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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4 고국천제기

 

 


제의 휘는 <남무男武> 또는 <이이모伊夷模>이고, <신대제>의 둘째 아들이다.

 

모친은 <목穆>태후인 <목도루>의 딸{수례}이다.

 

을미년{AD155년} 4월에 꿈속에서 황룡이 몸을 얽은 후에 낳았다.

 

키가 9척이나 되고, 외모는 크고 늠름하였으며, 힘은 능히 큰 가마솥을 들어 올렸으며,

정사에 임하여서는 들어주거나 끊어냄에 있어서 아량과 엄격함이 적절하였었다.

 

제의 형인 <현玄>태자는 선하기는 하였으나 용감하지는 못하였기에,

<신대제>가 제를 후사로 삼고자 하였었다.

 

이에 제는 형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하고 제나(提那)에 오래도록 머물렀었다.

 

<현>태자가,

 

‘예로부터 현명한 이가 뒤를 잇는 것을 옳게 여겼다.’라고 말하고는

 

해산(海山)으로 선을 즐기러 가버렸기에,

부득이 때가 되어 서도(西都)의 황단(皇檀){란대(鸞)坮}>에서 즉위하였다.

 

 

後漢시 1척은 23cm로 고국천제 <남무>의 키가 2m 조금 넘은 것 같다.

 

이때 <尙天花> 76세, 穆태후 <守禮> 47세, 고국천제 <男武> 25세,

<발기> 22세, 궁인 <주진아> 25세, <연우延優> 7세, <을파소> 41세이다.




고국천제 2년{AD180}경신,

 

2월, <우于>씨를 후로 삼고, <우于>씨의 부친 <우소于素>를 중외대부로 삼았다.

 

<우소于素>는 <우회于恢>의 아들로서 선을 수행하는 사람이었다.  

 

색두(索頭)에서는 <두진梪真>이 죽고, 동생 <두반梪般>이 섰다.  

 

 

6월,< 상>태후가 춘추 77세에 죽었다.  

 

 

9월, 졸본에 가서 사당에 즉위하였음을 고하는 제를 올렸다.  

 

 

10월, <목>태후가 아들 <영군英君>을 낳고, 대사면을 청하였더니 허락하지 않으며

 

이르길

 

“이미 죄를 받은 자를 풀어주면,

백성들이 법을 믿지 않고 요행이나 바라게 가르치는 것이 되니,

법이 취할 바 아닙니다.”라 하였다.

 



고국천제 3년{AD181}신해,

 

2월, <신대제> 큰제사를 엿새 동안 치렀다.

 

 


고국천제 4년{AD182}임술,

 

3월, 갑인일 밤에 붉은 기운이 태미좌(太微座)를 관통하여 사좌(蛇座)로 뻗었다.  

 

7월, 혜성이 태미좌(太微座)를 범하였다.  

 

9월, <두반梪般>이 죽고, <적適>이 섰다.

 


고국천제 6년{AD184}갑자,

 

4월, 유주(幽州)의 도적이 쳐들어왔기에,

<계수罽須>에게 명하여 이를 막으라 하였더니 싸움에서 밀렸다.

 

상이 친히 나아가서 좌원(坐原)에서 크게 쳐부수었더니,

목을 벤 시체가 산처럼 쌓였다.

 

이를 좌동친전(坐東親戰)이라고들 한다.



 

고국천제 7년{AD185}을축,

 

정월, <우소于素>를 우보로, <우목于目>을 중외대부 조의로 삼았다.


 

 


 

고국천제 8년{AD186}병인,

 

여름 4월 을묘일에 형혹성(熒惑星)이 심수(心宿)에 머물렀다.

 

상이 말하기를, 

 

"하늘은 높아도 낮은 곳의 소리를 잘 듣는다는 말이 있다.

어찌 송(宋)에 한한 말이겠는가. 

 

무릇 별자리의 변화가 있어도 분야(分野)를 논하지 말라. 

마땅히 송(宋) <경공景公>의 마음가짐이 옳을 것이니라.”

 

 

형옥수심(熒惑守心)이란 화성이 順行(서에서 동으로 이동)하거나

逆行(동에서 서로 이동)하다가 심수(心宿)에 일시적으로 머무는 현상으로

예부터 아주 불길한 징조로 여기던 현상이다.

 

고국천제 시절은 외척이 극성을 부리던 시절이다.

 

<신대제> 상후<尙后>의 尙씨 세상에서

우후(于后)의 于씨 세상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고국천제는 고사를 인용하며 오로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코자 하는 것이다.

 

 

5월, 임진일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궁인 <주朱>씨가 <자고慈古>를 낳았다.  

 

태보 <고형高衡>이 죽어 <상경尙庚>이 대신하였다.

