니다.

 

때문에 침()을 오른 쪽으로 아홉 번만 잡아 돌려주는 것이

염전보법(捻轉補法)의 기본(基本)입니다.

 

침술(鍼術)에서는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 기본(基本)이 가장 중요(重要)합니다.

 

침술(鍼術)에서 기본(基本)이 무너진다는 것은

바로 몸을 다치게 되는 것을 의미(意味)하기 때문입니다.

 

염전사법(捻轉瀉法)6()을 육()으로 보아서

()을 왼 쪽으로 여섯 번을 잡아 돌리는 것이 염전사법(捻轉瀉法)입니다.

 

따라서 6(), 6()>36를 잡아 돌리면

염전사법(捻轉瀉法)을 극대화시키는 것인데

환자의 허실(虛實)을 살피지 아니하고 36를 잡아 돌리면 극히 위험합니다.

 

때문에 침()을 왼 쪽으로 여섯 번만 잡아 돌려주는 것이

염전사법(捻轉瀉法)의 기본(基本)입니다.

 

그 다음으로 왜 기본(基本)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씀을 하지 않는다 해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영수보사술(迎隨補瀉術)은 손()에서 시작되는 모든 혈도(穴道)

하늘을 향해서 침()을 비스듬하게 기울여 놓는 것이 영수보법(迎隨補法)입니다.

 

그리고 땅()을 향해서 침()을 비스듬하게 기울여 놓는 것이

영수사법(迎隨瀉法)입니다.

 

따라서 발()에서 시작되는 모든 혈도(穴道)

땅을 향해서 침()을 비스듬하게 기울여 놓는 것이 영수보법(迎隨補法)입니다.

 

그리고 발()의 혈도(穴道)

하늘을 향해서 침()을 비스듬하게 기울여 놓는 것이 영수사법(迎隨瀉法)입니다.

 

옛 사람들은 발()의 혈도(穴道)

몸 안에서 시작되어 발()로 내려온 것처럼 표현(表現)하고 있지만

그것은 장부(臟腑)의 음양(陰陽)을 짜 맞추기 위한 방법(方法)이었을 뿐입니다.

 

어디까지나 손()의 혈도(穴道)는 손()에서 시작될 뿐이고

()의 혈도(穴道)는 발()에서 시작될 뿐입니다.

 

그래서 손()과 발()은 뇌군(腦君 - 머리를 임금으로 볼 때)을 움직이는

영육(靈肉)의 사령관(司令官)인 것입니다.

 

()과 발()의 고마움을 안다면 함부로 손과 발을

모질게 학대(虐待)해서는 안 되겠지요.

 

 

황진이는 너무나 감격하여 평산 동헌(東軒)의 참상(參上) 의자에서 내려와

동헌 마루에 엎드려서 허 준(許 浚)에게 아홉 번의 큰 절로서

스승에 대한 예우(禮遇)로 보답(報答)을 했다.

 

허 준(許 浚)은 너무나 황망(慌忙)하여

동헌 마루에 같이 엎드려서 맞절로 답례(答禮)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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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