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57년{AD489}기사,
정월, 조서를 내려 이르길;
"근래에 유리걸식하는 백성이 자꾸 많아지고 있소.
궁핍하게 되면 산속으로 들어가 도적이 될 것이니,
성상의 시절에 이런 모습은 있을 수 없소.
유민들을 살펴서 농사짓고 살게 하되,
농토와 농기구가 없는 이에게는 관에서 나누어 주고,
관리의 일을 볼 수 있는 이들에겐 직무를 주시오.
떠돌아서 절개 없는 여인은 자식이 없으면 늙어서 의지할 곳이 없게 되니
관가에서 살펴주게 하시오.
차후로 떠도는 여인들은 각자 남정네를 정하게 하고,
남정네를 정하지 못하는 이는 모조리 관가로 불러들여서
관노들과 혼인하여 자식을 낳게 하시오.
애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은 모두 의술로 고쳐 주고,
남정네가 마땅하지 못한 이는 개가시켜서
자식을 낳게 하여 나라를 위한 백성을 만들게 하시오. 신분을 살피지 마시오."
라 하였다.
<비처毗處>가 이를 듣더니 역시 따라 하였다.
<장수대제기>
토사(土巳=己巳)년(A.D. 489)
正月, 詔曰
“農者天下之本也 不可不務 逆臣妙心惑亂子弟締結 無願妄成
遊食之徒 朕甚慨之 自今一切歸農 無怠”
<소지명왕기>
소지왕 11년(489년)
봄 정월, 유랑하는 백성들을 모아 농촌으로 돌려 보냈다
<삼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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