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57년{단기2822년/AD489}기사,
7월에 <호용好勇>이 칠중성(七重城)을 빼앗았다.
9월엔 <양덕陽德>이 호산성(狐山城)을 함락시키고,
<실죽實竹>의 군대와 서로 대치하였다.
<비처毗処>가 사신을 보내어 보옥을 바치고 옛날과 같이 공물을 바치고
영원토록 사위나 아들로 돌아가게 하여주길 청하였다.
이에 감국이 상에게 주청하여 아뢰길;
“<비처毗処>가 비로소 잠시 총민함을 되찾아서 그 나라가 안일하여 지길 청합니다.
부황의 마음을 편안케 하고자 합니다.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라 하였더니,
상이 답하길;
“세상사 모두를 일찍이 너에게 맡겼거늘 내게 물을 필요가 무엇이냐?
나는 네 어미와 서로를 끌어안고 죽고 싶구나.”
라 하였고,
감국은
“아우들이나 무수히 낳아주시면서 천년만년 누리시길 원하옵니다.
어찌 죽겠다는 말씀을 하시옵니까?”
라 아뢰었다.
이에 상은;
“네 아비의 나이가 100살이 다되더니
이제는 죽는 것이 편안하고 사는 것이 고역임을 알게 되었다.
눈만 뜨면 무수한 대나무 상자가 들어와서 술자릴 차리고,
눈여겨보면 하나같이 허무하고 늦은 듯하구나.”
라 하였다.
감국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물러나서 눈물을 비 내리듯 흘리면서,
이르길;
“부황께서는 오래 사시지는 못하겠구나. 나는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꼬?”
라 하고는,
신의{神醫}와 불사초를 구하라고 천하에 명을 내렸다.
<장수대제기>
(土巳=己巳)년(A.D. 489)
九月 句麗將孟弗 以其軍作流民 襲我戈峴 守將山珍死之 其妻回來爲麗將所得 愛其美
而寵之來 乘其睡 而斬之 携其頭 而逃歸 天明而知 麗軍亂 我軍進擊 大破之
十月 麗人欲 報孟弗之仇 再擧入狐山城 守將柴舌 降于敵
智弗路命 城山賈頭等 進攻 复之 麗人焚城 而走
牟大祀天地 自稱大王 王問其可否 于群臣 智度路曰 “無罪于我 稱之何妨”
<소지명왕기>
소지왕11년(489년)
가을 9월, 고구려가 북쪽 변경을 침범하여 과현에 이르렀고,
겨울 10월에는 호산성을 점령하였다.
<삼국사기>
고구려가 489년 9월에 경기도 파주에 있는 칠중성을 빼앗고
10월에는 경북 영주까지 내려와 호산성을 함락시키고 신라군과 대치하였다.
'고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466. 장수대제 태백산(太伯山)을 巡遊하다 (0) | 2014.10.24 |
---|---|
465. 황(晃) 태자의 죽음 (0) | 2014.10.24 |
463. 동성대왕 여동생 眞花를 고구려에 바치다 (0) | 2014.10.24 |
462. 장수대제 백성을 구휼하다 (0) | 2014.10.24 |
461. 동성대왕 北魏의 침공을 물리치고 요서로 진격하다 (0) | 2014.10.23 |