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분왕 16년(A.D.307)
10월 고구려가 비열(比烈), 장령(長岺)을 침범하였다.
<우로于老(277-331)>태자가 2로(二路)장군을 이끌고 출격(出擊)하였다.
아군이 불리해지자 물러나 마두책(馬頭柵)을 지켰다.
밤이 깊어지자 추워져 병사들이 벌벌 떨었다.
<우로>가 몸소 울타리의 나무와 낙엽을 나누어 태워 따뜻하게 해주고,
갓옷을 벗어 다친 병사들을 덮어주었다.
군중의 심리가 감격(感激)하여, 모두 싸워 죽기를 원하였다.
적을 뒤쫓아 추격하여 크게 깨뜨렸다.
아군들이 승리를 타고, 먼 곳까지 쫓아가고자 하였다.
<우로>가 말하기를
“저들은 우리의 수가 적으나 지켜낼 줄 알고 있으니, 쳐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적이 그 말을 듣고 이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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