 

<마정麻靖>이 좌보를, <목천 穆天>이 우보를 맡았다.  

 


 


고국천제 10년{AD188}무진,

 

4월, <목>태후가 돈란(豚卵){복어 알}을 먹고 죽었다.

 

쉰여섯 살이었다.  

 



 

고국천제 11년{AD189}기사,

 

4월, 병오일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7월, 궁인 <주朱>씨가 딸 <뢰雷>를 낳았다.

10월, 태보 <상경>이 나이 일흔둘에 죽었다.

 

 


 

고국천제 12년{AD190}경오,

 

9월, 동도(東都)에 눈이 여섯 자 깊이나 내렸다.  

 

중외대부 관나(貫那)패자 <어비류留>와 평자 <좌가려左可慮> 등이,

왕후의 친척이라 하여 나라를 틀어쥐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고,

이들의 자제들은 세력을 믿어 교만․사치하며 사람들을 약탈하였고,

자녀들은 사람들의 집과 땅을 빼앗으니, 나라사람들이 이를 원망하며 분하게 여겼다.

 

상이 노하여 이들을 주살하려 하자,

<좌가려左可慮> 등은 거짓조서로 군사를 일으켰다.

 

장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이들을 불러들여 보았으나 들어오지 않았다.  

 

이 해에 <공손도>가 요동태수가 되어서,

고향에 돌아가서 예전에 밉게 보였던 떵떵거리던 집안 10성씨를 죽였으며,

들어와서 눌러앉고 싶어 하며 사신을 보내와 입조하였으나, 물리쳤다.


 

고국천제 13년{AD191}신미,

 

2월, 상은 도성들과 도성들 인근의 모든 군사를 서도(西都)로 불러들여서

<좌가려>와 <어비류>을 친히 정벌하여 주살하였다.

 

4부에 현자들을 천거하라고 명하였다.  

 

4월,< 을파소>를 국상(國相)이라 불리는 삼보의 우두머리로 삼고,

죽려지인(竹呂之釼)을 주어서 부도한 자들을 주살하게 하였다.

 

이 시절에 삼보의 자리는 모두 종척들이 평소 진치고 앉아서 놀고먹는 자리였었다.

 

그러한 까닭에, 새로운 인재를 발탁하여 국정을 바로잡게 된 것이었다.

 

이리되었더니, 종척들과 총신 및 행신들이 두려워 떨게 되었다. 

 

이때 <을파소> 53세이다.  

 

9월, 치우기(蚩尤旗)가 각항좌(角亢座)에 나타났다.

 

 

고국천제 14년{AD192}임신,

 

정월, 한빈(汗濱)에서 군사훈련을 하였다.

 

궁인 <주朱>씨가 아들 <현絃>을 낳았다.  


 

 

 

고국천제 15년{AD193}계유,

 

정월, 갑인일 초하루에 일식이 있었다.

 

<형夐>공주가 딸 <금령金鈴>을 낳았다.  

 

2월, 부산(富山)의 <즉홀백則忽白> 등이 최체(最彘)․개마(盖馬)를 침략하였다.  

 

4월, 개마 대가 <우거優居>와 주부 <연인然人> 등이 부산(富山)을 토벌하였으며

<공손도>가 싸움을 돕겠다고 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즉홀백則忽白> 등은 북막(北漠)으로 도망갔다.

 


고국천제 16년{AD194}갑술,

 

6월, 기사일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7월, 곡물이 서리를 맞았다.

 

굶는 이들에게 곡식을 나누어주었다.  

 

10월, 질산 남쪽에서 사냥하는데,

길에서 빈한한 이들이 앉아서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곡식을 빌려주게 하였다.

 

3월과 7월에는 빌려주고 10월에는 갚게 하여, 매년 똑같은 방식으로 하게 하였다.

 


고국천제 17년{AD195}을해,

 

2월, <주朱>궁인이 딸 <박骲>을 낳았다.

 

 


고국천제 18년{AD196}병자,

 

2월, 궁인 <우술于術>이 후에게 핍박을 당하여 <옥양玉陽>의 집에 숨어살았다.  

 

<형夐>공주가 아들 <죽언竹彦>을 낳았다.  

 

3월, 가물었다.  

 

5월,< 마정麻靖>이 태보가 되었다.


 

고국천제 19년{AD197}정축,

 

3월, 투항하여 오는 한(漢)인의 수가 점점 늘어가니,

관리를 두어서 그들을 위로하고 직책도 주었다.  

 

5월, 상이 금천궁(金川宮)에서 춘추 43세에 죽었다.

 

고국천(故國川)에 장사했다.

 

제는 외모가 뛰어나고 용감하였으나, 국정을 돌보는 것을 즐기지 않았으며,

주색에 빠져 끝을 좋게 맺지 못하였으니, 슬픈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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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띨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